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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신의 역설…1억 5천만 접종뒤 '코로나 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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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공급 이후 코로나 '나사' 풀려
확진자 10%↑, 4차 확산 위기감 팽배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연합뉴스

 

미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되레 팬데믹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센터장은 29일(현지시간) 백악관 코로나19 브리핑에서 "파멸이 닥칠 것 같은 느낌이 다시 든다"며 코로나19 4차 유행을 경고했다.

그는 "희망을 가질 이유도 너무 많지만 지금으로서는 나는 겁이 난다"고 털어놨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늘어난 이후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코로나19 규제가 지역별로 대폭 완화되고 있다.

특히 각급 학교에서 봄 방학에 들어가면서 최근 유동인구도 함께 늘어났다.

이 때문에 10여개 주에서 지난주 코로나 확진자가 1주 사이에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월렌스키 센터장이 이날 "겁이 난다"고 말한 것도 바로 이런 분위기 때문으로 보인다.

로셸 월렌스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연합뉴스

 

'파멸'이 닥칠 거 같은 불길한 느낌이 미국을 엄습하고 있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백신 탓이 크다.

CNN에 따르면 전날까지 미국에서 1억 4300만 명에 대한 백신 접종이 완료된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코로나 규제완화와 백신접종이 서로 속도 경쟁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백신접종 속도전의 최전선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 연설을 했다.

그는 "이 나라 모든 성인의 최소 90%가 3주 뒤인 4월 19일까지 접종 자격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 접종 약국만 기존 1만 7천 곳에서 약 4만 곳으로 늘어나, 미국인 90%가 8㎞ 이내 접종소에서 백신을 맞게 됐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 자신도 백신접종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날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 재확산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한 지방 정부들에 대해 착용 의무화 재시행을 촉구했다.

그는 "백신이 있어 희망이 있고 그건 좋은 것이지만 사람들이 예방조치를 느슨하게 하는 것은 아주 나쁜 것이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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