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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분기배당 실현과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올해를 AI컴퍼니로 진화하는 원년으로 삼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선진화된 거버넌스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분기 배당' 신설 "주주가치 제고"…"올해는 배당금 더 많을 것"SK텔레콤은 25일 을지로 본사 T타워에서 제3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중간 배당'을 삭제, 분기 배당을 신설하는 내용의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3개월마다 배당금을 지급하게 된다.
SK텔레콤은 분기 배당을 통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분기배당은 대표적인 주주친화 정책으로 꼽힌다. 배당락일 뒤 주가가 급락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변동성이 낮고 일정한 현금흐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박 CEO는 "분기배당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다는 평가가 있었다"면서 "예측 가능성 높아지고 주주가치가 더 제고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 현금배당액은 지난해 8월 지급된 중간배당금 1천원 을 포함한 주당 1만 원으로 확정됐다. 박 대표는 분기배당 근거를 정관에 반영해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올해는 배당 금액이 실질적으로 더 많을 수 있다"며 "1분기 배당 놓친 것은 4분기에 합쳐서 나간다고 보면 된다. 총금액이 지금 배당보다 적어진다는 우려는 안 하셔도 된다"고 말했다.
◇박정호 CEO "지배구조 개편, 올해 반드시 실행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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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편을 서두르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박 CEO는 "지배 구조를 개편해야 된다고 오래전부터 생각했고 이를 통해 주주들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 책무"라며 "올해 반드시 실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분기 배당 실현'을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준비 작업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중간지주사와 통신 중심의 사업회사로 쪼개는 과정에서, 사업회사의 기업 가치를 주주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라도 배당 매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단행될 중간지주사 전환을 위한 기초 작업이라는 평가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분할 후 통신사업 회사에 분기 배당을 실시함으로써 주가 안정화를 도모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삼성전자와 휠라코리아도 지주회사 전환이 본격화되거나 추진 도중에 분기 배당을 도입한 바 있다.
박 대표는 "주가 상승이 답답하다"는 주주를 향해 "그래서 지배구조 개편을 마지막 수단으로 생각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자산의 구조를 시장에서 인정받도록 바꾸기 위한 것이 지배구조 개편"이라면서 "주주 여러분께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올해는 반드시 지배구조 개편을 실행하겠다. 곧 구체화되는 대로 따로 설명드리겠다"고 강조했다.
◇AI컴퍼니 선언, 우버 협력 UT택시 시동…아마존 협력 커머스 성장 자신SK텔레콤은 "MNO가 아닌 명실상부한 AI 컴퍼니로 변화하겠다"고도 선언했다. 박 CEO는 "MNO, 웨이브,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등 SK텔레콤의 모든 서비스를 AI로 통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달 말부터 우버와의 협력을 통한 모빌리티 서비스도 본격 가동된다. 박 CEO는 "우버와 T모빌리티를 결합한 UT 택시가 많이 돌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아직 부족하더라 모빌리티 사업에 진입해 확대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커머스 사업의 성장도 예고했다. 특히 "아마존과의 협력을 통해 AI 자신감을 더욱 공고하게 갖게 됐다"면서 커머스 사업의 성장도 예고했다. 박 CEO는 "아마존은 착실하게 AI를 성장시키고 있지만 SK텔레콤은 아마존 보다 더 많은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는 강점이 있다"며 "AI 진화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 하반기에는 대한민국 국민이 그동안 가지지 못한 새로운 구매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혁명을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NO 사업은 '구독형 마케팅 사업'으로 진화한다. 이를 위해 향후 1천개 수준의 구독 전문 매장을 구축하고 구독 전문 컨설턴트 2천여명을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수준의 선진화된 거버넌스 확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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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선진화된 거버넌스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CEO는 "이미 전문성과 다양성을 겸비한, 독립된 이사회 중심의 경영체제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며 "이해관계자들의 더 많은 인정과 지지를 얻기 위해 글로벌 수준의 거버넌스로 한 단계 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정관에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신설해 투명하고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에 대한 의지를 반영했다.
독립적이고 투명한 이사회 중심 경영이 되도록 이사회 산하 위원회를 4개로 재편해 역할과 권한을 확대한다. 4대 위원회는 △미래전략위원회(중장기 방향성) △인사보상위원회(미래 경영자 육성) △감사위원회(공정하고 투명한 기업 운영) △ESG위원회(ESG 경영활동 제고)로 구성돼, 이사회 중심 경영을 지원하게 된다.
특히 인사보상위원회는 앞으로 대표이사 추천 및 보임을 이사회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게 되며,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내이사에 대한 평가와 보상 수준을 독립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기존의 기업시민위원회에서 확대 개편된 ESG위원회는 환경·사회·거버넌스와 관련해 SK텔레콤의 역할을 강화하게 된다.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사내·사외이사 선임,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이사 보수한도 승인건 등의 안건이 다뤄졌다. 지난해 재무제표는 연간기준 매출 18조 6246억 원, 1조 3493억 원, 당기순이익 1조 5005억 원으로 승인됐다.
SK텔레콤은 유영상 MNO사업대표를 사내이사로, 윤영민 고려대 교수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재선임했다. SKT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 기타 비상무이사 1인, 사외이사 5인 등 총 8명으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