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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인간에서 개, 고양이 등 동물로 코로나19 감염이 가능하다고 밝힌 것에 대해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이 더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현지시간 5일 러시아 리아노브스티 통신에 따르면, WHO 모스크바 사무소의 멜리타 부이노비치 대표는 "코로나19는 주로 인간 대 인간으로 전염되지만 인간 대 동물로 전염된다는 증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감염된 사람과 접촉한 밍크, 개, 고양이, 사자, 호랑이, 너구리 등의 일부 동물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며 "잠재적인 동물 전염원을 찾고 향후 발병을 피하려면 어떤 동물이 바이러스에 가장 취약한지 이해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인간→동물 감염은 많지는 않지만 세계 곳곳에서 보고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1월 기도원에서 기르던 고양이가 코로나19에 감염된 바 있다.
문제는 동물에게 옮겨진 바이러스가 다시 인간에게 전염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데에 있다.
그래픽=고경민 기자
이 경우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변이가 발생해 유행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미래에 전 국민 예방접종을 통해 코로나19가 종식된 상황에서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던 동물이 존재할 경우 항체 지속 기간이 끝난 인간에게 다시 전파가 일어나 유행이 발생할 수도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이상원 역학조사분석단장은 6일 "동물과 사람을 오가는 질병은 굉장히 관리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역학적 용어로는 현재 '동물병원소'라고 하는데, 사람과 동물이 같이 걸리고 동물이 늘 이렇게 병원체를 가지고 있는 상황이 되는 경우라면 일상적으로 퇴치가 어려워지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경우 궁극적으로는 백신접종이나 대규모 공중보건 중재조치를 통해서만 일상에서의 위험이 사라지게 되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며 "아직 세계보건기구의 발표가 과학적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매우 유의있게 보고 더 많은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