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황진환 기자
경기 부천시의 한 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실시된 뒤 사흘 뒤에 36명이 확진되는 집단감염이 벌어졌다.
방역당국은 백신 예방접종 이후 항체 형성을 위해 2주가량의 시간이 필요한데 그 이전에 전파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이상원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3일 "해당 시설은 종사자 포함 54명이 이용하는데, 매주 1회 (PCR) 검사를 하고 있다"며 "4월 14일 검사에서는 모두 음성이었지만, 4월 19일 이후에 확진된 것으로 파악한다"고 밝혔다
해당 시설에서는 지난 19일 종사자와 이용자 54명 중 35명이 1차 접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대본 곽진 환자관리팀장은 "안타깝게도 예방접종 이후 2주 간의 항체 형성기 이전에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그 사이에 감염이 되는 경우라면 백신으로서는 막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재 해당 시설에 대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인데,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는 등 시설 내 방역수칙 위반 사항이 확인됐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전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센터 CCTV를 확인한 결과 마스크 착용 상태가 불량했다"며 "일주일 사이 36명이 확진된 것은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결과로 생각된다"고 언급했다.
결국 방역수칙에 소홀했던 점이 집단감염을 유발한 상황인데, 예방접종을 받는다고 해서 방심해서는 안 되고, 접종 전후 적어도 2주 정도는 코로나19로부터의 위협을 최소화하기 위해 철저한 방역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