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 고용부문. 고용노동부 제공.
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여파로 지난해 12월 사업체 종사자 수 감소폭이 국내에 코로나19 유행한 이래 두 번째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28일 발표한 '2020년 12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는 1835만 6천명으로 지난 2019년 같은 달보다 33만 4천명(-1.8%)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4월 36만 5천명 감소한 이후 두 번째로 큰 감소폭으로, 지난해 10월(-4만명)과 11월(-4만 5천명)에 크게 줄었던 감소폭이 다시 급증하면서 지난해 5월(-31만 1천명) 이후 처음으로 30만명대에 재진입한 것이다.
사업체 종사자 수 추이. 고용노동부 제공.
고용노동부 김영중 고용정책실장은 "지난 4월 저점(-36만 5천명)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코로나19 3차 확산과 공공일자리 사업종료 등의 영향으로 12월에는 감소폭이 더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재확산 등 불확실성에 더해 고용경기 후행적 특성과 작년 초 양호한 고용상황 기저효과 등을 고려할 때 올해 1/4분기 고용여건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규모가 작은 사업장에 꾸준히 고용됐던 노동자들이 3차 확산을 견디지 못하고 대거 일자리를 잃었다. 우선 임시일용노동자는 8천명(-0.5%), 기타종사자는 5만 8천명(-5.0%) 감소했는데 상용노동자는 26만 7천명(-1.7%)이나 감소했다.
사업장 규모별로도 상용 300인 이상은 293만명으로 2만 5천명(+0.9%) 증가한 반면 300인 미만은 1542만 6천명으로 35만 9천명(-2.3%) 감소했다.
주요 산업별 사업체 종사자 수 추이. 고용노동부 제공.
산업별로는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만 22만 6천명(-17.5%) 감소해 이번 감소세를 주도했다.
이는 200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는 가장 큰 감소폭으로, 지난해 10월(-16만 2천명)과 11월(-18만 6천명)에 이어 감소폭이 늘고 있는 추세다.
한국 경제에서 비중이 가장 크고 질 좋은 일자리가 집중된 제조업도 지난 2월부터 꾸준히 감소해온 가운데 지난해 12월에는 전월과 같은 7만 4천명 감소폭(-2.0%)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제조업은 지난 6월부터 7개월 연속 7만명대 감소폭을 보이고 있다.
또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서비스업에서는 6만 9천명(-21.1%),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에서 6만 7천명(-5.8%), 도매 및 소매업에서는 5만 5천명(-2.4%) 등 대면서비스업종에서 주로 종사자 수가 감소했다.
이처럼 종사자 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신규 또는 경력으로 채용되거나 복직·전직한 노동자를 뜻하는 입직자는 80만 2천명으로 전년동월대비 9만 1천명(12.7%) 증가에 그친 반면, 해고·휴업을 당하거나 사직·퇴직·휴직한 이직자는 115만 3천명으로 35만 5천명(44.5%)이나 늘었다.
2020년 12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 노동실태부문. 고용노동부 제공.
한편 지난해 11월 기준 상용노동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노동자 1인당 임금총액은 329만 8천원으로 전년동월대비 2.4%(7만 8천원) 증가했다.
상용노동자 임금총액은 347만 7천원으로 2.3%(7만 7천원) 증가에 그쳤지만, 임시일용근로자는 166만 2천원으로 7.1%(11만원)로 크게 늘었다.
이는 상용노동자의 경우 지난해 최저임금 상승률이 전년보다 낮은데다 코로나19 사태로 급여 상승률이 줄고 특별급여가 줄어든 반면, 숙박 및 음식점업 등 임시일용노동자 중에서도 비교적 임금이 낮은 산업에서 고용이 줄어들면서 평균 임금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상용 300인 미만 사업체는 304만 5천원으로 2.5%(7만 3천원), 300인 이상은 458만 9천원으로 1.4%(6만 1천원) 각각 증가했다.
1인당 노동시간은 162.8시간으로 3.6시간(-2.2%) 감소했는데, 이는 월력상의 노동일수는 전년과 같았지만 실제 노동일수는 코로나19로 인해 0.4일(-2.0%)감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