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업]노조도 신세대 바람? MZ세대 당당하게 몫을 요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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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4-0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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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세대, IT기업에서 개발 이익 배분 문제 제기
금호타이어, 사무직과 생산직 임금협상 차이
MZ세대 주축으로 사무직 노조 활성화
성과급 불만표출, 사무직 노조결성...MZ세대의 반란

■ 방송 :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 FM 98.1 (18:25~20:00)
■ 진행 : 김종대 (연세대 객원교수)
■ 대담 : 채이배 전 의원, 이총희 회계사

◇ 김종대> 현명한 투자를 위한 시간 투자업 코너입니다. 오늘도 우리나라 기업 동향과 기업 안팎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 날카롭게 분석해 주실 두 분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채이배 전 의원 변함없이 나오셨거든요. 이총희 회계사도 안녕하세요.

◆ 채이배> 안녕하세요.

◇ 김종대> 이번 주에 경제 안팎의 굵직한 뉴스들 참 많았어요. 눈에 띄는 기사가 있더라고요. MZ세대가 기업 노조의 주축이 되고 있다. 여러 언론이 보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전에 MZ세대가 정확히 무슨 뜻인지 이것부터 설명해 주세요.

◆ 이총희> 진행자님은 MZ세대가 무슨 뜻인지 정확하게 모르시나요?

◇ 김종대> 정확히 모릅니다. 그러니까 신세대라는 것만 알고 있습니다.

◆ 이총희> 저는 MZ세대일까요 아닐까요.

◇ 김종대> 그거보다는 조금 나이 드신 것 같은데.

◆ 이총희> 안타깝네요. 저는 MZ세대가 맞기는 맞고요. 사실 이게 M은 밀레니얼 세대입니다. 그래서 80년대에서 2000년대생 이거 약간 넓게 묶어서 밀레니얼 세대라고 하고 Z세대는 90년대 중반 이후 생 2000년대 초반생을 얘기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Z는 아니고 M에는 해당되는데. 묶어서 얘기하지만 30대와 20대로 생각 차이가 되게 크고 다르기 때문에 사실 여기서 얘기하는 건 Z세대와 관련된 얘기라고 생각해야 될 것 같습니다.

◇ 김종대> MZ세대 내에서도 M과 Z가 약간 다릅니까?

◆ 이총희> 다른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그래픽=안나경 기자

 



◇ 김종대> 그래요? 좀 제가 이해를 더 높여야 될 것 같아요. 그런데 MZ노조가 생기고 있다. 이거 신조어 같습니다. 어떤 기업에서 이런 일들이 있습니까?

◆ 채이배> 일단 기존에 우리 노조를 보면 생산직 중심으로 노조들이 결성이 되고. 그래서 대기업 대규모 사업장의 제조업체 중심으로 되고.

◇ 김종대> 그렇죠. 조립, 생산라인에서 주로 근무하시는.

◆ 채이배> 그리고 그 가입도 보면 생산직 중심으로 가입이 됐었죠. 그래서 이제 지금 MZ노조라고 하는 부분은 사무직으로 일하는 젊은 세대들이 우리도 노조를 만들어야 된다라는 것이 시작이 됐다는 건데요. 그 출발이 저는 얼마 전에 그러니까 지난 2월에 있었던 SK하이닉스의 최태원 회장이 그때 갔는데 젊은 사람들이 피켓팅을 했대요. 그 이유가 성과급에 불만이 있다는 뜻을 표현을 했는데.

◇ 김종대> 한번 투자업에서 다룬 것 같은데.

◆ 채이배> 맞습니다. 그때 와서 저도 말씀드렸는데 이제 그것을 계기로 각 여러 대기업마다 뭔가 본인들이 지금 어려운 코로나 상황에서도 기업의 성과를 잘 냈고 그런데 그 기업의 성과를 좀 우리 젊은 세대들까지 같이 향유가 돼야 되는데 이게 향유가 안 된다는 문제가 있는 거예요.

생산직들만 가거나 아니면 진짜 위에 있는 임원들이나 재벌 총수들은 막 성과급으로 몇십 억, 몇백 억을 받아가고 그게 증가율이 되게 커요, 작년 대비, 재작년 대비 해서 봤을 때. 그러니까 이제 불만들이 생기면서 이게 일종의 공정성 논란이 생기는 거예요.

◇ 김종대> 그렇습니까? 그런데 이런 일들, 아까 SK하이닉스 얘기하셨는데 다른 기업으로도 이런 추세가 확산되고 있습니까?

[제작 최자윤] 일러스트 연합뉴스

 



◆ 이총희> IT기업들도 노조나 이런 것들이 많이 생겨서. 사실 최근에 IT 업종에서 급여가 많이 오르면서 이런 얘기들이 나왔던 것이 있고요. 그리고 이제 기존 회사들 중에서는 최근에 실적이 좋아지거나 이런 회사들. LG전자 같은 경우에도 이제 별도로 사무직 노조가 생긴다는 얘기를 하는 것 같고 현대차 같은 경우는 전통적으로 생산직 쪽에 워낙 파워가 강했었잖아요. 그런 쪽에서도 약간 사무직으로 일하는 분들이 이제 이런 그냥 사실 똑같이 성과를 나누는데 이런 건 과연 공정하냐. 그러니까 이게 기여한 만큼 가져가야 되는 것이 아니냐 이런 얘기들도 나오면서 여러 가지 담론들이 확산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종대> 확산되고 있군요. 아까 IT기업 얘기하셨는데요. IT기업의 사무직들하고 대립되는 쪽에 누가 있는 거예요? 개발직인가요?

◆ 이총희> IT기업은 원래 거기는 생산직 노조가 있는 게 아니라 IT기업은 새로 노조나 이런 것들이 생기기 시작하는 거죠. 그래서 이제 개발자들하고 이제 사무직이나 이런 사람들이 지금 사실 코로나 때 워낙 이런 IT기업들의 실적이 많이 좋아졌잖아요. 그런 것들에 대해서 성과가 과연 배분이 됐는가. 자기들은 고생을 많이 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 김종대> 개발자들이 굉장히 대우가 좋은 걸로 알고 있는데 문제도 많은가 봅니다.

[촬영 정회성] 연합뉴스

 



◆ 채이배> 그리고 금호타이어가 또 기사에 언론에 나왔는데요. 금호타이어가 5000명의 임직원이 있는데 3500명이 생산직이고 1500명이 사무직이다. 그러니까 30%가 사무직인데 이 사무직들은 지금까지 임금협상이나 이렇게 할 때 자기 목소리를 거의 내지 못했다라는 거예요. 그래서 이번에 이제 별로 실적이 안 좋았는지 임금을 동결하기로 했는데 대신 격려금 차원으로 100만 원씩 지급하기로 했는데 사무직은 거기에 해당이 안 됐나봐요. 그러니까 사무직 노조에서 우리 따로 노조를 만들어야 된다라고 해서 지금 금호타이어도 이렇게 새롭게 사무직 노조를 만들고 있는. 기사가 나왔는데요. 그러니까 우리가 노조의 역사를 보면 옛날에는 한 회사에 노조 하나를 만들 수 있는.

◇ 김종대> 옛날 노동법 그랬죠, 복수노조 허용 안 했으니까.

◆ 채이배> 허용이 안 됐죠. 그래서 어용노조라는 걸 만들었죠. 우리가 어용노조라는 건 회사 측에서 노조를 만들어서 회사원들이 단합하지 못하게 만들었는데. 어용노조를 깨고 민주노조를 만들고 이런 노조들이 결성된 여러 투쟁의 역사라고 할까요. 그런 게 쭉 지나면서 지금 복수 노조가 허용이 됐단 말이에요. 그러면서 기존의 이 생산직 중심의 노조보다는 노조에 대해서 불만을 가진 젊은 세대들이 사무직 노조들을 만들어가는 이제 양상을 본격적으로 보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게 이제 모르겠습니다. 진짜 현장에서는 또 노조가 2개가 생기다 보면 노조끼리 갈등을 할 수 있게 되고. 특히 지금 저는 현재의 이 MZ세대라는 것도 결국 세대로 이렇게 볼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기존에 나이 더 드신 생산직 오래 근무했던 분들과 지금 신입으로 들어와서 얼마 안 된 젊은 세대들 간의 뭔가의 불공정이 있다라는 것을 느끼고 서로 대립할 수도 있는 일종의 세대 갈등으로도 비춰질 수 있어서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좀 우려도 돼요, 현장에서 갈등을 만들어내지 않을까.

 



◇ 김종대> 사실 노조 내에서도 세대 갈등이 있다는 얘기는 간간이 들립니다. 잔업, 특근을 많이 하려는 나이 드신 노동자와 그런 걸 잘 안 하려고 하는 신세대 노동자 사이에서 일하는 스타일의 차이도 있다고 하고요.

◆ 이총희> 뽑는 인원이 달라서 저는 이런 영향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게 예전에는 많이 뽑아서 사실은 연공서열대로 가고 위에서 일을 좀 안 해도 밑에서 새로 많이 들어오면 하는데 지금은 약간 구조가 역피라미드가 돼 가잖아요. 젊은 사람들의 불만은 위에 올라간 분들은 별로 일을 열심히 안 하고 자기한테 다 떠넘기는데 본인은 일을 엄청 많이 하게 되잖아요. 그런데 옛날에는 그걸 여러 명이 나눈다면 지금은 혼자만 일을 많이 해야 되는 거죠. 신입으로 한두 명밖에 안 뽑아주니까. 그러면 내가 고생했으면 나한테 좀 더 줘야 되는 거 아니냐는 생각을 하게 되죠.

◇ 김종대> 그런 항변 가능할 것 같아요. 역피라미드라는 왜곡된 구조. 피해도 있을 수 있다. 이렇게 노조가 갈라지면 여러 개란 말입니다. 사무직 노조, MZ노조. 또 생산직 기존의 노조. 이렇게 해서 있으면 사측 입장에서는 이게 좋아지는 겁니까, 불리해지는 겁니까?

채이배 전 의원 (사진=김종대의 뉴스업)

 



◆ 채이배> 서로 각자의 이익을 대변하다 보면 아까 말씀드린 대로 노조 간에 갈등이 생길 때 어떻게 보면 사측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자기편을 또 만들어낼 수도 있는 거죠. 그러니까 뭐 출발이 어용노조는 아니겠지만 약간 사측이 더 자신 편 들어주는 좀 더 사람 수가 많은 그런 노조를 끌어들인다면 항상 주요 교섭권은 숫자로 따져서 큰 노조에게 주는 경우가 되게 돼 있으니까. 그런 경우에 또 회사가 또 그런 걸 활용할 수도 있는 그런 우려도 있을 것 같아요.

◇ 김종대> 지금까지 노동 문제라고 하면 전통적으로 자본과 노동이라는 이분법에서 우리가 많이 접근했거든요. 그런데 이제 MZ노조가 이렇게 생기면 노조 문화도 좀 달리지지 않을까. 그리고 이런 단순한 구조가 아니라 조금 더 다변화된 다양한 구도가 생겨난다는 거거든요. 그러면 단체행동부터 시작해서 임금 협상이라든가 이런 데 어떤 변화가 예상이 될까요?

이총희 회계사 (사진=김종대의 뉴스업)

 



◆ 이총희> 변화가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또 그런데 이 MZ세대도 사실 지금 MZ세대인 거지만 나이를 들어가다 보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고 어떤 여러 가지 변화가 있을 것 같아서 현재로서는 MZ세대가 노조에서 소수자고 이렇기 때문에 새롭게 만들고 또 기존 분들과 갈등하고 이런 것들이 있지만 이 친구들도 같이 뭔가 이해관계를 가질 수 있는 부분들은 또 함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번 선거를 봐도 그렇지만 2030에 대해서 이럴 때는 어떤 보수라고 하고 이럴 때는 진보라고 하는데 이 친구들은 제가 봤을 때는 그때그때 상황에 대해서 합리적으로 판단한다고 저는 생각해요. 노조에서도 그런 면모가 보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 김종대> 협력도 가능하고 경쟁도 가능하다. 노조들끼리도. 이런 것들이 새로운 가능성인 것 같습니다. 좋은 지적해 주신 것 같아요. 앞으로도 임금협상, 단체 행동, 여러 노조 문화에 변화가 예상되니까 투자자들께서도 이 대목은 꼭 짚어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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