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5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러 외교장관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러 양국은 최근 미중 전략적 경쟁과 북한의 도발 재개 움직임으로 동북아 정세가 불안정한 속에서도 한반도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각급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5일 한러 외교장관 회담 뒤 언론 발표문을 통해 "우리 측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러시아 정부가 여러 제안과 함께 남북관계 증진 및 한반도평화프로세스를 일관되게 지지한 것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러시아가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해 줄 것을 강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장관은 "우리 두 장관은 전세계적 도전 과제인 코로나19 극복에 있어 연대와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공동 인식 하에 양국간 방역·보건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동북아 방역 협력체 구상에 대한 러시아의 적극적 참여를 높이 평가한 가운데 양측은 3월 30일 개최되는 참가국간 협의를 통해 협력 내실화를 위한 대표산업 발굴과 이행을 위해 협력해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5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러시아 외교장관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정 장관은 지난해 수교 30주년을 맞은 양국관계의 발전상과 관련해 총 6조원 규모의 LNG 쇄빙선 건조 등 조선분야 협력 확대와 한국 기업에 의한 연해주 산업단지의 연내 기공식 등을 거론했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한러 서비스·투자 FTA 협상의 가속화와 오는 11월 울산에서 열릴 제3차 한러 지방협력포럼의 성공적 개최를 기대했다.
정 장관은 또 북한이 이날 단거리 탄도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한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우리 측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여러 노력을 경주한 가운데 북한이 단거리 탄도 미사일로 보이는 발사체를 발사한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측이 2018년 9월 남북 정상간 합의한 대로 한반도의 핵무기와 핵 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나가는 우리 노력에 계속 함께 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정 장관에 이어 발언에 나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양국간 국가 관계는 새로운 단계로 격상했다"면서 "대한민국이 아태 지역에서 러시아에 제일 중요한 파트너 국가들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5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러 외교장관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라브로프 장관은 "정상급 회담을 포함해 모든 급에서 접촉을 확대하기로 확인했다"며 "한국 측이 푸틴 대통령의 방한 초대 의사를 재확인했고,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면 방한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러 경협과 관련해 "이미 러시아 극동 지역과 러시아 북극 지역에서 실현 중이거나 준비 중인 대규모 사업이 있다"면서 10억 달러 규모의 공동투자 펀드 조성에 대한 논의 등을 소개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그러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 재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국제 현안에 대해 말하자면 한반도 정세와 동북아 정세에 역점을 뒀다"면서 "러시아와 한국은 역내 문제 전부를 확실하게 해결하기 위해 모든 관련국 간 협상 프로세스를 가능한 빨리 재개돼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지역에서 평화와 안전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함을 특별히 강조했다"면서 "모든 관련국들이 군비 경쟁과 모든 종류의 군사 활동 활성화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정의용 외교장관(오른쪽)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5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러 외교장관회담을 마친 뒤 협정서에 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또 "동북아에서 많은 분야의 협력 강화를 위한 다자협의체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한국 측이 이에 관한 많은 흥미로운 제안을 했고 우리의 제안에 대해서도 평가했다"고 했다.
양측은 이날 회담 뒤 2021~2022년 교류계획서에 서명했고, 라브로프 장관은 정 장관의 러시아 방문을 초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