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종인 중앙선대위원장(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토지 측량현장 입회 관련 KBS 보도에 대해 "선거철을 맞아 특정 정당을 위한 편파적 보도를 일삼고 있는 것이 과연 공영 방송으로서 취해야 할 태도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 참석해 "선거 때 공정하지 못한 방송을 보내 선거 이후에 어떤 사태가 발생했는지 역사적인 사례를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KBS는 지난 26일 2005년 오 후보 아내가 지분을 소유한 내곡동 측량 현장에 오 후보가 있었다는 보도에 이어 지난 28일에도 당시 국토정보공사 측량 팀장이 오 후보를 현장에서 만났다는 증언이 담긴 보도를 방송했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해당 보도가 허위 사실이라며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김 위원장은 "KBS는 엄연한 국민의 시청료를 받아 운영되는 공영방송"이라며 "공영방송이 어떤 태도를 보여야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고 공정할 수 있는지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국민의 수준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며 "국민을 어떻게 설득하고 국민을 어떻게 해야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할 수 있는지 공영방송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윤창원 기자
오 후보 측은 오 후보의 처가에서 이날 오전 9시 한국국토정보공사에 측량 관련 정보공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측량 당시 입회인이 기록에 남아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해명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2005년 토지 측량 당시 입회인은 오 후보가 아닌 토지 소유자인 오 후보의 처가 식구들이었다"고 말했다.
전날 정부‧여당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방지 대책과 관련해 9급 공무원을 포함한 모든 공직자의 재산등록을 의무화하는 입법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에 대해선 일시적인 수습책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까지 정부는 구체적으로 부동산 투기를 어떻게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 아무 방법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한다는 게 수사를 하겠단 이야기만 하고, 급기야 전 국민 공무원의 재산신고를 받아 과거 취득한 이득까지 소급해 거둬들이겠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걸 보면서 근본적 대책이 아니라 일하는 방법만 논의하다가 용두사미가 되는 그런 꼴을 다시 보이지 않나 싶다"며 "정부가 보다 경각심을 갖고 부동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을 제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