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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허훈 햄스트링 걱정에…" 서동철 감독, 조기 교체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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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제공.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는 핵심 선수의 부상 이슈를 가급적 상대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게 사령탑의 마음이다. 선수가 느끼는 부담을 감춰주고 싶고 더불어 상대 팀이 이를 감안한 전술적 준비나 운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상 정보의 공개가 없다면 경기 운영에 대한 이해가 어려워지는 순간이 있다.

이틀 전에 열렸던 부산 KT와 안양 KGC인삼공사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이 그랬다.

서동철 KT 감독은 4쿼처 승부처에서 간판 스타 허훈을 기용하지 않았다. 이 같은 선수 기용에 대해 농구 팬 사이에서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KT는 80대90으로 졌다.

서동철 감독은 경기 후 "처음에는 힘들어해서 잠시 쉬게 해주려는 생각이었다. 마지막에 조금 지친 모습이 있었다"면서 "잠시 쉬게 하려고 교체했는데 최진광이 잘해줬다. 잠깐 쉬게해주려다 그러면서 길어졌다"고 해명했다.

그래도 납득이 어려웠다. 하지만 서동철 감독의 선수 기용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서동철 감독은 13일 오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6강 2차전을 앞두고 "기사를 봤다. 굉장히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은 조금 사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허훈이 지난 8일 오후 훈련을 하다가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했던 것이다.

서동철 감독은 "곧바로 훈련에서 제외했다. 느낌이 안 좋다고 해서 정밀 진단도 받았다. 약간의 손상이 있지만 경기에 못 뛸 정도는 아니라는 의사 소견을 받았다. 허훈이 다음날 괜찮다고 하면서도 과한 동작 등을 할 때는 본인도 조심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실수한 부분은 중간중간 쉬게 해줬어야 했다는 것이다. 경기 도중 본인이 힘들어하고 다리를 잡고 그러길래 그때 뺐던 것이다. 막판 승부처에 당연히 기용해야 했지만 부상 걱정이 됐다. 혹시 다치면 어쩌나, 머리 속이 복잡했다. 그래서 허훈 없이 해보자고 결론을 내렸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만약 햄스트링 부상이 악화되면 잔여 플레이오프 경기 출전을 장담하기 어렵다. 햄스트링 부상은 오로지 휴식만으로 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서동철 감독은 길게 보고 허훈을 아끼는 판단을 했던 것이다. 하지만 부상을 알리고 싶지 않았던 마음이 결과적으로 팬과의 소통 부재를 낳았다.

다행히 허훈의 몸 상태는 더 이상 악화되지 않았다. 서동철 감독이 2차전을 앞두고 부상 이슈가 있었다는 사실을 언급한 이유다.

서동철 감독은 "이틀 전에는 걱정이 많았다. 지금은 아무 증상이 없고 경기에 지장이 없는 몸 상태로 보여진다. 이제 그런 걱정없이 경기를 해도 될 것 같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더불어 "내게 경기 운영에 있어 미숙했던 부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팬들께서 야단치는 부분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오늘 이기면 용서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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