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여전히 내수가 문제다.
우리 경제가 수출 회복으로 반등의 계기를 잡았으나 내수 부진 특히, 서비스업 부진이 중대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발간한 '경제동향' 2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국내 코로나19의 3차 유행으로 내수 부진이 심화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소비와 고용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KDI 경제동향의 '경기 부진 지속' 표현은 지난해 10월호부터 이번 호까지 다섯 달째 이어지고 있다.
◇다섯 달 연속 "경기 부진 지속" 되풀이소비는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외부활동이 줄어들면서 의복 등 준내구재와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감소 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액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전달인 11월 -1.5%보다 낮은 -2.0%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 또한 11월 -1.4%에서 12월 -2.2%로 악화했다.
KDI는 지난 1월에도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가 계속된 만큼 소비 부진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취업자 수는 수요 부진과 경제활동 제한에 따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급감한 반면 취업 상태가 아님에도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는 대폭 증가했다.
◇
"거리 두기 강화로 소비 부진 당분간 지속"서비스업의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감소 규모는 지난해 11월 28만 7천 명에서 12월 62만 2천 명으로 폭증했다.
지난해 12월 비경제활동인구는 1725만 5천 명으로 1999년 6월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월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나마 다행은 상품 수출 증가가 경기 부진을 일부 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KDI는 "대외 상품 수요 개선으로 수출과 설비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제조업은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수출은 바이오헬스와 무선통신기기, 반도체 등 주력 품목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1월 대비 11.4% 증가한 480억 1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전문가들 "취업자 증가 5만 명에 그칠 것"수출은 지난해 11월 2019년 11월보다 4.0% 늘면서 반등에 성공한 뒤 지난달까지 석 달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한편, KDI가 지난달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국내 전문가들은 올해 우리 경제가 3.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조사 때 2.9%에서 0.2%포인트 상향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고용 여건은 올해도 부진한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우려했다.
이번 조사에서 전문가들이 예상한 올해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5만 명에 그쳤는데 이는 지난해 10월 조사 때 18만 명보다 13만 명이나 줄어든 숫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