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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터뷰]소문과 함께 한 뼘 더 성장한 조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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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소문 역 배우 조병규 ②
조병규가 말하는 조병규 이야기

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의 주인공 소문 역 배우 조병규. HB엔터테인먼트 제공

 

OCN 개국 이래 최고 시청률 기록을 쓴 '경이로운 소문' 속 소문 역의 조병규는 이번 작품으로 첫 주연을 맡았다.

지난 2015년 드라마 '후아유-학교 2015'로 데뷔한 후 '뷰티플 마인드' 'The K2' '7일의 왕비' '청춘시대 2' '란제리 소녀시대' '돈꽃' '라디오 로맨스' 등 드라마뿐 아니라 '춘천행' '아가페' '비밀' '그럴 수밖에 없었다' 등 다수 독립영화에서 크고 작은 역할을 맡으며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 왔다.

2019년 'SKY 캐슬'에서 차기준 역을 맡으며 보다 많은 시청자에게 얼굴을 알린 그는 '스토브리그'를 통해 신인상을 받았다. 그렇게 조병규는 '경이로운 소문'에 와서 첫 주인공이자 첫 타이틀 롤을 맡았고, 좋은 성적까지 거두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온라인으로 만난 조병규는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 나는 단 한 번도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며 "'경이로운 소문'에 함께한 동료, 선배, 스태프, 감독님께 행복한 추억 만들어 주셔서 감사드린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스틸컷. OCN 제공

 

◇ 치열하고 행복했던 첫 주연작 '경이로운 소문'

"'경이로운 소문'은 첫 주연작이에요. 제가 올해로 연기한 지 10년 차인데, 남들보다 뛰어난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우월한 유전자를 지니지도 않았죠. 주인공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본 적도 없어요. 그런데 이 일을 하면서 조금씩 활력이 생기더라고요. 서사의 중심이 돼서 이야기를 끌고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경이로운 소문'이라는 좋은 기회 앞에서 부담도, 어려움도 있었지만 현장에서 많이 덜어주셔서 마음껏 소문이로 연기할 수 있었어요."

생애 첫 주인공이라는 점, 서사의 중심축이 된 점, 내로라하는 연기파 선배들과 함께한 점 등 조병규에게 '경이로운 소문'은 여러모로 배울 것이 많은 현장이었다.

그는 "과정이 치열하면서도 행복해야 결과적으로 흥행이 됐을 때도 기억에 크게 남는 거 같다"며 "단순히 흥행을 위해서가 아니라 과정에서의 소득, 뿌듯함, 동료들과의 호흡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배우 조병규로서 나아갈 길에 지침이 됐다는 점이 가장 크게 배운 것이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스틸컷. OCN 제공

 

평범하지만 올곧은 마음을 가졌기에 누구보다 특별했던 소문을 연기한 조병규는 소문을 통해 개인적으로 배우기도 했고, 위로받은 때도 있었다.

"맞고 틀리고, 옳고 그름에 관해 확실하게 생각이 서면 누군가는 소리를 내고 이야기해야 한다는 걸 많이 배웠어요. 또 이 역할을 하면서 소문이처럼 정의롭지 못해 제가 부끄럽기도 하고 초라해진 적도 있었어요. 그런데 소문을 연기하고 히어로로 성장하는 소문을 보면서 저 역시 어떤 순간에 함몰되지 않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근성을 많이 배웠어요. 그게 곧 위로이기도 했어요."

죽음의 문턱 앞에서 히어로가 된 카운터즈를 보며 일상의 영웅들에 대해서도 많이 떠올렸다.

조병규는 "요새는 더더욱 그러한 생각을 하는 거 같다"며 "힘들고 답답하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의료진들의 엄청난 노고 덕분에 우리가 그나마 작품을 촬영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 같다. 그래서 그분들의 노고에 더더욱 경의를 표하게 된다"고 말했다.

배우 조병규가 출연한 드라마.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란제리 소녀시대' '돈꽃' '스토브리그' 'SKY 캐슬'. 화면캡처

 

◇ 조병규는 고착화되길 거부한다

주로 안방극장에서 활약하는 조병규를 많이 떠올리겠지만 그는 다수 독립영화, 웹드라마, 연극 등 플랫폼을 넘나들며 연기 경험을 쌓아 왔다. 지금까지의 시간이 모여 '경이로운 소문' 속 조병규를 이뤘다.

그는 "사실 많은 오디션을 보러 가면서 순간순간 지치기도 하고 무력감에 빠진 적도 있다"며 "그러나 그 순간에도 마음은 변치 않았다. 객관적으로 돌아보며 내가 이 일을 얼마나 사랑하고 좋아하는지 다시금 확인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돌이켜보면 나 자신을 채찍질할 수 있었고, 한 군데 고착화하지 않고 계속 달려 나갈 수 있게 한 동력이었던 거 같다"며 "그 순간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내가 되진 않았을 거 같다. 그렇기에 힘들었지만 가장 소중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독립영화 '비밀' 스틸컷.

 

어떤 한 상태, 한 상황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은 조병규에게 중요한 지점이다. 그는 배우로서의 길을 걸어가며 화석처럼 굳어지는 것을 경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병규는 "어릴 때부터 그런 거 같다. 외골수 기질도 있고, 내 생각에 확신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한 인물, 한 문장, 한 단어로 배우 조병규가 고착화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떤 단어로 정의되는 걸 경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자기 안에 머무르지 않기 위해 인문학 서적도 많이 읽으려 하고, 오히려 자기 자신을 많이 알고자 노력한다고 한다. 조병규는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순간이 많아진 것 같다. 타인을 사감 없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존감이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나 자신이 어떤 성향인지 계속 탐구하는 게 타인을 이해하는 길인 것 같다"고 말했다.

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의 주인공 소문 역 배우 조병규. HB엔터테인먼트 제공

 

◇ 다양한 역할, 다양한 작품으로 찾아오겠다는 약속

다양한 작품에 도전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 왔다. 같은 곳에 머무르지 않고, 변화하는 걸 멈추지 않겠다는 조병규는 아직 해보고 싶은 것도, 해야 할 것도 많다. 장르물에 대한 갈망도 있다.

그는 "어떤 역할, 무슨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아직 없지만, 사극이나 운명론적인 첩보극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성공적으로 첫 주연작을 마무리하며 활기차게 새로운 해도 맞이했다. 조병규는 "목표를 세우고 살지 않는 성격이라 어떤 목표를 설정해 놓지는 않았지만, 체력적 한계에 부딪히지 않는 선에서 다양한 역할, 다양한 작품으로 대중을 자주 찾아가고 싶다는 욕구가 있다"며 "꼭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드라마를 성황리에 마무리하게 됐는데요. 종영 인터뷰를 하면서 '경이로운 소문'을 복기해보니, 정말 행복한 기억이 많은 것 같아요. 행복한 추억으로 자리 잡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경이로운 소문' 시즌 2를 하게 되더라도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웃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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