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알몸 채팅해"…알고보니 女 흉내 남성 '몸캠피싱' 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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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75명 중 대부분 남성…7억 원 뜯겨
미모 여성인 척 속인 남성 피의자 8명 모두 구속

조직도. 이형탁 기자

 

남성 수십 명에게 알몸 채팅을 하자고 유인한 뒤 돈을 주지 않으면 영상을 유포하겠다며 협박한 혐의 등을 받는 사이버 성 범죄 조직이 무더기로 구속됐다.

이들은 조건 만남을 제시한 뒤 돈을 돌려주지 않거나 연애 감정을 느끼게 한 뒤 돈을 가로챈 혐의도 추가로 드러났다.

마산동부경찰서는 공갈과 사기 등의 혐의로 국내 총괄 A(30.중국)씨 등 8명을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 넘게 중국에 본부를 두고 남녀 75명을 상대로 몸캠피싱, 조건만남, 로맨스피싱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주로 미모의 여성인척 속이고 SNS 등으로 남성들에게 "오빠, 알몸채팅하자"며 신체노출 등을 권유한 뒤 이를 몰래 녹화하고 돈을 주지 않으면 가족, 지인들에게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몸캠피싱)가 있다.

경찰수사결과, 이들은 모두 남성이었음에도 인터넷에 떠도는 미모의 여성 영상을 짜깁기해 피해자들을 상대로 1년 넘게 속이고 3억 원의 돈을 가로챘던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피해자 중에는 대학생이 협박에 시달려 대출까지 해가며 돈을 지불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또 채팅어플 등으로 미모의 여성인척 꾸미고 남성 피해자들에게 "돈을 주면 성관계를 해주겠다"며 제시했다. 이에 응한 피해자들에게 성관계 대금과 환불비용 등의 명목으로 3억 원의 현금을 가로챈 혐의(조건만남)가 있다.

그래픽=고경민 기자

 

이들의 범행은 남성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여성들에게도 향했다. 이들은 유명 병원장이나 대학교수 등의 유력 자제로 행세하며 여성 6명에게 접근해 연애작업을 건 뒤 고수익 사업을 제안하는 방식 등으로 약 1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맨스스캠)도 있다.

사건의 실마리는 지난해 8월 피해금을 출금하던 조직의 인출책을 검거하면서부터 풀렸다. 경찰은 인출책을 통해 수거책과 중간책에 이어 국내총괄 A씨까지 8명의 조직을 붙잡을 수 있었다. 다만 중국에서 지시를 내리는 총책은 현재 경찰이 수사 중이다.

마산동부서 이동건 수사과장은 "피해자들이 피해를 당한 사건임에도 주의의 시선 등을 의식해 신고를 꺼려 점점 음성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몸캠 피싱의 경우에는 돈을 갈취해도 유포하기 때문에 무대응하는 게 대책 중 하나다. 여기 모든 범행은 신속히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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