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 윤창원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3일 미중패권 경쟁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미중평화 공존의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인영 장관은 이날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SFCC) 초청 간담회에서 "향후 미중 관계가 한반도 문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시각도 존재 한다"며, "그러나 얼마 전 한·중 정상간 통화를 통해 시진핑 주석 또한 남·북, 북·미 대화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것처럼, 저는 오히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미·중이 평화공존의 뜻을 함께 할 수 있는 '협력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그러면서 "실제 지난 김대중·클린턴 정부 시기, 남·북·미는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 진전을 이뤄냈고 그 즈음 주변국도 신뢰를 바탕으로 이러한 흐름을 지지하고 함께한 바 있다"며, "올해 또한 역내 평화를 향한 노력과 의지가 이곳 한반도에 모아지고 굳건한 신뢰와 협력 속에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과감히 재가동돼 나갈 수 있기를 희망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축 중 하나가 비핵화 과정인데, 비핵화와 관련해서는 미 국 뿐만 아니라 중국도 한반도 비핵화 과정에 찬성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미국 내에서도 중국과 미국이 협력할 수 있는 분야라고 본다고 알고 있다"며, "그런 연장선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과정이 경우에 따라 미중 갈등을 넘어서 서로 협력하는 계기로 작동할 수 있는 것 아닌가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미중 관계가 모든 면에서 다 경쟁으로만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모두 그런 것만은 아니"라며, "기후 문제는 협력할 분야로 보이고, 실제로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그런 의지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8차 당 대회에서 남북 정상간 판문점 선언, 북미 정상간 싱가포르 합의를 이뤘던 지난 2018년을 3년 전 봄날로 지칭하기도 했다"며,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인 오늘 남북이 평화의 봄을 향해 다시 나아가고 국제적 협력과 연대를 통해 비핵화, 평화정착의 해법을 마련해 나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