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26일 청년과 중도층 표심 공략에 나섰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으로 정부와 여당의 부동산 정책에 실망해 이탈 현상이 두드러진 계층을 겨냥한 맞춤형 대책도 내놨다.
◇ "20대 제일 힘들다"더니…청년 비하 논란박 후보는 이날 청년들이 많이 모이는 서울 서대문구와 마포구 일대를 누비며 "2030 세대의 가장 큰 문제는 양극화"라며 청년층에 호소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20대 지지율이 상당히 이탈한 것을 의식한 듯한 모습이다.
박 후보는 "코로나19 때문에 제일 힘든 것이 20대다. 일자리와 미래가 불안한 데 대한 불만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제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하면서 새로운 일자리를 5만개 이상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또 "2030에게 절박하면서도 가장 필요한 것은 주거 문제"라며 월세 지원 확대, 출발자산 공약도 약속했다.
그 뒤 '20대 지지율이 왜 낮아진 것 같느냐'는 취지의 취재진 질문에 "20대의 경우 과거의 역사 같은 것에 대해서는 40대와 50대보다는 경험치가 낮지 않나, 그래서 지금 벌어지는 여러 상황을 지금 시점에서만 보는 경향도 있다고 한다"고 답하면서 비하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박 후보의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면서 야권에선 일제히 비판했다.
국민의힘 황규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황당하고 어이없는 인식이자 이땅의 청년들을 얕잡아보는 발언"이라며 "박영선 후보는 '잘되면 내 탓, 잘 안되면 '남탓'하는 이 정권의 못된 습성을 그대로 빼다 박았다"고 비판했다.
청년정의당 강민진 대표도 논평을 내고 "박 후보의 발언은 청년 유권자들의 판단력을 의심하는 발언"이라며 "청년들이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다면 본인 및 당의 행보와 정책을 돌아보는 것이 먼저"라고 지적했다.
◇ 문제는 부동산…공시지가 인상율 10% 제한 건의
박 후보는 "공시지가 9억 원 이하 주택에 대해서 공시지가 인상률이 10% 수준을 넘지 않도록 조정 제도를 마련하는 방안을 민주당에 강력하게 건의하겠다"며 중도층을 겨냥한 발언도 내놨다.
박 후보는 "최근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서울시 공시지가가 큰폭으로 올랐다"며 "공시지가가 오르면 세금이 늘어나는데 코로나19로 민생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서민의 부담이 많아 완충지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시지가 상승에 따른 보유세 부담이 상당해지면서 1가구 1주택자들도 세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악화된 민심을 추스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공시지가 상승 조정제도 마련을 같은 당 홍익표 정책위의장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