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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꾼 청년들의 '언택트 문화' …"새로운 일상을 리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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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과 함께하는 최신정보수다:청정수> 5편 : 언택트 문화
현장관객 없이 공연을 하는 '온라인 콘서트', '언택트 공연'
방구석에서 세계여행을? '언택트 여행'

LG전자 제공

 

■ 방송 : 포항CBS <김유정의 톡톡동해안=""> FM 91.5 (17:05~17:30)
■ 진행 : 김유정 아나운서
■ 제작 : 김선영 PD
■ 대담 : 한동대학교 언론학회 언로너스 이지혜 학생

◇ 김유정> 청년들과 함께하는 최신정보수다, 청정수 시간입니다. 오늘은 한동대 언로너스 이지혜 학생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이지혜> 네 안녕하세요. 이지혜입니다.

◇ 김유정> 오늘은 '언택트 문화'에 대해 소개해 주신다고요?

◆ 이지혜> 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과의 접촉보다 집에 홀로 있는 시간이 많아진 요즘인데요. 그에 따라 새로운 문화가 발달하게 되었습니다. 바로'언택트 문화'인데요. '언택트'란 부정 접두사인 '언(un)'과 접촉을 뜻하는 '콘택트(contact)'의 합성어로 비대면, 비접촉 방식을 의미합니다. 작년 한 해 가장 많이 언급되었던 키워드 중 하나가 언택트인데요. 몸은 멀리, 마음은 가까이하자는 사회적 흐름에 따라 언택트 문화도 발달하게 되면서 이전에는 볼 수 없던 새로운 모습들을 만들어내게 됐습니다.

◇ 김유정> 이제는 '함께'보다 '혼자'에 익숙해진 일상을 지내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이후에 두드러지게 발달한 것으로 보이는 언택트 문화의 예시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이지혜> 코로나 이전에도 아파트의 무인택배함이나 음식점의 무인단말기와 같이 사람과 접촉하지 않고도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언택트 기술을 활용하기도 했는데요, 코로나 이후로 눈에 띄게 발달한 언택트 문화로는 먼저 언택트 공연이 있습니다. 코로나 확산 초반에는 가수들의 컴백이 연기되거나 콘서트, 팬미팅 등이 취소되기도 했는데요, 소위 말하는 '덕질'이 일상의 활력소였던 저와 같은 사람들에게 이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위기 속에서 공연계는 언택트 공연을 돌파구로 활용하게 되었는데요. 이제는 언택트 공연이 하나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게 됐습니다. 지난 추석, 코로나 블루로 우울해하던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한 '테스형 신드롬'을 기억하시나요?

◇ 김유정> 네 기억합니다.

◆ 이지혜> 코로나로 지친 국민에게 위로와 힘을 전달하겠다는 취지로 가수 나훈아와 한 방송사가 협업하여 언택트 공연을 실시했는데요. 이 콘서트는 현장 관객 없이 사전 신청을 통해 선정된 1000명에게만 온라인 콘서트를 실시간으로 관람할 수 있게 하고, 이후 녹화된 콘서트 영상을 추석 연휴에 방송사를 통해 송출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이 방송은 최고 시청률이 29%까지 치솟으면서 언택트 공연의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 김유정> 저도 이 방송을 봤었는데요, 언택트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신드롬으로 번질만큼 많은 시청자들이 함께한 공연이었죠. 콘서트 이외에도 공연계의 다양한 분야에서 언택트 문화에 뛰어들기 시작했다고 하던데요?

◆ 이지혜> 네. 가수들의 콘서트뿐만 아니라 뮤지컬이나 연극 분야에서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 관객들을 찾아가기 시작했는데요. 작년 9월, 뮤지컬 <모차르트!>는 10주년 기념공연 실황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관람권과 MD상품 등을 포함한 결합 상품을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뮤지컬 <모차르트!>는 실황 영상을 생생히 담기 위해 총 9대의 풀HD 카메라를 동원하면서 실제 공연장에서 보는 것 못지않은 퀄리티의 공연을 제공했는데요. 그 결과 1만 5000명의 유료 관객을 모으는 데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 김유정> 이렇게 온라인으로 공연을 감상한다면 현장에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재미 요소도 있는 것 같은데, 언택트 공연만이 가진 장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 이지혜> 저처럼 포항에 있거나 다른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많이 공감할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가수들의 콘서트나 뮤지컬 같은 공연들을 보기 위해서는 서울이나 부산과 같은 큰 도시로 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공연을 보러 가기 위해서는 교통편을 알아보고 숙소를 구해야 하는 긴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단점이 있는데요. 공연의 티켓값도 만만치 않은데 공연을 보러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가적인 비용들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언택트 공연을 이용한다면 기존의 오프라인 공연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고, 또 추가 비용 없이 안방 1열에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 김유정> 코로나로 인해 공연계에서 특히나 많은 타격을 받았다고 하는데, 언택트 문화가 발달하게 되면서 또 하나의 긍정적인 효과를 만들어내기도 했네요. 언택트 공연뿐만 아니라 요즘은 비대면으로 모임을 가진다고도 하던데 어떻게 모임을 한다는 거죠?

◆ 이지혜> 모임이라는 말 자체가 여러 사람이 함께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언택트와 모임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독서 모임이나, 스터디 모임을 하기 힘들어지자 학생들은 온라인으로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스터디 모임은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 서로가 서로의 감독관이 되어주거나, 다양한 지식을 공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참여하는 학생들이 많은데요. 실시간 화상채팅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을 이용하면 서로가 공부에 집중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질문을 주고받거나 토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대면 접촉만 하지 않을 뿐 기존의 대면 방식의 스터디 모임만큼 긍정적 효과를 얻을 수 있어서 집 밖을 나가지 못하는 많은 학생들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종나무' 영상 캡처

 


또한 스터디 모임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 파티를 하기도 하는데요. SNS에 '랜선파티'라는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각자의 집을 파티 분위기로 꾸미고 컴퓨터 화면을 통해 지인들과 소통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저도 지난 연말에 친구들을 직접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랜선파티를 해봤는데요. 각자의 취향에 맞게 자신의 방을 꾸미고, 각자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면서 새벽까지 수다를 떨어보니 어색할 것만 같던 랜선파티가 소통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좋은 대체재가 돼,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 김유정> 생각보다 비대면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것 같네요. 그러면 혹시 '이런 것까지 할 수 있다고?' 싶은 언택트 문화도 있었나요?

◆ 이지혜> 네. 가장 신선하다고 느낀 언택트 문화는 바로 '언택트 여행'입니다. 누구나 '코로나 끝나면' 리스트를 가지고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요, 저의 코로나 끝나면 리스트 중 1위는 여행입니다. 마음 놓고 동네 산책하기도 어려운 요즘,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여행이 너무나도 간절해지죠. 여행 기분이라도 낼 수 없을까 하는 마음에 언택트 여행을 검색해보니 생각보다 많은 랜선투어 패키지 상품이 있었습니다.

언택트 여행은 주로 현지에 있는 가이드가 방구석 여행자들을 대신하여 야경을 보거나, 일몰을 보는 등 해외 유명 관광지를 여행하는 모습을 생중계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요. 언택트 여행 이용자들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을 통해서 가이드가 생중계하는 영상을 보고, 질문을 주고받으면서 마치 내가 직접 여행을 하고 있는 것과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언택트 투어의 이용자들은 "실시간으로 설명과 함께 보니 정말 같이 투어하는 기분이 들었다", "여행의 고픔을 해소시켜주는 좋은 경험이었다"면서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 김유정> 이렇게 직접 가지 않고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것처럼, 정말 다양하고 독특한 언택트 문화들이 많이 생겨난 것 같아요. 모두가 힘을 모아 코로나를 극복해내는 때가 온다면 그때는 이제 '함께'가 당연해지는 일상으로 돌아오게 되겠죠. 다시 우리의 일상으로 돌아오게 될 때도 지금과 같은 언택트 문화가 계속될 수 있을까요?

◆ 이지혜> 언택트 문화가 코로나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서 불가피하게 생겨난 것처럼 보이는데요. 사실 코로나 이전에도 기업들이 언택트 기술을 이용해서 다양한 서비스들의 디지털화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그 전환이 가속화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감염을 피하기 위해 자리 잡은 언택트 문화로의 전환은 필요한 식료품을 온라인으로 주문을 하거나, 영화관에서 무인단말기를 통해 예매를 하는 게 불편한 게 아니라 오히려 편리하면서 안전한 소비 방식이라는 인식을 일깨워 줬습니다.

유튜브 '세비야투어' 영상 캡처

 


특히 소비의 주도 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MZ세대는 과도한 연결 관계에서 오는 불편함을 피하려고 하고, 신속성과 편의성을 추구한다는 경향을 가지고 있는데요. 전화 통화를 기피하고 문자나 모바일 메신저로 소통하는 걸 선호한다는 '콜 포비아'라는 말이 생겨날 만큼 MZ세대는 직접적인 접촉보다 간접적인 접촉을 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소비 주도 세력이 될 MZ세대의 이런 특성에 따라서 앞으로도 언택트 문화는 계속해서 발전해나갈 걸로 보입니다.

◇ 김유정> 앞으로 소비생활의 주류가 될 MZ세대의 경향에 따라서 언택트 문화도 계속 발전할 거라고 보는군요. 그러면 코로나 이전의 대면문화는 점점 사라지게 되는 걸까요?

◆ 이지혜> 물론 언택트 문화가 가속화되면서 많은 편리함을 가져다주긴 했지만 앞서 말씀드린 공연이나, 여행과 같은 경우에는 '대면으로 소통하는 것'만이 주는 특별한 경험이라는 게 있는데요. 공연의 경우 가수와 소통하면서 주변의 많은 관객들과 함께 뛰며 현장의 열기를 느낀다거나, 여행의 경우에는 현지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그 지역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느끼는 것처럼 '비대면으로 경험하는 것'이 가져올 수 없는 대면 경험만의 특별한 강점이라는 게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언택트 문화로의 전환을 촉진 시키는 것보다 기존의 대면 문화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발전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김유정> 그러니까 언택트 문화가 대체할 수 없는, 대면 문화만이 가진 특별한 경험의 영역을 무시할 수는 없다는 말씀이군요.

◆ 이지혜> 네 그렇습니다. 결론적으로, 대면 문화를 대체할 수 있는 언택트 문화는 계속해서 발전해나갈 걸로 보이고, 비대면이 대체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 필요한 문화는 언택트 문화로의 계속적인 전환보다 대면 문화와의 적절한 균형을 맞추는 게 중요할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코로나 이후 디지털 시대로의 바람직한 전환을 위해서는 언택트 문화와 대면 문화가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적절한 균형을 만들어가면서 자리 잡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유정> 네. 기존의 대면 문화와 코로나 이후 발달하게 된 언택트 문화가 균형 있게 잘 공존하는 게 중요해 보이네요. 청년들의 최신정보수다, 청정수. 오늘은 '언택트 문화'를 주제로 이야기 나눴습니다. 한동대학교 이지혜 학생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지혜>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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