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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단체 "노태우 일가, 보여주기식 '반성 쇼'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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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씨가 지난달 22일 광주시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무릎 꿇고 참배하고 있다. 국립5·18민주묘지관리소 제공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씨가 잇따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것에 대해 5월 단체들이 '진정성 없는 보여주기식 반성 쇼'라고 비판했다.

5·18 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 5·18민중항쟁 제41주년 행사위원회는 3일 성명을 내고 "올해도 광주 학살의 책임자인 노태우를 대신해 아들 노재헌씨가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았다" 며 "노재헌씨의 몇 차례 묘지 참배가 5·18 학살의 책임을 용서받은 것처럼 평가받는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노재헌씨는 5·18을 왜곡한 아버지의 회고록을 개정하고, 진실 규명에 협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그러나 그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보여주기식 5·18묘지 참배만을 이어갈 뿐이다"고 지적했다.

5월 단체는 "일말의 기대를 갖고 노태우의 진정어린 사죄와 참회를 바랐던 광주시민과 5·18희생자 가족들은 더욱 분노하고 있다"며 "노재헌씨의 대리 사죄가 진정성을 가지려면 노태우의 육성이 담긴 진심 어린 사죄와 함께 5·18 진상규명을 위한 적극적인 협조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5월 단체는 "그의 대리 사죄는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는 아버지의 국립묘지 안장을 희망하는 목적 외에는 그 무엇도 담겨있지 않는다"며 "5·18 진상규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것만이 그의 죄업을 씻는 최소한의 길이다"고 밝혔다.

노재헌씨는 지난해 12월 광주를 찾아 5·18에 대한 신군부의 책임을 부정한 노태우 회고록에 대해 개정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지만, 출판사 측에는 절판된 회고록에 대해 현재까지 개정 의사를 비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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