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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노조는 왜 금감원장 퇴진을 요구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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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비리로 연대책임 지고 있는데 연루자는 승진
노조 "인사참사 책임지는 방법은 원장 사퇴 뿐"
금감원 "연루자 추가 불이익은 공정성 해치는 것"

연합뉴스

 

NOCUTBIZ
채용비리 연루자에 대한 승진인사 논란이 노조의 윤석헌 원장 퇴진요구로 확산되는 등 금융감독원의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금감원 노동조합(위원장 오창화)은 지난 3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감원은 채용 비리 연루자들에게 구상권을 행사하지 않고 오히려 채용 비리 가담자를 승진시켰다"며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조는 "잘못된 인사는 되돌릴 수 없으며 윤 원장이 이번 인사 참사를 책임지는 방법은 사퇴 뿐이다. 오는 5일까지 거취를 밝혀달라"며 임기가 3개월여 밖에 남지 않은 윤 원장의 자진사퇴를 압박했다.

노조는 최근 정기 인사에서 과거 채용 비리에 연루돼 내부 징계를 받았던 직원 2명을 부국장, 팀장으로 각각 승진시키자 성명을 내고 기자회견을 여는 등 반발 수위를 높여왔다.

◇노조 "사전 경고에도 연루자 승진 강행"

이번 인사파동의 뿌리에는 인사적체가 자리잡고 있다. 지난 2017년 감사원 감사결과 드러난 채용비리 사태에 대한 후속조치로 금감원은 2024년까지 3급이상 직급의 정원을 35% 미만으로 낮추고, 상여금도 삭감되는 등 직원들은 아직까지 연대책임을 지고있다.

이번에 채용비리 연루자들의 승진을 보며 '누구 때문에 우리가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데...'라는 한탄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3일 청와대 분수대 앞 기자회견. 주최 측 제공

 

여기다 공정하지 못한 결정에 참지 않고 반기를 드는 금감원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들이 채용비리 사태로 현재 팀장 이상 간부급에 비해 더 큰 피해를 보고 있다는 점도 과거에는 꽁꽁 숨겨왔던 내부 인사 문제를 공론화시키는데 한몫했다.

오 위원장은 "이번 인사 전 인사담당 임원들에게 '90년대생이 온다' 책을 선물하며 '공정' 인사를 수차례 당부했는데 결과를 정반대였다"며 "조직 구성원과 문화는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는데 경영진은 여전히 '인사는 경영진의 고유권한'이라는 인식에 안주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노조는 인사를 앞둔 지난 1월 '인사권은 양날의 검'이라는 성명을 통해 "채용비리의 후폭풍이 아직도 진행중이고 무고한 젊은 직원들이 승급제한의 유탄을 맞고 있는 마당에 채용비리 연루자를 승진시키는 우를 범하기 말기 바란다"라며 미리 경고한 바 있다.

이번 인사 이전부터 내홍의 불씨가 이미 싹트고 있었던 셈이다. 이에따라 노조는 사측의 책임있는 조치가 나오지 않을 경우 투쟁수위를 높여가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연루자 추가 불이익도 공정성 해쳐"

윤석헌 금감원장. 연합뉴스

 

하지만 금감원은 이번 인사파동과 관련한 언론보도에 대해 해명자료를 배포하는 등 대응하고 있지만 '원칙에 따른 인사일 뿐'이라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금감원은 "올해 정기인사시 (채용비리 연루자의) 징계에 따른 승진‧승급 제한기간이 도과 하였고, 승진후보자 3배수에 진입함에 따라 다른 승진후보자와 동일한 기준으로 승진심사를 진행했다"고 3일 밝혔다.

덧붙여 "징계처분을 받았다 해서 추가적으로 인사기준에도 없는 불이익을 계속 준다는 것은 그 또한 공정성을 해치는 것이라는 점도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노조가 사퇴를 요구한 윤 원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윤 원장과 노조가 대화 시도조차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윤 원장 연임 이슈도 있는 만큼 파장이 더 확산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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