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자의 쏘왓]美국채금리 올라서 내 대출금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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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합뉴스
최근 경제뉴스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주인공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미국 국채금리입니다. 지난 2월 중순에도 최고치를 찍어 시장을 놀라게 했다가 다시 내려갔는데요. 다시 또 급등한데다 더욱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치들이 나오면서 경제뉴스 단골소재가 됐습니다. 당장 내가 미국 국채를 살 것도 아닌데 미국 국채금리 상승하는 것까지 챙겨야 하냐고요? 신용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까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데다 한국 경제를 들었다놨다 할 수 있기 때문에 알아야 합니다.

대체 미국 국채금리 상승은 어떤 의미이기에 대출금리에 영향을 준다는 건지, 그럼 앞으로 금리 상황은 어떻게 된다는 건지 정리해봤습니다.

1. 미국 국채금리 상승 얼마나? 어떤 의미?

현지시간으로 4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다시 1.5%를 넘어섰습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연준)의장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급등한건데요. 시장은 사실 파월 의장이 금리를 좀 잡아줄까 기대를 했는데 그런 중요한 발언은 하지 않았거든요. 언제나처럼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상당 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말만 반복하면서 금리 상승세는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국고채10년물 금리도 5일 오전 한때 2%를 넘기도 했습니다. 10년물 금리가 연 2%를 넘긴건 2019년 3월 이후 2년만에 처음입니다.

미 국채금리 변화가 무슨 의미가 있기에 한국은 물론 전세계가 주목하냐고요? 미 국채금리를 기준으로 전세계의 금리 인상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고요. 미 국채금리에 따라 시장의 상황을 알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주 기본으로 돌아가보면 미 국채는 미 재무부가 발행한 채권이잖아요. 가장 안전하죠. 금리는 낮지만 말입니다. 따라서 경기가 안 좋을 때 안전한 국채를 찾는 수요가 많겠죠. 미 국채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 금리는 낮아지게 되고요. 그러니까 미 국채금리가 급락하고 있다는 건 돈이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몰리고 있고 그말은 경제가 좋지 않다는 의미가 되겠죠.

반대로 국채금리가 오른다는 건 국채에 대한 수요가 줄었다는 걸 뜻합니다. 경제가 좋아질 기미가 보이니까 돈이 국채 시장을 떠나 수익성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고 보는 거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2. 지금 미 국채금리는 상승 중? 왜?

현재 미 국채금리가 올라가는 건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때문입니다. 경기가 앞으로 나아질 것으로 판단된다면, 투자자들은 굳이 금리가 낮은 국채에 투자하지 않고 주식이나 원자재 시장, 또는 회사채시장에 투자하려 할테니까요. 이렇게 되면 국채 수요가 줄어들고 가격은 내려가고 금리는 올라가게 됩니다. 백신 접종과 코로나19 사망자 급감은 이같은 경제 회복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물가 상승 압력도 커지고 있는데요.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에게는 두 가지의 핵심 정책이 있습니다. 물가 안정과 고용 안정. 물가를 안정시킨다는 명목으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겁니다. 그래서 시장은 미국의 연준이 예상보다 빨리 돈줄을 조이는 출구 전략에 돌입하는 건 아닌지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죠.

거기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취임 이후 대규모 재정 지출을 위한 적자 국채를 발행할 가능성도 금리를 밀어 올리고 있습니다. 국채가 많이 발행되면 수요가 감소하고 그렇게 되면 금리가 올라가니까요. 국내 역시 재난지원금을 추가경정예산과 이로 인한 적자 국채 발행 가능성으로 금리가 오르고 있습니다.

그래픽=김성기 기자
3. 대출금리에는 어떤 영향?

국채금리가 올라가면 덩달아 대출금리도 높아집니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아도 말이죠.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의 설명을 빌려볼까요. "미 국채금리가 올라가면 국제 금융시장 채널을 통해 우리나라도 금리가 상승할 수 있는 압력이 생깁니다. 국내의 대규모 국채 발행도 마찬가지죠. 국채가 발행이 되면 국채를 선호하겠죠? 그럼 국채 쪽으로 자금이 쏠려가고 그렇게 되면 다른 금융채권 수요가 감소하면서 금리는 높아집니다.(=채권 가격 하락) 이렇게 되면 기준금리가 가만히 있어도 금융시장에도 압력을 줄 가능성은 커지게 됩니다." 미 국채금리가 올라가면서 한국 국채금리와 금융채 금리까지 상승시키고, 그러다보니 은행도 돈을 벌기 위해 대출금리까지 올리는 거죠.

대출금리의 기본 체계를 보면서 더 자세히 말해보겠습니다.'최종 대출금리=기본금리+가산금리-우대금리'의 공식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시중은행이 대출금을 조달할 때 금리(기본금리)에 돈을 빌리려는 사람의 신용위험 등을 고려한 금리(가산금리)를 더하고, 은행과의 거래 실적을 고려한 우대금리(가감조정금리) 등을 빼서 결정하는데요. 대출에 따라 이 기본금리가 달라지는데, 이 기본금리에는 금융채 금리가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변동금리를 쓰면 기본금리는 '코픽스'입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대출에 쓰일 자금을 조달하는데 얼마나 많은 비용을 들였는지 나타내는 지표인데요. 이 코픽스에 반영되는 수신 금리 중에 금융채 등의 금리가 포함돼 있습니다. 주담대 고정금리(혼합형)를 쓰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본금리가 '금융채'에 연동되기 때문이죠.

신용대출의 경우는 마찬가지입니다. 은행마다 기준으로 삼는 기본금리가 다르지만 금융채 등과 연동되는 경우가 다수라 대출금리까지 밀어올립니다. 여기에 더해서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리거나 우대금리를 줄이면서 대출금리가 더욱 상승했습니다. 금융당국의 대출 옥죄기 지시에 따라 은행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직장인이나 전문직 대상 신용대출금리를 0.2%포인트 이내로 높이거나 우대금리를 그만큼 줄이는 식으로 조정을 했거든요.

4. 빨라지는 대출금리 인상?

실제로 대출금리는 오르고 있습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신용대출 금리(1등급)는 연 2.59~3.65%입니다. 1%대 신용대출 금리가 적용됐던 지난해 7월 말(1.99~3.51%)과 비교하면 하단 기준 0.6%포인트 높아졌습니다. 4대 은행 주담대 금리(코픽스 연동)도 연 2.34~3.95%로 같은 기간보다 0.09%포인트(하단 기준) 올랐고요.

아직까지는 시장금리의 상승 때문이라기 보다는 정부 규제에 따른 영향이 컸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최근 시장금리의 급등세입니다.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아직까지는 시장성 금리가 상승해서라기보다는 금융당국의 규제에 따라 은행들이 속도 조절 차원에서 한도를 줄이도 우대 금리 폭을 줄인 영향이 크다"면서도 "한미 국채 금리 상승이 금융채 금리 상승으로 연결되고 이와 연결된 대출 금리 상승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금리가 전반적으로 오르면 주식·부동산 등 자산 가격이 하락하고 소비가 둔화해 경기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시장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한다면 대출 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취약 차주(돈 빌리는 사람)를 중심으로 채무 부담이 커지고 주식 등 자산시장의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며 경고한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특별한 상황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으니 무리한 빚투(빚내서 투자)는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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