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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터뷰]픽보이 "골라 듣는 재미가 있는 뮤지션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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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든지 떠나자고 권하는 신곡 '애니웨어' 20일 발매
초원, 채광, 자연의 냄새까지 좋았던 제주도에서의 기억 살려 작업
'하고 싶은 이야기' 음악으로 푸는 것 매력적
올해 계획은 "뭐든 많은 일에 도전해 보고 싶어"

CBS노컷뉴스는 지난 21일 픽보이를 서면 인터뷰했다. 픽보이 공식 트위터

 

우연히 간 제주도가 참 좋았다. 채광도, 자연의 냄새도, 드넓은 초원도, 자동차에서 흘러나오던 음악까지도. 그때의 기억을 살려 곡을 썼다. 코로나19로 멀리 여행 가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만큼, 그런 아쉬움과 답답함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기를 바라며. 지난 20일 공개된 신곡 '애니웨어'(Anywhere)의 탄생 배경이다.

가수 픽보이(Peakboy)가 4개월 만에 '애니웨어'로 돌아왔다. 혼자 가사를 썼고, 공동 작곡과 프로듀싱에도 참여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드는 밝고 경쾌한 R&B곡이다. CBS노컷뉴스는 지난 21일 픽보이를 서면으로 만나 신곡과 근황은 물론 '음악 하는 사람' 픽보이의 목표와 계획을 들어보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1. 픽보이씨, 안녕하세요! 이 인터뷰로 픽보이씨를 처음 만나는 독자들이 있을 텐데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 하는 픽보이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오늘 제 인터뷰를 읽어주시는 분들과 더 가까워지고 친해지는 시간이 됐으면 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2. 신곡 '애니웨어'가 지난 20일 발매됐습니다. 이 곡은 어떤 곡인지 소개해 주세요. 발매 시기를 잡은 이유가 있다면 같이 설명 부탁드려요.

곡 제목대로 어디든지 떠나자, 내가 데려다줄게, 같이 가자! 라는 내용입니다. 지금은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보니 어디든지 가고 싶다고 여행을 갈 수 없는 상황이잖아요, 그래서 그 마음을 해소할 수 있는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었습니다. 발매 시기는 언제든 즐겁게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작업이 완료된 후에 바로 준비했습니다.

지난 20일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에서 공개된 픽보이의 신곡 '애니웨어'. 픽보이 공식 트위터

 

3. 작사와 작곡에 참여했는데, 어디서 아이디어를 얻으셨나요.

폴킴 형이 뮤직비디오 때문에 제주도를 가는데 제가 같이 따라간 적이 있어요. 그때 달리는 차 안에서 본 넓은 초원과 따스한 채광, 자연의 냄새, 차에서 나왔던 음악까지 너무 좋았거든요. 정말 자유롭고 이유 없이 기분 좋았던 거 같습니다. 굳이 영감이라고 표현하기는 거창하지만 그때 제가 느꼈던 그 느낌들로 곡들의 무드를 잡기 시작한 거 같아요.

4. 노래를 들으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경쾌한 느낌이 드는데, 만약 여행에 제약이 없다면 어디에 가고 싶은지 궁금해요.

저는 스페인을 가보고 싶어요. 왜냐하면 요즘 즐겨보는 것 중의 하나가 예전 재방송들인데 '윤식당'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거리와 풍경이 엄청 이국적으로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여행 갈 수 있는 날이 오면 눈으로 자주 보던 곳으로 떠나고 싶어요.

5. 2017년 7월에 첫 싱글을 내서 올해로 데뷔 4년을 맞았는데, 가수로 데뷔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막연하게 노래하는 게 좋긴 했어요. 사실 제게 가수라는 타이틀이 붙을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해본 적 없고 그냥 저는 제 음악을 직접 만들면서 거기에 멜로디 붙이는 작업이 재밌고 좋아서 꾸준히 흥얼거렸는데 그 모습이 저를 여기까지 이끌고 온 거 같아요.

6. 픽보이라는 활동명을 짓게 된 배경도 궁금해요.

음악을 만들 때 피크(Peak)라고, 볼륨의 한계를 넘긴 소리가 나오면 듣기 싫은 소리가 많이 나요. 보통 전문용어로 "피크 뜬다"라고 하는데요, 그 당시에 제가 곡을 만들 때 피크가 자주 뜨는 게 고민이었어요. 그리고 제가 만약에 플레이어로서의 이름을 짓는다면 보이(boy)를 쓰고 싶었는데, 한계치에 닿는 피크와 보이를 섞어보니 생각보다 어감이 괜찮더라고요. 제 입에도 잘 붙고 그래서, 픽보이라는 이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어디든지 떠나자고 권하는 내용의 '애니웨어'는 리드미컬한 R&B곡이다. 뉴런뮤직 제공

 

7. 사운드 클라우드를 통해 음악 작업을 시작하고 공개했다는 인터뷰를 본 적이 있는데, 곡을 만들고 부르는 일의 재미나 매력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엄청 매력적인 일이죠. 일단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광범위하게 마음껏 풀 수 있는 작업이잖아요. 작업하는 동안은 상상 속에 빠져 있을 수 있고, 마음속에 있는 걸 음악으로 표현했을 때 쾌감이 크고 그 성취감이 굉장히 중독적이에요. 또 저는 제가 창작하고 있는 행위 자체가 멀리서 제3자처럼 저를 바라본다면 꽤 멋있을 것 같아요. 그것도 제겐 굉장히 중요한 요소 중 하나죠.

8. '놀면 뭐하니?' 방송 이후 픽보이를 알게 된 분들이 많은데요. 직접 경험해 본 '예능'은 어땠나요? 배우거나 특별히 느낀 점이 있나요?

배우거나 느낀 게 엄청 많죠. 사실 제가 출연 예정이 있었던 건 아니고, 폴킴 형 녹음 받아주러 간 것뿐인데 비중 있게 나오고 그 후에 정식 섭외가 되어 출연을 또 했는데 TV에서만 보던 프로그램에 나간다니 긴장되고 부담감이 엄청 컸어요.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아쉬운 부분이 너무 많지만 또 한편으론 잊지 못할 저의 좋은 추억으로 자리 잡은 거 같아요. 앞으로 또 기회가 온다면 긴장하는 모습을 좀 줄이고 자연스럽고 저다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9. 뮤지션 픽보이로서 어떤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 어떤 음악을 만들어 보고 싶다 하는 목표가 있을까요.

그냥 제가 요즘 바라는 건 하나에요. 계속 제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게 지치지 않고 꾸준히 창의력과 열정이 식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거 있잖아요. 매번 앨범마다 성장하고 있구나를 느낄 수 있고 또 들을 때마다 엄청 다르진 않아도 곡마다 매력이 달라서 골라 듣는 재미가 있는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

가수 픽보이. 뉴런뮤직 제공

 

10. 아직 싱글과 미니앨범만 발매했는데 정규앨범 발매 계획도 있는지 궁금해요.

정규앨범이라… 발매 계획이 있죠. 항상 머릿속에. 근데 작업을 하다 보면 정말 정규앨범을 만드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고 만드신 아티스트분들 보면 존경스럽거든요. 제겐 쉽지 않은 작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확히 정규 앨범 계획이 언제라고 말씀드릴 순 없지만 뒤에서 조금 조금씩 열심히 준비하고 있겠습니다.

11. 2021년의 계획을 들려주세요.

2020년은 저에게 너무 좋기도 하지만 아쉬움이 많은 해였어요. 이유는 모두가 함께 겪고 있는 팬데믹 현상이 엄청난 한몫을 한 거 같습니다. 아무래도 가수는 관객분들과 함께 호흡할 때 살아 숨 쉬는데, 비대면 시대를 겪으며 지난 무대들의 소중함도 다시금 깨닫고 있고, 또 언제가 다시 만난다면 멋진 무대를 보여줘야겠다는 계획도 세우고요.

2021년은 그런 아쉬움을 느껴보니까, 제가 할 수 있다면 뭐든 많은 일들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프로듀싱, 제 음악 작업, 디제잉, 유튜브 등 다양하게 할 수 있는 걸 더 해볼 생각입니다! 그러니까 이 인터뷰를 보시고 혹시 어디선가 저를 찾으신다면 반갑게 아는 듯이 인사해 주시고 2021년 모든 분들이 행복한 한 해를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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