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MTS 먹통 화면.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이틀 째인 19일 오전 주식 투자자들의 거래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래에셋대우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거래시스템(MTS)이 먹통이 됐다가 100분후 쯤 복구됐다. 회사 측은 피해에 대해 절차에 따른 보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날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장 시작 직후부터 일부 HTS와 MTS에서 접속 장애가 나타나 오전 10시 40분쯤 복구됐다.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투자자 전화가 빗발치면서 대표 전화와 지점 전화도 연결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 연출됐다.
정확한 원인은 확인할 수 없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주식 거래량이 폭발하면서 일시적 접속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회사 측은 파악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측은 "SK바이오사이언스등 주식을 거래하려는 고객이 일시적으로 급증하여 일부 MTS, HTS에 접속 오류가 발생했으나 현재는 정상적으로 작동중"이라며 "향후 피해가 있는 고객의 경우 관련 규정에 근거해 합리적 보상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는 일시적 전산 오류로 원하는 때에 주식 거래를 하지 못한 고객을 대상으로 23일까지 보상 신청을 받는다. 미래에셋대우의 '보상 기준'에 따르면, 고객이 접속 장애에 대한 어떤 조치를 취한 고객만이 보상이 가능하다.
이를테면 ①고객센터 또는 영업점에 보상 요청이 접수돼 있어야 하고 ②당사 전산시스템 장애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손실에 대한 보상 신청 건만 인정된다. 또 ③전화 기록 또는 로그 기록 등 기타 실질적이고 객관적인 증명방법으로 확인할 수 있는 주문 건에 한해서만 보상이 가능하다.
미래에셋대우 홈페이지 캡처
미래에셋대우의 전산 장애 시 대처방법 및 보상 기준 안내에 따르면, 전화 기록 또는 로그 기록 등이 남아 있지 않은 주문 건에 대해서는 보상을 하지 않는다. 또 신규 매수 주문 등에 따른 기회 비용도 보상하지 않는다.
보상 신청은 미래에셋대우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으며 영업점과 고객센터에서도 가능하다. 미래에셋대우 측은 "접수된 보상 신청 건에 대해 전화 또는 로그 기록 등을 근거로 당사 보상 기준을 적용해 보상 여부를 조사한다"면서 "장애 발생 시 보상에 필요한 '주문 기록의 유지', '장애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화면 캡처' 등 필요한 조치를 보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접속 지연 상황 당시에는 고객센터나 영업점 통화도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보상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접속 장애가 있던 시간 동안 접속 장애가 됐던 부분을 캡처 했거나, 전화를 해서 통화는 안됐지만 했던 기록 등을 통해 시도를 했다는 부분이 있어야 할 것"이라면서 "접속 장애가 풀린 뒤에 매도를 체결했을 때 그 부분을 확인하고 계산해서 보상을 할 수 있게끔 내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손실 보상 금액은 고객 주문 내용에 대한 전화 기록 또는 로그 기록 등 고객의 주문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점의 주문 가격에 주문 수량을 곱한 금액과 장애 복구 시점의 가격에 고객의 주문 수량(고객의 최초주문 수량을 최대로 해 실제 주문 수량을 의미함)을 곱한 금액의 차액을 보상한다.
계산식으로 보면, (장애 복구 시점의 가격- 전화 기록 등 고객의 주문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점의 주문 가격) × 주문수량이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 이틀째인 이날 따상상(시초가 2배 이후 이틀 연속 상한가)에는 실패하고 따상(시초가 2배 이후 상한가)에 그쳤다. 장 초반에는 따상상엔 실패했어도 10% 이상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장 막판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일 대비 1.48% 내린 16만 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