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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쓰이고 있는 지폐 가운데 5만원권의 유통수명이 174개월로 가장 긴 것으로 조사됐다. 비대면 거래 증가로 코로나19 발발 이전 보다 5만원권의 유통수명은 1년 늘어났다.
한국은행은 7일 지난해 은행권의 유통수명을 표본조사 방식 등으로 추정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1만원권이 130개월로 두 번째로 유통수명이 길었고 5천원권과 1천원권은 각각 60개월로 조사됐다.
저액권의 경우 주로 물품 및 서비스 구입, 거스름돈 용도로 빈번하게 사용됨에 따라 고액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통수명이 짧은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로 인해 현금을 직접 사용하는 사례가 줄면서 지난해 은행권 수명은 2019년과 비교해 3~12개월 증가했다. 1천원권 7개월, 5천원권 11개월, 1만원권 3개월, 5만원권 12개월 각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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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대면 거래가 줄면서 비현금 지급수단 사용 확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한은은 밝혔다.
은행권 유통수명이란 신권이 한국은행 창구에서 발행된 후 시중에서 유통되다가 더 이상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손상되는데 소요되는 기간을 의미한다.
한은은 최고액면인 5만원권의 유통수명은 주요국 중 영국, 호주, 미국, 스위스에 이어 다섯 번째로 긴 수준이라고 밝혔다. 5만원권 유통수명은 주요국과 비교할 때 중간수준이다.
주요국 최고액면은 주로 가치저장 수단으로 쓰이지만 우리나라 5만원권은 상거래와 경조금 등으로 널리 사용돼 유통수명이 다소 짧은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최저액면 및 중간액면은 주요국 중에서 유통수명이 길다. 우리나라 은행권의 우수한 품질, 국민의 올바른 화폐사용행태 등으로 주요국에 비해 긴 것으로 한은은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