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경희대가 외부업체에 돈을 주고 석사과정 학생을 모집한 학위장사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는 지난해 5월 18일부터 29일까지 감사 인력 23명을 투입해 진행한 경희학원·경희대 종합감사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감사 결과 경희대 경영대학원은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3개 업체와 학생 모집 위탁용역 계약을 맺고 계약학과 석사과정 신입생 1천여 명을 모집하는 대가로 14억여억 원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학과는 석사학위가 수여되는 만큼 학교가 직접 학생을 뽑아야 하지만 1인당 약 100만원을 주고 외부업체에 학생 유치를 의뢰한 것으로 사실상 석사 학위장사를 해온 셈이다.
경희대는 또 학생모집 위탁업체 대표 2명을 학싱모집 공로가 크다는 이유로 비전임 교수로 채용하고 6억6천여만원을 지급했다.
또 3차례나 음주운전이 적발돼 금고형을 선고받은 직원을 퇴직 처리하지 않고 '감봉'으로 솜방망이 징계만 내린 사항도 지적됐다.
학교 법인카드를 부당하게 사용한 사례 14건도 적발됐다.
유흥업소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하거나 심야시간 등 비정상적 시간대에 사용한 금액은 299만원으로 모두 교비회계에서 집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감사에서 경희학원과 경희대는 총 55건의 지적을 받았다. 중징계 등 신분상의 조치를 받은 경희대 관계자는 모두 320명이다.
교육부는 외부업체를 통한 학생모집 등 경영대학원 관계자 2명에 대해서는 중징계를 요구하고 검찰에 수사를 외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