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부산시장을 뽑는 4·7 보궐선거 레이스가 본격화했다. 선거 운동 첫날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유세전을 펼쳤다. 황진환 기자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주요 후보들은 일제히 거리로 나와 유권자들을 만나며 본격적인 레이스를 시작했다.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부산국제금융센터를 찾아 '경제시장'이 되겠다고 강조했고,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전통시장을 찾아 정권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4·7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오전 부산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서 열린 YC-노믹스 선포식에서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이날 아침 부산 부산진구 서면교차로. 조용하던 출근길 정적을 깨고 이른바 '선거송'으로 불리는 요란한 음악이 도로에 퍼졌다.
교차로 한편에 세워진 유세차에는 파란색 배경에 '기호 1번 김영춘'이라는 문구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다.
조금 뒤 나타난 김영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는 유세차에 올라 버스와 출근길 차량에 손을 흔들며 인사를 나눴다.
김 후보는 정부와 여당의 전폭적인 지원과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여당 후보가 부산시장이 돼야 한다며 부산을 바꾸기 위해서 자신을 뽑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영춘 후보는 "우리 부산은 25년 동안 끊임없이 몰락해 온 위기의 도시"라며 "이 위기 도시를 다시 살려낼 위기 해결사가 되겠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부산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권 심판하겠다고 맞서는 야당 시장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와 국회 다수당인 민주당과 함께 부산을 다시 일으켜 세울 여당 시장이 필요하다"라며 "정권을 갖기 위해 부산을 이용하는 야당이 아닌, 부산을 위해서 정권을 이용하는 민주당 시장을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4·7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오전 부산 중구 롯데백화점 앞에서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이보다 조금 앞선 오전 7시 30분쯤 중구 옛 시청교차로 앞에서는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출마의 변을 밝힌 뒤 도시철도역 인근에서 출근길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후 박 후보는 오전 10시 30분 부산진구 부전시장 인근 도로로 전선을 옮겨 대규모 유세를 펼쳤다.
그는 자신이 부산을 한 번도 떠난 적 없는 '부산사람'이라고 강조하며 그동안 부산 발전을 위해 일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4년은 '실패'했다고 강조하며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서라도 자신과 야당을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민들이 모이는 전통시장을 찾아 서민 경제가 무너진 것은 현 정부 탓이라며 정권심판론을 역설한 것이다.
박형준 후보는 "부산에 살면서 세계불꽃축제를 유치하고 서부산 규제를 해결하는 등 많은 일을 했다"라며 "이번에도 정권 교체를 위해 보수 통합을 실현했다"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지금 정부는 4년 동안 풀타임 일자리가 195만개나 줄었다. 그동안 서민을 더욱 살기 힘들게 만든 정부"라며 "이번 선거는 부산만의 선거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구하고 바로잡는 선거인 만큼, 정권교체를 위해서 반드시 지지해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자리에는 박 후보 친아들인 박준홍씨가 단상에 올라 "옆에서 부산을 위해 일하는 아버지 모습을 지켜봤다"라며"마음이 아플 때도 있었지만, (오늘은)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라며 지지를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그 시각 김 후보는 부산국제금융센터에서 경제 공약을 발표하며 'YC노믹스'를 일으키는 경제 시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부산의 하드웨어를 구축하는 '천지개벽 프로젝트'와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싱가포르 프로젝트' 등 'YC노믹스'를 통해 부산을 동북아시아의 싱가포르로 만들겠다"라며 "제 모든 것을 부산에 바치겠다. 부산 경제를 살릴 적임자는 바로 김영춘"이라고 강조했다.
2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한 아파트 앞에서 좌4동 주민센터 관계자들이 부산시장 보궐선거 선거벽보를 부착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이날 오후 김 후보는 부산 북구 화명동 일대를 찾아 유세를 벌이며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박 후보는 부산진구 서면 일대를 찾아 대규모 세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이 밖에 손상우 미래당 후보와 배준현 민생당 후보, 정규재 자유민주당 후보, 노정현 진보당 후보 등도 이른 시간부터 유동 인구가 많은 교차로 등지에서 본격적인 선거 운동을 시작했다.
한편, 이번 4·7 부산시장 보선 선거운동 기간은 투표일 전날인 다음 달 6일까지다. 이 기간 후보자와 선거운동원은 물론 일반인도 공직선거법 제한을 받지 않는 선에서 자유롭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