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국립해양박물관 비정규직 노사합의 결렬…노조 도보 행진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미화·주차 등 시설관리 용역 노동환경 개선 촉구
합의서 내용 이견으로 노조-용역사 합의 결렬
노조, 도보 행진에 더해 집회·농성 이어갈 계획

부산 국립해양박물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관리자 갑질을 멈춰달라며 집회를 열고 있다. 박진홍 기자

 

부산 국립해양박물관 용역 비정규직 노동자 근무여건 개선 등에 관한 노사합의가 결렬돼 노조가 도보 행진에 나섰다. [관련기사 2.11 CBS노컷뉴스="갑질 멈춰라" 연휴도 잊은 국립해양박물관 비정규직 농성]

민주노총 공공연대노조 부산본부는 23일 오후 2시 부산 영도구 봉래교차로에서 국립해양박물관까지 비정규직 노동자 노동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도보 행진을 개최했다고 이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국립해양박물관 미화, 주차, 경비 등 시설관리 업무를 맡은 용역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직장 내 갑질과 차별 등을 해소할 것을 촉구하며 지난해부터 130일 넘게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박물관 용역을 맡은 A사 관리자들로부터 수시로 상식적이지 않은 업무지시와 질책을 겪었고, '갑질' 개선을 요구한 노동자들은 인사 보복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장기 농성 사태 해결을 위해 노조와 용역사 A사, A사에 용역을 맡긴 박물관 운영사 B사 등 3자는 지난 12일 합의서를 체결하기로 했다.

이 합의서에는 박물관 미화·주차업무는 A사 관리소장이 직접 관리하고, 팀장은 이에 일절 관여하지 않으며, 여성 미화원 청소구역을 나눠 노동자를 달마다 순환 배치하는 등 내용이 담겨 있다.

하지만 합의서를 체결하는 자리에서 A사 관계자들이 합의 내용을 문제 삼아 협상이 결렬됐다는 게 노조 주장이다.

민주노총 공공연대노조 관계자는 "해고자 원직 복직 내용을 담지 못했지만, 부족하나마 어렵게 합의 내용을 마련했고 이는 갑질의 구조적 개선을 위해 업무부담의 공평성 원칙을 확인하는 상식적인 내용이었다"며 "그런데도 A사는 일부 문구를 트집 잡아 또다시 합의를 무산시켰다"고 주장했다.

A사는 합의서 작성 전 상의가 없었고, 내용 자체도 수용할 수 없어 합의서에 서명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A사 관계자는 "원청(B사)과 노조 양측이 합의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A사)와는 합의서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에 대해 일체 교감이 없었다"며 "내용 자체도 관리자인 팀장에게 업무지시를 못 하게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판단해 합의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노조는 이날 도보 행진을 시작으로 국립해양박물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와 농성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