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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선발 꿈 이룬다…美 무대 사로잡은 KBO 좌완 3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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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양현종, 6일 미네소타전서 메이저리그 선발 데뷔

메이저리그 텍사스 양현종. 연합뉴스

 


2000년대 중반 이후 KBO 리그 무대에서 좌완 트로이카 시대를 열었던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그리고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도 나란히 선발투수로 이름을 날린다.

스플릿 계약을 맺고 미국 무대 진출에 도전한 양현종이 힘겹게 얻은 메이저리그 데뷔 기회를 잘 살리면서 이제는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게 됐다.

양현종은 6일 오전 8시40분(한국시간) 미국 미니애폴리스 타겟필드에서 열리는 미네소타 트윈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최고의 대우와 편안한 환경이 보장된 KBO 리그를 떠나 신분에 따라 연봉이 달라지는 스플릿 계약을 선택한 양현종은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때까지만 하더라도 아무 것도 보장받지 못한 신세였다.

양현종은 스프링캠프 경쟁을 뚫지 못하고 개막 로스터 진입에 실패했다. 하지만 기회는 찾아왔다. 메이저리그 합류 이후 두 차례나 무너진 선발을 대신해 불펜을 구원하는 눈부신 호투로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엔트리 등록 첫날이었던 지난달 27일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4⅓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1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는 2⅔이닝 6실점 난조를 보인 일본인 투수 아리하라 고헤이에 이어 등판해 4⅓이닝 4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최근 2경기 연속 부진했던 아리하라가 손가락 주사 치료를 받기로 하면서 텍사스 구단은 선발진의 빈 자리를 양현종에게 맡기기로 했다.

현재 예정된 일정대로 경기가 진행된다면 KBO 리그의 좌완 트로이카 전성시대를 열었던 김광현, 양현종, 류현진 등 3인방이 5일부터 7일까지 3일 동안 연이어 선발 등판하게 된다.

김광현은 어린이날인 5일 뉴욕 메츠의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양현종의 등판 예정일 다음날인 7일은 최근 부상자 명단에 올라 선발 등판을 한 차례 걸렀던 류현진의 복귀가 유력한 날이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각자 소속팀에서 붙박이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양현종의 도전은 이제부터다.

우드워드 감독에게는 실험의 성격이 강한 보직 변경이다. 주도권을 상대에게 내준 경기 초중반 롱릴리프로 등판하는 것과 선발로 나서 초반부터 팽팽한 흐름 싸움을 이끌어야 하는 것은 투수의 긴장감, 상대 타선의 집중력 등에서 하늘과 땅 차이다.

양현종은 아무 것도 보장받지 못한 스플릿 계약으로 시작해 두 차례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마침내 선발 등판의 기회를 얻었다. 미네소타전 선발 등판은 노력의 결실이자 선발진 정착을 위한 중요한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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