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우 복지보건국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경남도청 제공
경남 진주와 거제에서 집단감염이 속출하면서 방역당국이 지역 연쇄감염으로 번질까 우려하고 있다.
경상남도 방역당국이 15일 "전례 없는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무척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할 정도다. 특히, 이날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유흥업소에 대한 운영 제한 시간이 해제되는 만큼 또 다른 집단감염으로 번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도는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업종에 대한 거리두기 상향 조정 등 맞춤형 핀셋 방역에 들어갔다.
진주에서는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목욕탕 관련 확진자가 168명이 발생했다. 지난 9일 이후 엿새 만이다. 이에 따라 진주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도내에서는 유일하게 2단계로 격상됐고, 모든 목욕탕 업소에 대해서도 오는 26일까지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거제에서도 애초 목욕탕에서 소규모 감염이 확인된 이후 유흥시설 종사자가 방문한 사실이 확인돼 검사한 결과 지금까지 28명의 감염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거제에서도 오는 21일까지 모든 목욕탕 업소에 대해 운영 중단을 명령했고, 유흥·단란·감성주점, 콜라텍, 헌팅포차 등의 유흥업소와 함께 노래방·홀던펍을 포함한 565곳에 대한 시설에 대해서도 오는 28일까지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거제시는 지역 사회 전파를 차단하고자 지역 모든 유흥업소와 단란주점, 노래방 이용자와 종사자 등에 대해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선제적인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신규 발생한 22명 중 대다수가 유흥업소 관련 일을 하고 있어, 이용자들의 추가 감염 우려가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서 대기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그동안 여유가 있던 도내 병상 가동률도 60% 가까이 치솟았다. 총 보유병상 506개 중 299개 병상을 사용 중이다. 잔여 병상은 207개 병상이다.
도 방역당국은 최근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는 상황을 고려해 코로나19 전담병원인 마산의료원에 59개 병상을 추가로 운영하기로 했다. 또, 확진자 추이를 지켜보며 환차 치료 병상과 생활치료센터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신종우 복지보건국장은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잘 지켰더라면 감염을 미리 차단하거나 감염 범위를 충분히 줄일 수 있었다"며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는 물론, 당분간 불필요한 모임을 자제해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