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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어민들 "日 총리가 먼저 고기 먹어라"…분노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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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 상인들도 "오염된 수산물 누가 사먹겠냐" 걱정

14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원전항에서 상인들이 조개와 미더덕 등을 팔고 있다. 이형탁 기자

 

일본 정부가 2011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보관 중이던 오염수를 방류하기로 하자 인근 국가인 한국의 어민들과 상인들의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4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원전항. 어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어선 80여 척이 모인 이곳에서 조업을 나가거나 준비 중으로 분주했다. 원래는 도다리와 미더덕 등이 제철인 만큼 한껏 만선의 기대감에 부풀었겠지만 이날만큼은 한숨을 푹 쉬거나 분노하는 이들이 많았다.

송영환(74)씨는 "어제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 우리나라의 가까운 이웃은 일본이라는데 참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당신 같으면 오염수 닿은 물고기를 먹겠나"며 "특히 마산은 깊숙한 연안이라 오염수가 느리게 들어오겠지만 물이 한 번 들어오게 되면 잘 빠져 나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송 씨는 2.5톤급의 어선을 운영하며 어업 경력 50년이다.

이형탁 기자

 

팽영호(60)씨는 "일본 총리가 먼저 방류할 오염수 뿌린 물고기를 먹으면 그걸 보고 나서 판단하겠다"며 "일본 자국 어민도 말리는 판국에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도 10년째 작은 어선을 타며 활어 등을 잡고 있는데, 이런 큰 충격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10년만에 겪는 것이라고 했다.

장재훈(46)씨는 "일본 총리의 방류 결정은 대한민국 국민을 무시하는 짓"이라며 "마산 이곳에 양식되고 있는 홍합도 결국에는 오염수가 방류되면 사람들 인식으로 인해 판매율이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홍합채취선 선장으로 이날 일찍이 홍합을 가득 싣고 원전항에 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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