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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시개]납치된 반려견 밍이…"죽어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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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 반려견 납치사건 피해견 밍이 싸늘한 시신으로
30대 남성 경찰 신고에 앙심 품고 CCTV에 납치 장면 찍혀
"동물학대 엄벌해주세요" 국민청원에 글 올라와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린 한 남성이 반려견 밍이를 들고 유유히 사라지는 CCTV 모습. 트위터 캡처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린 한 남성에 의해 실종된 반려견 밍이가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 가운데 피의자를 엄벌해달라는 청원이 등장했다.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반려견 밍이를 납치하고 살해한 피의자를 강력 처벌해주세요'라는 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피의자가 공포감을 조성해서 강아지에게 정신적인 상해를 입힌 것도 모자라 정당한 사유 없이 참혹하게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고의로 죽인 행위에 죄책감이 없으며 거의 한 달 가까이 찾지 못했을 정도로 사체를 숨기는 치밀함도 보였다"며 "건조물침입죄, 절도죄, 동물살해죄, 퇴거불응 및 협박죄 모두 적용해서 강력한 처벌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20일 새벽 5시 20분쯤 시흥시에서 가게를 운영 중인 A씨는 영업이 끝난 가게에서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는 30대 남성 B씨를 신고했다.

반려견 밍이 실종 당시 모습 트위터 캡처

 

이후 A씨가 경찰 조사에 응하던 사이 앙심을 품은 이 남성이 A씨의 반려견 밍이를 안고 사라지는 장면이 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사건 직후 동물자유연대 측은 '시흥시 신천동 반려견 납치 사건! 밍이를 찾습니다'란 글을 올리며 구조에 나섰다.

동물자유연대는 "밍이는 9세 나이로 사료를 불려줘야 하며 백내장 관리와 실외 배변의 도움이 필요하다. 납치된 지 오늘로써 26일째지만 그 어떤 단서나 정보도 없는 상황으로 제보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실종 이후 싸늘하게 죽어 돌아온 반려견 밍이. 트위터 캡처

 

하지만 실종된 지 27일째인 12월 16일. 반려견 밍이는 B씨가 유유히 사라진 골목에서 잔인하게 죽은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두개골 골절에 의한 경막하출혈로 우측 후지 대퇴골 골절, 견갑부(가슴 부분) 피하출혈, 좌측 전두엽 골절로 인한 사망으로 밝혀졌다.

해당 병원 수의사는 "벽과 벽 사이로 그냥 던져진 충격으로 두개골 골절이 쉽게 나타나진 않는다"며 "밍이의 다리는 꾸준한 산책으로 근육이 고루 잘 붙어 발달돼 있었기 때문에 작은 충격으로는 골절까지 나타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학대 정황이 의심되는 엑스레이 장면. 트위터 캡처

 

A씨는 현장 CCTV를 통해 B씨가 밍이를 안고 현장을 떠나는 장면을 확보해 시흥경찰서에 정식 고발했다. 하지만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강아지를 데려간 건 맞지만 골목에서 놓아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측은 15일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처음에는 학대가 의심돼 동물보호법위반으로 고발했지만, 증거불충분으로 사건이 종결됐다"며 "당시 정황이나 심증으로 충분히 처벌 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골든타임을 놓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털어놨다.

한편 시흥경찰서는 "B씨를 절도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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