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우승 도전 꺾은 신지현, 완벽했던 마지막 3.5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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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하나원큐 신지현. 사진=WKBL 제공.

 


아산 우리은행의 축제를 가로막은 부천 하나원큐의 마지막 작전은 하나의 예술 작품 같았다.

하나원큐와 우리은행은 18일 오후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4쿼터 종료 3.5초를 남기고 64대64로 팽팽하게 맞섰다.

승리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던 우리은행은 2점차로 뒤진 4쿼터 막판 박혜진의 폭발적인 개인기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어 연장전을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훈재 감독이 지시한 하나원큐의 마지막 작전에 완전히 허를 찔렸다.

왼쪽 베이스라인 부근에서 빅맨 양인영이 공을 잡았다. 시간은 0을 향해 달려갔지만 양인영은 침착했다. 준비된 작전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조급한 마음이 컸을 것이다.

하이포스트에 서있던 강이슬이 강유림의 스크린을 받고 45도 지역으로 올라왔다. 이때 박혜진을 비롯한 우리은행의 수비 중심은 강이슬에게 몰렸다.

양인영은 강이슬의 움직임을 일종의 '페이크'로 삼았다. 강이슬이 크게 돌아나오는 순간 신지현이 강유림의 스크린을 타고 골밑으로 파고 들었다. 둘이 교차했을 때 우리은행은 강이슬에 집중했고 신지현을 완전히 놓쳤다.

양인영은 침착하게 신지현에게 컷인 패스를 건넸고 신지현의 손을 떠난 공은 종료 버저와 함께 림을 통과했다.

하나원큐는 66대64로 이겼고 우리은행은 통산 14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 '1'을 지우는데 실패했다.

이훈재 감독은 "우리의 사이드아웃 패턴 때 상대는 강이슬을 위한 옵션이라고 생각한다"며 "양인영이 패스를 잘했고 신지현도 순간적으로 잘 파고들었다. 강이슬이라는 좋은 슈터가 있다 보니까 수비가 그쪽으로 몰렸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프로 데뷔 후 처음 버저비터를 넣어봤다는 신지현은 "(강)이슬 언니의 찬스를 보는 패턴이었는데 왠지 수비가 몰릴 것 같았다. 그래서 (양)인영 언니에게 제가 들어가는 걸 봐달라고 했는데 찬스가 생겼다"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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