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때 M1 시민군만 사용했다? 계엄군 사격 첫 증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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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진상조사위, 5·18당시 계엄군이 시민들 M1 소총 조준사격 증언 확보
계엄군은 M16만 사용했다는 '시민군 폭동설·북한군 개입설' 등 주장 대치

5.18기록관 제공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5·18당시 계엄군이 M1 소총 조준사격으로 시민들을 살상했다는 증언을 새롭게 확보했다.

그동안 신군부와 5·18폄훼세력은 계엄군이 사용한 M16이 아니라 시민군의 M1이나 칼빈 소총에 의해 다수의 민간인이 희생됐다며 '북한군 개입설'과 '시민군 무장 폭동설' 등을 주장해왔다.

12일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이하 진상조사위)에 따르면 진상조사위는 그동안 1980년 당시 광주에 투입됐던 장병들을 대상으로 방문 조사를 진행해 왔다.

제3공수여단의 경우 광주역과 광주교도소의 옥상에서 'M1 소총'에 조준경을 부착해 시민을 살상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그동안 줄곧 제기돼 온 계엄군 M60 기관총 설치 사격에 대한 증언도 이번 조사에서 추가로 나왔다.

1980년 5월 20일 밤 10시 이후 광주역과 5월 22일 이후 광주교도소에서 M60과 M1에 의한 시민 살상이 실제 이뤄졌다는 등 진술도 구체적이다. 다수의 가해자에 의한 교차 검증작업도 완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제11공수여단의 경우 5월 21일 오후 1시쯤 전남도청 앞 집단 발포 직후에 금남로 주요 건물 옥상에 저격수를 배치해 시위대를 향해 조준 사격했다는 증언도 새롭게 나와 현재 조사위가 교차 검증작업을 진행중이다.

그동안 각종 자료를 종합해보면 5·18 희생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M16이 아닌 칼빈총과 M1소총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 신군부는 당시 계엄군은 M16를 사용했기 때문에 자신들에 의한 총격이 아니라고 주장해왔다. 칼빈총과 M1소총은 시민군이 보유하고 있었다는 이유로 시민군 폭동설을 주장한 것이다. 이런 맥락으로 북한군 개입설도 나왔다.

이 때문에 '계엄군의 M1 조준 사격'이란 새로운 증언 확보로 '거짓과 진실을 밝히는' 진상규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또 '위협'이 아닌 '조준' 사격이라는 점과 '기관총 사격'을 가했다는 증언이 나왔다는 점에서 다시 한 번 신군부의 잔혹성도 드러났다.

진상조사위는 특히 5월 20일 광주역 일원의 총상 사망자들과 5월 22일 이후 광주교도소 일원에서 발생한 총상 사망자들의 사망원인의 진실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상조사위는 현재 계엄군에 의해 희생된 사망자들을 전수 조사해, 사망 경위와 사망자들의 시신 이동 경로 등을 조사하고 있다.

진상조사위 관계자는 "탄도학 등의 관련 분야 전문가들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의 전문기관에 관련 진술 내용을 의뢰해 추가 정밀 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향후 계엄군에 의해 희생된 사망자들의 사망원인에 대한 조사내용을 포함해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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