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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문 아니야?" 해운대구 CI 도용한 통신사 광고 전단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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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인터넷 가입업체, 해운대구 CI 포함 공문 형태 홍보 전단지 배포
주민들 "해운대구 공문인 줄 알고 봤더니 광고 전단지…황당"

한 통신업체가 관할 지자체 슬로건과 CI 이미지를 무단으로 사용한 공문 형태의 홍보전단지를 내걸어 논란이 되고 있다. 독자 제공

 

부산의 한 통신 업체가 지역 아파트 단지에 관할 구청 슬로건 포함한 '공문서' 형태의 홍보 전단지를 붙여 민원이 접수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에 사는 A씨는 최근 아파트 게시판에 붙은 홍보물을 보고 헛웃음이 나왔다.

해운대구청 CI가 그대로 찍혀 있어 공문서인줄 알고 읽어봤지만, 알고 보니 인터넷 가입을 유도하는 한 통신업체의 광고 전단지였기 때문이다.

컬러로 인쇄된 전단지는 '사람중심 미래도시 해운대'라는 슬로건과 붉은색 직인까지 찍혀 있어, 얼핏봐서는 공문과 구분이 안 될 정도였다.

A씨는 "집앞 문에 공문이 붙어 있어 무슨 내용인지 자세히 보니, 공문이 아니라 인터넷 가입을 권유하는 전단지였다"라며 "홍보물을 공문서 형태로 작성한 것도 이상했지만, 해운대구 로고까지 그대로 담겨 있어 더 당황스러웠다"라고 말했다.

해당 전단지는 인근 다른 아파트에서도 발견되는 등 해운대 곳곳에 붙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관할인 해운대구에도 이와 관련한 민원이 접수됐다.

해운대구는 해당 업체가 내건 전단지는 상업적인 용도로, 이미지 사용 등에 사전 협의나 허가 과정을 거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구는 슬로건이나 CI 역시 기초단체의 '상징물'이기 때문에, 사적으로 사용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대로 곧바로 해당 업체에 시정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지역 홍보를 위한 사업이나, 외부 업체와 협약 사업의 경우 예외적으로 사용을 허가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번에 접수된 내용은 구청에서 허가한 적이 없다"라며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해당 업체에 연락해 시정을 요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통신업체 입장을 듣기 위해 전단지에 적힌 번호로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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