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제주지역 혼인과 이혼 건수. 호남지방통계청 제공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해 제주지역 혼인건수가 감소해 39년 만에 처음으로 3000건 아래로 내려갔다.
호남지방통계청은 26일 발표한 '통계로 본 2020년 호남·제주 혼인·이혼 현황 및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혼인건수는 2981건으로 2019년 3358건보다 377건이 적었다.
특히 전국 시도별로 혼인건수가 집계되기 시작한 1981년 이후 제주 혼인건수는 39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주지역 혼인건수는 1981년 4294건이었고 1983년에는 4394건을 기록하는 등 1989년까지 4000명대를 유지했다.
이후 1990년에는 3955건으로 잠시 내려갔다가 1991년 4356건으로 올라섰고 1996년 4939건으로 최고치를 찍는 등 2000년까지도 계속 4000명대였다.
또 2001년에는 3708건으로 떨어진 이후 2009년까지 3000명대를 기록했다,
최근 10년간 집계에서도 2010년 3515건, 2011년 3582건, 2012년 3482건, 2013년 3638건, 2014년 3593건, 2015년 3676건 등으로 3000명대 중반을 보이다 2016년에는 3705건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17년 3654건, 2018년 3638건으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제주 혼인건수가 2000명대를 기록한 건 지난해가 39년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를 나타내는 조혼인율 역시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제주지역 조혼인률은 2019년 5.1건에서 4.5건으로 감소했다. 조혼인율이 5건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00년 이후 20년만에 가장 적다.
호남지방통계청은 "최근 전국적으로 혼인 건수가 줄어드는 추세였지만 감소폭은 미미했다"며 "무엇보다 지난해 코로나19가 우리나라에서 시작되고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결혼을 미루는 커플이 늘어나는 등 코로나19 영향으로 제주지역 혼인건수가 39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제주지역 이혼건수는 1744건으로 2019년 1716건에 비해 28건 늘었고 조이혼율(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은 2.6건으로 2019년과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