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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 3.0% 유지…"수출 호조에도 내수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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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1.3% 수정 전망

연합뉴스

 

NOCUTBIZ
한국은행이 25일 올해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제시했다. 지난해 내놨던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했다.

최근 수출 호조를 반영해 성장률 전망치를 올릴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내수위축과 고용사정 악화가 전망치 유지의 배경으로 읽힌다.

앞서 한은은 23일 임시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국내 경제 상황과 관련해 "수출과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코로나19 전개상황 등에 따라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서비스업 부진 등으로 고용상황 개선속도는 더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의 진단처럼 수출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은 올해 1월 작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한 480억1천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달에 이어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나타냈다.

그러나 대면업종 소비감소 등 전반적으로 경기하강 국면이 이어지면서 체감경기는 여전히 냉랭하다.

통계청 발표를 보면 지난해 12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달에 비해 2.0% 감소했다. 숙박·음식점(-18.5%), 운수·창고(-14.2%), 예술·스포츠·여가(-33.0%) 등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의 직격탄을 맞았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수출 호조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한은이 높일 가능성도 있었지만 대면업종 소비감소를 비롯한 경기하방 요인 역시 상존하고 있어 상향 조정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분석했다.

코로나 사태 여파로 고용시장은 최악으로 얼어붙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2581만8천명으로 1년 전보다 98만2천명 줄었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2월(-128만3천명)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윤창원 기자

 

취업자 감소는 지난해 3월 이후 11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외환위기 당시(1998년 1월~1999년 4월) 16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최장 기간이다.

또 지난해 실업자가 급증하면서 실업급여 지급액이 12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성 교수는 "향후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크게 확산하지 않고 백신 접종 본격화에 따라 집단면역이 어느 정도 이뤄지면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로 판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24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 3.1%를 유지했다.

아울러 한은은 이날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기존 1.0%에서 1.3%로 수정 전망했다. 생활물가와 직결되는 국제유가와 곡물값이 최근 가파르게 상승한 것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0.1%), 11월(0.6%), 12월(0.5%), 올해 1월(0.6%)까지 4개월 연속 0%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달걀과 돼지고기 등 축산물과 농산물 가격이 뛰면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인플레이션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향후 물가가 경기 회복과 함께 점차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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