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 등 양당 실무협상단이 9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오세훈·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실무협상과 관련해 상견례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추진 중인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9일 열린 첫 실무협상에서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실무협상단은 이날 오후에 단일화 협상을 위한 상견례를 가졌다.
국민의힘 협상단은 정양석 사무총장과 성일종 비대위원, 권택기 전 의원으로 꾸려졌고 국민의당은 이태규 사무총장을 포함해 정연정 당 정책연구원장, 이영훈 전 국회부의장 비서실장으로 협상단을 구성했다.
협상단은 회의 초반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국민의힘 정양석 사무총장이 "이태규 의원님, 어제 오늘 발언이 너무 세더라"라고 말하자, 이태규 사무총장은 "세게 해야 오늘 나올 것 같았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정 사무총장은 "너무 세다. 앞서 가는 데서 양보도 하고 그래야죠"라고 말했고, 이 사무총장은 다시 "국민의힘이 워낙 큰 당이라서"라고 화답했다.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 등 양당 실무협상단이 9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오세훈·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실무협상과 관련해 상견례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현재 국민의당은 하루빨리 안철수 후보와 오세훈 후보의 단일화 협상을 시작하자며 국민의힘을 압박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야당의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야지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여기에는 최근 오 후보의 여론조사 상 지지율이 상승해 안철수 후보를 쫓고 있다는 점도 반영됐다.
이날 신경전 속에 첫 만남을 가진 실무협상단은 11일 다시 만나서 각 당의 구체적 의견을 교환하기로 했다.
이태규 사무총장은 "11일 오후 3시에 다시 모여서 각자 의견을 본격 교환하기로 했다"며 "후보 등록일 이전에 단일화 후보를 뽑는다는 것을 존중해서 단일화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