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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보는 대선 D-1년…재보선·제3지대 변수에 '시계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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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대선주자 지지율…사퇴효과 윤석열, 이재명·이낙연 제치고 1위로
역대 대선 지지율 추이 살펴볼 때 섣부른 판단은 일러
與 투톱 중 이재명, 이낙연 제치고 1위로…이낙연 반등세는 주목
고건·반기문과 달리 현정권 핍박 속 성장한 윤석열
중도까지 아우르는 스펙트럼…尹 과거 행보에 대한 유권자 해석이 관건
4월 재보선 與 전패시 이낙연 타격 불가피
국힘 오세훈 승리시에는 3지대 입지 좁아지며 尹에게 불리
새로운 주자 출현할 수 있지만 가능성 높지 않아…LH여파도 재보선에 그칠 듯

왼쪽부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자료사진

 

제 20대 대통령 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대권 잠룡들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이른바 '3강'으로 평가되는 인물 중 이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사직서를 제출했고,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또한 9일 기자간담회를 끝으로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주요 주자들의 본격 홀로서기가 시작됐다.

4월 재보궐 선거와 LH 사태 등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는 현안들과 함께 키워드로 대선 레이스를 살펴봤다.

◇ 원(1)톱 : 요동치는 판세

대선주자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지난 한해 동안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던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최근 3위권으로 내려 앉았다.

그 사이 이 대표의 뒤를 이어 한동안 여권 주자 2위를 달리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 대표와 자리를 바꿨다.

연말연초 동안 이 지사의 독주가 이어졌지만 최근 다시 1위 자리의 주인공이 바뀌었다.

지난 4일 직을 박차고 나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른바 반문(반문재인) 성향의 유권자들로부터 지지를 얻으며 30% 안팎의 지지율로 1위에 오른 것이다.

최근 다섯 차례의 대선을 살펴보면 대선 1년 전 지지율 1위가 최종 당선에 성공한 경우가 2차례, 그렇지 않았던 경우가 3차례였다.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승리를 거뒀던 15대와 16대 대선에서는 후발주자이던 김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이 각각 이회창 전 국무총리에 역전승을 거뒀다. 반면 17대와 18대 대선에서는 비교우위를 달리던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권을 거머쥐었다.

19대 대선을 1년 앞둔 2016년 5월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높은 인기를 구가했지만 최종 당선은 문재인 대통령의 몫이었다. 다만 그 해 불거진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당초 12월이던 대선이 5월로 당겨지면서 큰 변수가 됐다.

정치권 안팎의 인사들은 1년 전 지지율로는 당선자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 투(2)톱 : 민주당 李 대 李…순위싸움 어떻게?

여권에서는 이 대표와 이 지사가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양강 체제를 구축하며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놓인 상황은 달라졌다.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 프리미엄에 4·15총선 압승까지 더해 50%에 육박했던 이 대표의 최근 지지율은 10%대 중반에 머물고 있다.

전국적 인지도와 지지율을 확보했으니 당내 세력 기반을 구축하자는 취지에서 선택했던 당대표직이었지만 본인의 중도적 성향과 친문(친문재인) 중심의 당 지지세력 사이에서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한 탓이었다.

특히 연초에 불거진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 논란은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반면 줄곧 2위에 머물던 이 지사는 연말연초를 기점으로 여당 1위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경기도 독자적인 재난기본소득 지급 등으로 인해 여전히 친문 진영에서는 비호감에 가까운 평가를 받고 있지만, 현안에 대한 순발력이 뛰어난 데다 각종 기본시리즈 등으로 자신만의 정책색을 갖추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동안 말을 아끼던 이 지사 측은 최근 상황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 지사 측 핵심관계자인 민주당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정도 추세면 민주당 내에서는 어느 정도 대세가 됐다고 평가해도 되지 않나 싶다"며 "이제는 공격적인 움직임보다는 리스크 관리를 하며 큰 정치에도 적합한 인물이라는 점을 유권자들께 보여주는 데 방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의 지지율이 10% 중반에 머물고 있지만 최근 들어 계속해서 떨어지던 하락세가 멈추고 다소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는 점은 이 대표 측에게 희망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대표 측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정도면 바닥을 찍었다고 봐도 되지 않느냐"며 "그간에는 당 대표로서 매 현안에 신중하게 접근했고,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이행에 최선을 다했지만 이제는 다시 정치인 이낙연으로 돌아온 만큼 자신만의 색을 보여드릴 시간이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제3지대 : 윤석열발 3지대 열풍…이번엔 통할까

대선을 1년 앞둔 현 시점에서 가장 큰 변수 중 하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다.

일각에서는 역대 대선에서 제3지대 주자로 분류됐던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 박찬종 전 의원, 고건 전 국무총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을 예로 들며 3지대 주자 필패론을 언급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윤 총장의 지지율이 검찰총장을 지내는 동안 정권을 향해 무리한 수사를 한 탓에 잠시 얻게 된 '반짝 인기'라며 현실정치에 입문하게 되면 그 즉시 지지율이 곤두박질 칠 것"이라고 주장하고있다.

다만 윤 총장은 앞선 주자들과 정치권으로 향하는 과정의 결이 다르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특히 직접적인 비교대상으로 거론되는 고 전 총리나 반 전 사무총장의 경우 각각 국무총리와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직의 후광 덕을 봤다면, 윤 총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고위 공직자이지만 오히려 자신을 직에 앉힌 정권과 대립각을 세우며 인지도와 지지율이 상승했다는 차이점을 갖는다.

또한 2019년 조국 전 법무장관 사태를 시작으로 2년 동안 각종 현안마다 여권과 대립했음에도 오히려 지지율이 상승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용인대 최창렬 교수는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은 이미 조국 사태, 추-윤 사태 등을 통해서 어느 정도 정치적 검증을 받은 인물"이라며 "보수진영에서 선호하는 인물임에도 중도 확장성과 비문(非문재인)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이 지사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야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유죄 판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야권으로부터, 최근에는 정부·여당과 각을 세운 탓에 여권으로부터 모두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명지대 신율 교수는 통화에서 "중보와 보수 진영에서도 상당수는 문재인 정부를 싫어하면서도 여전히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은 정당했다고 보고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박 전 대통령을 수사했으면서도 동시에 문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던 윤 전 총장이 적임자라고 보는 시각도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 4월 재보선과 사면론, LH사태 그리고 새로운 후보

4월 재보선에 직접적으로 명운이 걸려있는 인물은 이 대표다.

이 대표는 지난해 이번 보궐선거 후보 출마 여부를 고심한 끝에 당헌을 변경해 서울과 부산시장 후보를 내는 쪽으로 정치적 결단을 내렸다.

또한 당대표직을 내려놓음과 동시에 민주당 중앙선대위원장직을 맡아 사실상 이번 선거에 올인하고 있다.

다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부산은 당초 판세가 열세였고, 서울은 박빙으로 예상이 됐는데, 최근 불거인 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부정투기 의혹, 이른바 'LH 사태'로 여당 지지율이 급하락 중이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서울과 부산 두 곳을 모두 야권에 내준다면 이 대표로서는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도색이 강하지만 범야권 주자로 분류되는 윤 전 총장은 야권의 서울시장 결과에 따라 엇갈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승리를 거두거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최종 범야권 후보가 될 경우 야권 지지층의 표심이 국민의힘에서 돌아서면서 비(非)국민의힘 주자인 윤 전 총장이 다소의 반사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최종 범야권 후보가 되고 서울시장직까지 거머쥔다면 3지대의 힘이 약해지며 윤 전 총장의 입지 또한 좁아질 전망이다.

현재 주목을 받고 있는 3명의 잠룡 외에 새로운 인물이 급부상할 가능성 또한 눈여겨봐야 할 변수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주자가 나타나 대권을 거머쥘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과거와 달리 유권자들이 SNS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방대한 정보를 직접 얻고 있는 만큼 현재 각축을 벌이고 있는 후보 외에 다른 인사가 짧은 시간 내에 혜성처럼 등장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은 광주 경선을 시작으로 경선 돌풍을 통해 낮았던 인지도와 함께 지지율도 끌어올렸지만 현재는 다양한 인물에 대한 평가가 이미 어느 정도 내려져 있는 상태"라며 "민주당에서는 아직 친문 진영의 움직임을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국민의힘에서는 마땅한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LH 사태 또한 대선까지 주목받을 변수는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현 정부 들어 벌어진 사태인 만큼 여권의 지지율 하락은 불가피하겠지만 각종 현안이 수시로 발생하는 정치권의 특성상 LH 사태도 내년 대선이 치러질 즈음이 되면 조국 사태 등과 마찬가지로 여권을 공격하는 여러 프레임 중 하나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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