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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터뷰]"이것도 저것도 잘하는 그레이시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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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6개월 만에 새 앨범 'M' 내고 컴백한 그레이시
2017년 데뷔한 혜지-신영-예나-예소 4인조 걸그룹
그간 상큼발랄한 곡 위주로 활동하다 뱀파이어 콘셉트 도전
선공개곡 '샤이닝 모먼트', 팬덤인 '시럽'에게 선물하는 노래…그레이시가 직접 작사
"쉴 때 마음이 너무 힘들었어요…올해 안에 컴백 한 번 더하길"

4인조 걸그룹 그레이시가 지난 2일 서울 양천구 목동 CBS노컷뉴스 사옥을 찾았다. 왼쪽부터 신영, 예나, 혜지, 예소. 황진환 기자

 

7080의 향취가 물씬 느껴지는 디스코 음악('쟈니고고'), 큰 사랑을 받은 원곡의 리메이크곡('한바탕 웃음으로'), 사랑하는 대상을 향한 마음을 표현한 귀여운 분위기의 곡('캔디'), 무더운 여름에 어울리는 신나는 곡('끼리끼리')… 걸그룹 그레이시(G-reyish)는 그동안 여러 가지 콘셉트와 분위기의 곡을 냈지만 늘 '밝음'과 '발랄함'을 그 바탕에 두었다.

2019년 8월 여름에 맞춰 낸 시즌송 '끼리끼리' 이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1년 넘는 공백기를 가진 그레이시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다. 지난 5일 발매된 미니앨범 'M' 타이틀곡은 웃음 뺀 강렬함과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곡('숨;')이며, 처음으로 발라드 트랙('샤이닝 모먼트')이 실렸다. 검은색 제복 차림도, 뱀파이어 콘셉트도 모두 처음 도전하는 것이다.

올해로 데뷔 5년차를 맞은 4인조 걸그룹 그레이시가 지난 2일 서울 양천구 목동 CBS노컷뉴스 사옥을 찾았다. 나이에 따라 첫째(혜지), 둘째(신영), 셋째(예나), 넷째(예소)로 자신을 소개한다는 그레이시 멤버들은 새 앨범 준비 과정부터 부득이하게 쉴 때 무엇을 했는지,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들려줬다.

우선, 각자를 소개하는 시간부터 거쳤다. 팀 내 가장 연장자인 혜지는 리더이자 메인보컬이다. 멤버들은 "맏언니라서 따뜻한 마음으로 포용해주어 의지가 된다"라고 입을 모았다. 둘째 신영은 래퍼다. 팀 내 역할을 물었더니 단번에 "힘!"이란 답이 나왔다. 또, 뭔가 해결할 문제가 있을 때 잘 해결해서 '해결사' 이미지도 있단다.

그레이시는 지난 5일 첫 번째 미니앨범 'M'을 발매했다. 황진환 기자

 

셋째 예나는 서브보컬과 메인댄서를 담당한다. 신영이 아빠 느낌이라면 예나는 엄마 느낌이라고. 요리를 잘해서 멤버들의 다이어트 식단도 만들었다. 닭가슴살로 만든 닭볶음탕과 유부 두부 샐러드가 비장의 메뉴다. 레시피만 있으면 곧잘 만들 수 있다고. 막내 예소는 서브보컬이다. 언니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 한편으로 '몰이' 당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때문에 그레이시는 뜻하지 않게 오래 쉬어야 했다. 공백기는 길었지만 그 기간을 모두 앨범 준비에 쓴 건 아니었다. 한 달 반에서 두 달 정도 준비해서 컴백을 준비했다. 혜지는 쉬었던 기간을 돌아보며 "쉴 때 너무 힘들었다. 마음이 많이 힘들었다"라고 답했다.

이번 미니앨범은 기존에 발표한 곡과 선공개곡 '샤이닝 모먼트', 타이틀곡 '숨;'까지 총 7곡이 실렸다. 타이틀곡을 처음 들었을 때 기분을 묻자, 예나는 "맨 처음에는 콘셉트가 불명확했다. 노래가 강렬하더라. 그래서 대표님한테 뱀파이어 콘셉트를 제안했다"라고 말했다.

혜지는 "뱀파이어 세 명이 인간인 저를 잡아먹어서 제가 뱀파이어로 변하는 게 있다. 물린 자국을 보여주는 느낌의 춤"이라고 포인트 안무를 짚었다. 예나는 "이런 스토리를 알고 보면 (무대가) 더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부연했다. 혜지 역시 신영의 랩 파트를 두고 '무대를 부순다'고 표현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왼쪽부터 그레이시 혜지, 예소. 황진환 기자

 

그레이시는 '숨;'을 통해 선보일 뱀파이어 콘셉트가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콘셉트에 맞춰 특별히 노력한 부분이 있을까. "옛날부터 어리게 생겼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고민했다"라고 말문을 연 예소는 성숙해지기 위해 탈색도 처음 해 보고 얼굴 살을 빼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예나는 '숨;' 안무에 참여했다. 예나는 "제가 생각한 걸 대표님께 말씀드려서 처음에 그림을 잡은 부분도 있다. 노래 제목도 처음에 '숨결'을 얘기했는데 '숨'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안무 중 놓치지 않고 봐야 할 것으로는 신영 파트를 꼽았다.

수록곡 중 신곡인 '샤이닝 모먼트'는 그레이시 멤버 전원이 작사한 곡이다. 팬클럽 '시럽'을 위해 준비한 곡인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 혜지는 "항상 컴백 전 인터뷰에서 발라드곡을 우리 멤버들이 불러봤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 소망이 이뤄졌다. '샤이닝 모먼트' 가사도 직접 썼다"라고 말했다.

이어 "예소 가사가 많이 들어갔고 다른 멤버들의 좋은 소스가 섞여서 가사가 좋게 잘 나왔다. 제목도 다 같이 고민했는데 제 것이 선택됐다. '빛나는 순간'이란 말이 떠올랐고, 영어로 하게 되었다. 원래 후보는 더 많았다. '샤인'(Shine)도 있었고"라고 덧붙였다.

예소는 "이번 팬 송에 사비 파트 가사를 제가 썼는데, 제가 쓴 게 불린다는 생각에 너무 뿌듯하고 더 울컥하더라. 제가 부르는 파트가 아니어도. 뭔가 신기했다"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그레이시 신영, 예나. 황진환 기자

 

그레이시는 '회색을 띤'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어느 색과 섞여도 회색은 회색 고유의 색을 잃지 않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본연의 색을 보여주겠다는 뜻도 함께 갖고 있다. 예나는 "(그동안의 활동에서) 그레이시 색깔이 아직 없다고 볼 수도 있다. 다양한 색깔 모두 그레이시만의 색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이번 콘셉트도 찰떡으로 해내서 이것도 잘하고 저것도 잘하는 그레이시가 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7곡이 실린 미니앨범이지만 신곡은 타이틀곡 '숨;'과 '숨;'의 일본어 버전, '샤이닝 모먼트'까지 총 3곡이다. 더 많은 신곡을 내는 게 그레이시의 바람이다. 예소는 완전히 상반된 느낌의 두 곡으로 활동하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혜지는 콘서트 때 더 다양한 유닛을 시도해 보고 싶고, 팬 송이 아닌 발라드곡도 불러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레이시는 이번 첫 번째 미니앨범 'M'을 내기 전 온라인 공연을 먼저 열었다. 공연 경험은 많았지만 온라인 공연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팬들을 직접 만날 수 없어서 아쉬움이 더 컸다고. 혜지는 "팬분들을 너무 오랜만에 만나는 건데 (직접 못 만나서) 아쉬움이 더 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레이시 공연'에 관한 자부심은 숨기지 않았다. 예소는 "저희는 우선 소통을 엄청 많이 한다. 저희랑 얘기 많이 하고 싶으시면 콘서트에 오시면 된다"라며 "오프라인(공연)이 아니더라도 실시간 채팅도 되게 잘 읽는 편"이라고 밝혔다. 예나는 "구성이 알차다. 오로지 공연에서만 볼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걸그룹 그레이시. 황진환 기자

 

코로나19로 긴 시간 쉬어야 했던 그레이시에게 올해 이루고 싶은 바가 있는지 물었다. 모두 '코로나 종식'을 바랐다. 혜지는 "하루빨리 직접 만나 뵙고 소통도 하고 무대도 하며 함성을 듣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컴백 끝나고 이어서 하나 더 (활동) 했으면 좋겠다. 성과가 있길 바라고, 그래서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성인이 된 후 첫 활동을 하는 예소는 "이제 21살로서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이미지를 바꿔보고 싶다"라고 전했다.

신영은 "바로는 아니더라도 올해 안에 (새) 앨범을 냈으면 좋겠다. 코로나가 없어지면 11월, 12월이라도 오프라인 팬 미팅을 하면 좋겠다"라고, 예나는 "원래 꿈은 크게 갖는 것 아닌가. 벌써 5년차가 됐으니, 음악방송 1위 후보가 됐으면 좋겠다. 1위를 하면 더 좋겠다"라고 답했다.

"오래 기다려 준 만큼 이번에 더 보여줄게요. 너무 고맙고, 더 많이 기대해 줬으면 좋겠어요. 사랑해요." (예나)
"저는 여태까지 시럽들이 많은 사랑을 줬으니까 저희가 이번엔 많은 사랑을 주고 싶어요." (예소)
"일 년 반 만에 오랜만에 컴백인데 많이 기다려줘서 너무 고맙고, 이번에 제대로 보여줄게요." (신영)
"오래오래 기다린 만큼 앞으로도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요." (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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