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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BNK경제연구소 정영두 소장 '가덕신공항의 경제효과'

동남권 2013년 이후 경제성장율 전국 최저
공항건설 후 인천인구 대구 추월, 부산 육박
동남권 생산 제품 항공물류 대부분 인천으로
가덕신공항 건설, 항공물류산업 발전
공항, 철도, 항만 트라이포트 구축, 시너지
고부가가치 청단제품 생산 기업 활성화
천혜의 자연경관, 관광과 MICE산업도 발전
부산-울산-경남 한시간대 광역교통망 계획
좋은 건 다 서울에…동남권도 서울처럼
'활주로에 멸치말린다'고? 혼내줘야

■ 방송 :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 (창원 FM 106.9MHz, 진주 94.1MHz)
■ 제작 : 윤승훈 PD, 이윤상 아나운서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국장)
■ 대담 : 정영두 소장 (BNK경제연구소)

BNK경제연구소 정영두 소장. BNK경제연구소 제공

 

◇김효영> 가덕신공항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건설이 본격화될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수도권 중심론자들의 폄하나 반대는 계속되고 있죠. 이런 가운데 가덕신공항 건설이 오랫동안 침체되어왔던 동남권 경제가 재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연구보고서가 나왔습니다. BNK경제연구소 정영두 소장의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소장님 안녕하십니까?

◆정영두> 예. 안녕하십니까. BNK경제연구소 소장 정영두입니다.

◇김효영> 보고서에는 '오랫동안 침체되어왔던 동남권 경제'라는 표현이 들어있습니다. 과거와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로 침체가 되어 있습니까?

◆정영두> 제조업 중심의 동남권 경제는 2013년 이후에 매년 1%대의 부진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2017년도에는 0%였고요. 2013년 이후 같은 기간의 전국 경제성장률은 3% 내외였는데 이런 전국성장률과 비교해보면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죠.

◇김효영> 전국 평균보다도 한참 떨어지는.

◆정영두> 네. 그래서 동남권의 경제적 위상도 크게 하락을 했습니다. 전국대비 지역내총생산 GRDP라고 하는데요. 전국대비 지역내총생산 비중을 보면요. 2000년에는 우리 동남권이 전국대비 17%였는데 2019년도에는 14.6%까지 낮아졌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동남권 신공항건설에 주목하는 것이 이런 침체상태에 빠져있는 동남권 경제를 재도약시키는, 강력한 모멘텀이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 또 경제적 파급효과도 크고 이런 어떤 핵심인프라가 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김효영> 전국 평균 성장률은 수도권이 가장 높습니까?

◆정영두> GRDP비중을 말씀드리면요. 2000년도에 수도권은 48.4%에서 2019년도 52%로 3.7%가 증가 되었습니다. 근데 그 기간 동안 우리 동남권은 오히려 2.4% 마이너스가 되었죠. 그래서 수도권 일극화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봐야 되겠습니다.

◇김효영> 그렇다면 이렇게 침체를 겪고 있는 동남권의 경제가 반등하는데 있어서 신공항은 어떤 역할을 할 것으로 보십니까?

◆정영두> 일단 기대되는 산업은 항공 물류산업입니다. 24시간 운영이 되고 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국제공항이 만들어지면 항공물류산업부터 발전하면서 다른 산업을 견인해 나갈 것이다. 그런 분석을 해 봅니다. 인천하고 비교를 해보면요. 인천공항이 2001년도에 개항이 되었는데 인천은 물류산업이 연평균 8.7% 성장을 했습니다. 같은 기간에 인천의 지역경제성장률은 3.8%였고요. 그만큼 물류산업이 지역경제성장을 견인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동남권을 보면, 아까 말씀드렸듯 가뜩이나 낮은 우리 동남권 경제성장률에도 우리 동남권 물류산업은 훨씬 더 미치지 못하는 그런 부진을 보였고, 그 이유는 우리 동남권 항공물류의 많은 부분을 인천공항에 의존해왔기 때문에다. 저는 이렇게 분석을 합니다.

◇김효영> 동남권 항공물류는 대부분 인천공항에 의존하고 있다더군요.

◆정영두> 맞습니다. 2019년도 기준으로 인천공항은 우리나라 항공물류의 83.1%를 처리하고 있는 반면, 우리 김해공항은 3.8%에 불과합니다. 좀 심각하죠. 그래서 가덕신공항이 건설되면 우리 동남권에서 생산되는 제품과 화물이 인천공항을 거치지 않고 바로 가덕신공항을 이용하게 될 것입니다. 특히 철도와 항만, 공항 등 복합교통망인 트라이포트가 구축되어서 시너지가 생긴다면 우리 동남권 항공물류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이 항공물류와 궁합이 맞는 첨단산업들이 같이 발전하지 않겠는가하는 그런 예상을 저희들이 하고 있습니다.

경상남도 제공

 



◇김효영> 그리고요?

◆정영두> 항공물류는 대부분 고부가가치 첨단제품의 수송과 관련이 있습니다.

◇김효영> 가볍고 작지만 돈이 되는.

◆정영두> 예. 맞습니다. 인천항공산업단지와 송도국제도시 사례를 살펴보면 항공 관련 산업뿐만 아니라 반도체 및 전자부품, IT 정보통신기술이죠. BT 바이오기술, NT 나노기술, 그리고 신소재 메카트로닉스 등 신성장산업이 빠르게 성장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가덕도 신공항이 건설되면 우리 중후장대형 제조업 중심의 동남권 경제에 경박단소형 지식정보첨단산업 생태계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요. 또 글로벌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기 때문에 관광 및 MICE산업 발전의 기폭제 역할도 할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여기서 MICE산업이라는게 회의하고 또 관광, 컨벤션, 전시. 이런 것을 이야기 하는데요. 특히 우리 동남권은 아시다시피 천혜의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관광여력이 세계적으로 홍보가 되고 또 그 세계각국의 방문을 유도하는 그런 강력한 원동력이 되어서 특히 2030월드엑스포같은 대규모 국제행사도 유치가 되고 동남권 지역의 MICE 산업이 도약하는 발판이 되지 않겠나.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가덕신공항 건설과 함께 부산, 울산, 경남을 광역교통망으로 연결하는 메가시티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정영두> 동남권 지자체가 한 시간 생활권으로 묶는 것을 목표로 광역교통망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수도권처럼 전철 뿐 아니라 다양한 교통수단을 새로 건설하고 또 기존 교통망을 잘 정비해서 동남권을 촘촘히 연결하는 그런 광역교통망이 구축될 전망으로 보입니다. 이것이 신공항과 같이 시너지가 생길 것입니다.

◇김효영> 그동안 수도권의 광역교통망은 당연해 하면서도 지방에서 이런 계획을 내면 수요가 있니 없니, 부정적인 시선들을 보내죠. 특히 중앙부처나 서울 언론사들.

◆정영두> 좋은 것은 다 서울에 있는데요. 동남권도 서울처럼 만들면 되는 겁니다. 이건 동남권이 잘 살겠다는 것이 아니라 절박한 겁니다. 지방소멸을 막자는 것. 지역도 살 만한 곳을 만들자. 이런 소박한 출발점입니다. 동남권도 사람이 떠나지 않는 곳으로, 더 나아가서 인재가 모이기 위한 곳으로 만들기 위한 이런 시도입니다. 인구변화를 살펴보면 인천공항이 2001년도에 개항이 되었는데 그 당시에는 대구와 인천의 인구가 비슷했습니다.

◇김효영> 네.

◆정영두> 그런데 20년 만에 인천 인구가 50만 명 이상 대구를 추월했습니다. 그리고 부산과 인천의 인구도 그 당시에는 125만 명이 차이가 났는데, 지금은 45만 명 수준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물론 이것이 전적으로 공항 때문만은 아니겠습니다만 공항입지에 따른 경제적인 파급효과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 이렇게 봐지고요. 그래서 앞으로 이 동남권 신공항이 지역의 미래먹거리 확보를 위한 핵심인프라가 되면서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에도 큰 뒷받침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해봅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그런데도 수도권 정치인 중 일부는 '활주로에 멸치나 말리게 될 것이다'는 소리나 하고 있어요.

◆정영두> 혼내줘야 됩니다.

◇김효영> 하하. 끝으로 한 말씀 하시고 오늘 인터뷰 정리하겠습니다.

◆정영두> 경남부산울산 동남권 8백만 명이 힘과 지혜를 모으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우리 동남권은 젊은 층들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해서 지역인재들이 상당수 수도권으로 이탈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4차 산업혁명시대가 진전되면 이와 같은 경제유출은 더욱더 심각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신공항이 도깨비 방망이나 무슨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지역산업 첨단화와 가치사슬의 재편, 재의. 이렇게 기대되는 만큼 우리 지방자치단체, 유관기관 지역사회가 다 함께 관련 투자와 재원노력을 아끼지말자.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정영두> 예. 고맙습니다.

◇김효영> 지금까지 BNK경제연구소 정영두 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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