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관광유통단지 조성사업 위치도. 김해시의회 제공
전국체전을 앞두고 있는 경남 김해시에 호텔과 콘도 등을 짓는 롯데 관광유통단지사업이 5년째 제자리 걸음으로 사실상 공사 중단된 상태다.
사업시행자인 롯데 측이 수익성 악화 등의 이유로 규모를 축소한 수정안을 검토 중이고, 김해시는 사업 원안을 고수하면서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김해시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롯데쇼핑 강희태 대표이사와 허성곤 김해시장이 김해시청에서 관광유통단지사업 건으로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했다.
강희태 이사는 이자리에서 "유통단지에서 지난해 100여억 원대 적자를 봤다, 적자를 줄일 방법을 찾고 공식적으로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이자리에서 "왜 나하고 한 약속을 지키지 않나"며 "호텔 등 관광유통단지 3단계 사업을 원안대로 공사하라"고 대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대표가 서로 입장차만 확인한 셈이다.
김해시 제공
김해관광유통단지 사업은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롯데와 경남도가 김해 신문동 일대(27만평)에 개발계획을 하면서 시작됐고, 경남도와 롯데쇼핑, 호텔롯데 등이 공동 투자했다. 1단계 사업은 2005년~2008년 농산물유통센터, 아울렛, 물류센터를 건립했고, 2단계 사업으로 2012년~2015년 롯데시네마, 워터파크를 건설해 현재 운영 중이다.
문제는 2016년부터 시작한 3단계 사업이다. 롯데 측은 1, 2단계 사업 기준으로 보면 3~4년에 준공과 개장을 하는데, 마지막 3단계의 5년 동안 공정률은 처참한 수준이다.
건설을 완료한 스포츠센터를 제외하고 테마파트 23%, 호텔 4%, 콘도 5%, 종업원숙소는 5개동 중 1개동 완료, 대형마트 9%에 불과하다. 사실상 공사를 중단한 셈이다.
김해시의회도 롯데 측의 이런 움직임에 반발하고 있다. 김해시의회 이정화 의원은 28일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롯데는 사업을 축소하려 하지 말고 원안대로 제대로 공사를 해야 한다"며 "땅값만 올려놓지 말고 대기업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이처럼 지자체와 지방의회가 반발하고 있지만 롯데 측은 원안 대신 수정안을 검토하면서 해당 사업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롯데 측은 수정안 등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말을 아끼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사업 원안을 바탕으로 두지만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사업 시기를 시와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