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숙 복직' 위해 청와대 단식 40일…성미선 위원장 병원 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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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실조·탈진에 '위급상황' 진단…"하루 전부터 일어나지도 못해"
30일 저녁 촛불 500개 들고 청와대行…"간절한 바람 전할 것"

30일 오후 급격한 건강 악화로 인해 청와대 앞에서 녹색병원으로 이송되는 성미선 녹색당 공동위원장. 리멤버 희망버스 기획단 제공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부산본부 김진숙 지도위원의 복직을 촉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40일째 단식 중이던 녹색당 성미선 공동운영위원장이 급격한 건강 악화로 병원에 긴급 이송됐다.

'리멤버 희망버스 기획단'(기획단)에 따르면, 성 위원장은 30일 오후 4시 '위급 상황'이라는 의료진 진단에 따라 119 구급차에 실려 녹색병원으로 이송됐다. 성 위원장은 지난 한 주 동안 혈당과 혈압이 급격히 떨어져 온몸에 기력이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후송 당시 전해질 수치도 비정상이었고, 영양실조에 탈진 증상까지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어지럼증에 시달리며 물과 소금을 섭취하는 것조차 힘들어하는 성 위원장의 모습을 본 주변에서 단식 중단을 설득했지만, 성 위원장은 '병원으로 보내주어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라 암수술을 받은 몸으로 항암치료도 거부하고 도보행진 중인 김 지도위원'이라며 단식 강행을 고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날부터 성 위원장이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못하자, 의료진이 '더 이상 단식을 진행하는 건 심각할 수 있다'는 소견을 내놓은 것으로 파악됐다.

기획단 측은 "그간 단식자들은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혹한에도 눈, 비, 바람 가릴 천막 하나 없는 상태에서 극한의 단식을 진행해와 건강 상황이 모두 위험 수위에 도달한 지 오래"라며 "송경동 시인, 정홍형 전국금속노조 부산양산 수석부지부장, 김우 권리찾기유니온 활동가 등 단식자들은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어 위험천만한 순간을 맞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할 김 지도위원과 청와대 노숙 단식농성자들을 길바닥에 내버려두고 있다. 우리들의 요구는 간단하다"며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이 대한조선공사(現 한진중공업)와 결탁해 김 지도위원을 부당해고한 잘못을 대한민국 정부가 사과하고, 복직시키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기획단은 이날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촛불 500개'를 들고 서울역에서 출발해 청와대를 향할 예정이다. 이들은 참가자 1명이 촛불 1개를 들고 각각 50m 간격을 두며 '1인 시위'를 하는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행사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김 지도위원의 복직 촉구 등 정부에 바라는 내용을 직접 적은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는 한편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엽서를 작성해 청와대에 전달할 계획이다.

기획단 측은 "5년 전 우리는 서울역에서 광화문까지 불의한 정권을 끌어내리기 위해 촛불을 들었다. 5년이 지났지만 부당하게 해고된 노동자는 복직되지 않고 있다"며 "'사람이 먼저인 사회'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다시 촛불을 든다.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간절한 바람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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