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학영 비상대책위원, 도종환 위원장, 김영진 비상대책위원. 황진환 기자
재보선 참패 이후 일주일 동안 더불어민주당 간판을 맡게 된 도종환 비상대책위원장의 일성은 '내로남불' 탈피였다.
'내로남불'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란 조어의 줄임말로 위선적 행태를 뜻한다. 민주당이 선거에서 패배한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출신 친문(친문재인계) 3선 도종환 위원장은 이날 첫 비대위 회의에서 "내로남불의 수렁에서 하루속히 빠져나오겠다"고 약속했다.
도 위원장은 "저희 부족함이 국민께 크나큰 분노와 실망을 안겨드렸다"며 "그 무엇도 누구의 탓도 아니다. 모든 책임은 오직 저희에게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 비대위는 민심 앞에 토 달지 않고 변명도 하지 않겠다"면서 "이번이 끝이 아닐 수 있음을 잘 안다. 마음이 풀리실 때까지 반성하고 성찰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국민권익위원회에 의뢰한 당 소속 국회의원 전원에 대한 투기 전수조사 결과가 곧 나올 것"이라며 "결과는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책임은 그 누구도 예외 없이 엄중하게 물을 것"이라며 "제 살 깎는 일이 될 것이다. 그러나 감내하겠다. 결단하고 희생해서 우리 사회 전체의 공정과 정의의 초석을 세우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