영화계 큰 별 故 이춘연 영결식…눈물, 또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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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서울 성모병원에 마련된 고 이춘연 씨네2000 대표 빈소 모습. 연합뉴스

 

한국 영화계를 밝혀 온 큰 별 고(故) 이춘연 씨네2000 대표 영결식이 15일 오전 진행됐다.

추도사로 고인을 기린 이날 영결식에서 김동호 장례위원장은 "영화계 크고 작은 일을 도와주고 해결해주고 함께 기뻐하면서 평생을 영화와 함께 살았던 분"이라며 "이제 하늘에서 편히 쉬면서 영화계 앞날을 도와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준익 감독은 "당신만큼은 이렇게 갑자기 가시면 안 된다. 남은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할지 막막하다. 형이 많이 생각날 것 같다"며 "좋아했고 존경했고 사랑한다"고 눈물을 보였다.

이창동 감독 역시 "농담을 좋아했던 형이라 지금 이 자리도 형이 만들어놓은 장난스러운 자리인 것 같다. 지금이라도 나타날 것만 같다"며 눈물을 쏟았다.

배우 이병헌은 "제 30년 영화 인생을 함께해 준 거산 같은 분이다. 더이상 뵐 수 없게 됐다는 현실이 비탄스럽다"며 "우리에게 10년, 20년 더 가르침을 주셨어야 맞다. 죄송스러운 마음"이라고 했다.

배우 김규리는 추모글을 읽는 내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는 "어디서 그 지혜와 힘을 구할 수 있을까"라며 "한국 영화에 늘 푸른 산처럼 계셔 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11일 오후 서울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고인은 전라남도 신안 출생으로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연극영화학과 졸업 후 1970년대 연극무대에서 활동하다 1983년부터 영화계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1984년 '과부춤'을 시작으로 '접시꽃 당신'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영웅연가' '더 테러 라이브' 등을 기획∙제작했다.

특히 씨네 2000 대표로서 '여고괴담' 시리즈를 제작해 한국 공포 영화의 새 지형을 열었다. 이 시리즈는 한국 영화계 신인 감독·배우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영화계 선후배들을 아우르며 한국영화의 중흥을 이끈 주역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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