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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터뷰]'1인 3역' 이충주 "몸 부서져라 최선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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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그레이트 코멧'에서 아나톨 역으로 열연
음악 경연프로그램 '팬텀싱어 올스타전' 출연
올 하반기 방영하는 드라마 '공작도시' 촬영 중

배우 이충주.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부산예고 시절 바이올린을 전공했지만 손에서 놓은지 너무 오래 됐거든요. 더구나 이번 작품에서는 춤추면서 연주해야 하니까 부단히 연습했어요."

서울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에서 '아나톨' 역으로 열연 중인 배우 이충주(36)는 지난 23일 화상 인터뷰에서 작품 뒷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놓았다.

'그레이트 코멧'은 객석과 무대의 경계가 없는 '이머시브 씨어터' 작품이다. 배우들과 로빙 뮤지션은 붉은색 카펫이 깔린 7개의 원형무대와 객석을 쉴새 없이 오가며 노래하고 춤추고 연주한다.

이충주 역시 '아니톨'을 연기하면서 바이올린까지 연주했다. "바이올린으로 예고에 진학한 후 고3 때 성악으로 전향"한 그는 "전공자지만 바이올린을 너무 오래 쉰 데다가 춤까지 추며 연주해야 하니까 레슨을 받아가며 열심히 연습했다"고 했다. "연주가 작품 속에 완벽하게 녹아든 상태를 만들고 싶었어요. 제 성에는 안 차지만 관객들이 좋게 봐줘서 감사해요."

극중 군인인 '아니톨'(이충주·박강현·고은성)은 전쟁에 참전한 약혼자 '안드레이'를 기다리는 '나타샤'(정은지·이해나)의 마음을 흔드는 역할이다. 주인공 '피에르'(홍광호·케이윌)와 갈등 요소도 있다. 이충주는 "(아나톨이) 너무 깊고 진지하게 들어가면 이해하기 쉽지 않은 캐릭터라 극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는 마음으로 연기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은성이는 천진난만하고 밝은 기운이 뿜어져 나오고 (박)강현이는 순수하면서 귀족미가 있다"고 귀띔했다.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 중 한 장면. 쇼노트 제공

 

'그레이트 코멧'은 이머시브 형식인 만큼 관객과의 호흡이 중요하다. 이충주는 "무대에 설 때면 엔드로핀과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게 느껴질 정도로 즐겁게 공연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탓에 관객과 좀 더 가깝게 호흡하지 못해 아쉽다"며 "팬데믹이 가라앉은 후 재공연한다면 관객과 같이 하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관람 포인트도 짚었다. "공연장에 들어오는 순간 이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했을 화려한 무대가 여러분을 반깁니다. 신나게 즐기고 에너지를 얻어 가길 바라요."

어느덧 뮤지컬 배우 14년차. 이충주는 2009년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으로 데뷔한 후 '노트르담 드 파리', '더 데빌', '마마 돈크라이', 연극 '아마데우스' 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탄탄하게 채웠다. 몇 년 전부터 TV로도 활동 영역을 넓혔다. 2017년 JTBC 음악경연프로그램 '팬텀싱어 2'에서 결성한 크로스오버 그룹 '에델라인클랑'(이충주·안세권·김동현·조형균)이 결승에 오르며 인기를 얻었다. 지난 20일 끝난 '팬텀싱어 올스타전'에도 이 멤버 그대로 출연해 주목받았다.

이충주는 "서로 다른 4명의 목소리가 섞여서 만들어내는 소리가 정말 매력적"이라며 "팬텀싱어 올스타전을 준비하면서 음악적으로나 인간적으로나 멤버들끼리 더 끈끈해졌고 방송하는 내내 원팀으로 뭉쳤다. 앨범 발매, 콘서트 개최 등을 의논 중이다"고 했다.

올 하반기에는 JTBC '공작도시'로 드라마에 데뷔한다. 진중한 중앙지검 검사 '박정호' 역을 맡은 이충주는 "드라마와 영화 도전은 오랜 꿈이었던 만큼 매일 감사한 마음으로 촬영하고 있다"며 "연기력을 잘 다져서 롱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난해 팬데믹으로 꽤 오래 쉬면서 무대에서 관객을 만나고 연기하는 것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달았다. 내게 일이 주어지면 몸이 부서져라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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