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업]코로나 1년, 엇갈린 미중 운명..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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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1-2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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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강력한 록다운 외부 진입 막아 방역 성공
백신 속도 빠르지만 정보 불확실한 점 아쉬워
언론 자유·정보 통제 비판적으로 바라봐야

美 실업률 양극화...저임금 직종 16%까지 하락
인종선 따라 구분 돼 있는 사회...양극화 드러나
의료보험제도 자체 숙고 할 수 있는 계기

■ 방송 :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 FM 98.1 (18:25~20:00)
■ 진행 : 김종대 (연세대 객원교수)
■ 대담 : 하남석 (서울시립대 중국어문화학과 교수),
박진빈 (경희대 사학과 교수)




◇ 김종대> 힘의 논리로 세계를 주무르는 강대국들. 현재 기준으로는 미국과 중국이라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그들 내부에는 각종 부조리와 슬픔이 숨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 내면을 들여다보는 새로운 코너 준비했습니다. 제국의 슬픔. 오늘부터 격주 화요일에 만나게 될 두 분 소개해 드립니다. 하남석 서울시립대 중국어문화학과 교수님, 박진빈 경희대 사학과 교수님 두 분 안녕하세요.

◆ 하남석> 안녕하세요.

◆ 박진빈> 안녕하세요.

◇ 김종대> 하 교수님은 디지털 별곡 하시다가 이쪽 코너로 옮겨오셨습니다.

◆ 하남석> 이사왔습니다.

◇ 김종대> 박 교수님 오늘 처음 나오셨는데 청취자분들한테 인사와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 박진빈> 안녕하세요. 저 경희대 사학과에 재직하고 있는 박진빈이라고 하고요. 전공은 미국 역사 공부하고 있습니다.

◇ 김종대> 미국 역사요. 흥미진진합니다. 오늘 아주 가장 전문가 두 분 모셨어요. 지난주 우리나라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한 지 딱 1년 됐습니다. 두 분 모두 이 제국의 슬픔에 첫 코너의 주제로 미국과 중국의 코로나 문제를 얘기하고 싶다. 우리가 가장 알고 싶어 하는 주제를 선정해 주셨어요. 중국 얘기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지금 중국의 코로나 상황 어떻습니까?

◆ 하남석> 통계수치상으로만 보면 여전히 세계에서 제일 잘 대처하는 나라 중의 하나다 얘기할 수 있는데요. 거의 환자가 몇 달 동안 없다가 나오는 상황이라서 특히 베이징이나 이런 지도부들이 있고 가장 중심 수도니까 이런 데는 위기감 있게 받아들이는 것 같고요. 그외에 다른 지역들 중에서 확진자가 나오지 않는 지역은 일상이 자유롭습니다.

◇ 김종대> 마스크도 안 쓰고.

◆ 하남석> 아예 안 쓰는 거는 아닙니다만 바깥에서는 상당수의 시민들이 안 쓰고 다니고 저녁에 늦게까지 술도 한 잔 하고 그러는 상황이죠. 그래서 저희가 약간 중국을 떠올려 보면 굉장히 초창기에 워낙 피해가 컸으니까 그것 때문에 중국도 피해 컸을 거라고는 생각하는데 실제 피해는 우한, 후베이에만 집중돼 있습니다. 중국 전체의 사망자가 여태까지 4635명인데요(25일 0시 기준). 우한하고 후베이. 후베이성의 성도가 우한인데 사망자의 97. 3%가 이쪽에서 나온 겁니다.

◇ 김종대> 그러면 중국식의 어떤 검사, 진단 이런 데 특징이 있는 것 같아요.

◆ 하남석> 그러니까 초창기에 작년 이맘때 강력한 록다운을 실시하고 그 뒤에 외부로부터의 진입을 막은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게 유지가 됐다가 하나고요. 그런데 지금도 중국은 어떤 집중된 감염이 나왔다라고 하면 그 지역 내지는 구역에다가 완전히 록다운을 실시해 버리거나 칭다오 같은 경우에 약간 확진자가 나온다 싶으니까 1100만 명 정도 되는데요. 그 사람들한테 전수검사를 3일 동안 해 버렸습니다.

◇ 김종대> 의무적으로.

◆ 하남석> 네.

코로나19로 인해 막혔던 인천~우한 노선 항공 운항이 8개월 만에 재개된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전광판에 우한행 항공기 편명이 표시되고 있다. 우한은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돼 지난 1월 23일 국토부가 정기 노선 운항을 전면 금지한 바 있다. 황진환 기자

 



◇ 김종대> 이런 점은 미국하고 너무 다른 것 같아요.

◆ 박진빈> 화끈해서 좋은 것 같아요. 정부가 이렇게 밀어붙이고.

◇ 김종대> 이런 권위주의가 오히려 힘을 발휘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 만합니다. 지금 미국은 몇 만명입니까, 사망자가?

◆ 박진빈> 지금 사망자는 42만 명 정도 육박하고 있는 실태고요. 그동안 확진자가 누적된 게 2500만 명 이렇게 되잖아요. 그러니까 확진자가 미국 13명당 1명꼴이거든요. 이 숫자는 정말 어마어마한 거고요. 지금 지난주 일 평균 한 주 동안에 매일 평균 신규 확진자가 17만 명 정도 나오고 있거든요. 매일 17만 명씩 더해지는 건데 이게 한국보다 인구가 6배니까 우리나라에서 이를테면 확진자가 하루에 3만 명 나오는 꼴입니다. 무시무시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죠.

◇ 김종대> 그러면 지금 하 교수님 말씀하신 중국은 뭐 의무검사를 이렇게 다 시행하고 또 여차하면 봉쇄해 버리고 이런 것들이 미국에서는 거의 불가능하죠?

◆ 박진빈> 전혀 이루어질 수가 없고요. 미국은 땅덩어리도 크지만 주 정부별로 다른 정책들을 채택하고 있는 실정이잖아요.

◇ 김종대> 통제가 안 되겠군요.

◆ 박진빈> 그런 것들을 일괄적으로 하나의 정책을 통일해서 하지를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심자에 관해서도 어떻게 통제를 할지 자가격리를 어떻게 하는지 이런 거에 대한 규칙조차도 지역별로 잘 알려져 있지가 않은 상태입니다.

◇ 김종대> 그러면 중국과 미국이 이렇게 다르구나. 한쪽은 강력한 권위로써 방역을 하고 한쪽은 자유분방하면서 실패하고. 이게 너무나 뚜렷하게 대조적인. 두 문명의 차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그러면 백신 이야기도 좀 양쪽을 비교해 봐야 되겠습니다. 현재 중국에서 백신접종 얼마나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 하남석> 이게 실제로 중국은 이미 7월부터 의료종사자들이나 이런 사람들한테는 백신 긴급사용해서 상당 부분 접종이 이루어졌고요. 1500만 명 넘게 이미 백신이 접종됐다. 그리고 이제 춘절. 중국의 최대 명절이죠. 설날, 저희로 치면 설날인데 이때 중국이 이동하는 인구들이 엄청나게 많거든요.

◇ 김종대> 거의 억 명, 몇억 명 움직이는 정도.

◆ 하남석> 그래서 이게 중국으로서는 초비상인 거죠. 그래서 못 가게 하려고 여러 가지 보조금도 주고 여러 가지 그런 것도 있고 움직이려면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걸 증명해야 된다든가 이런 식으로 가는데 또 그걸 앞두고 5000만 명까지는 백신을 접종하겠다. 물론 중국 전체 인구로 보면 크지는 않습니다.

◇ 김종대> 13억 인구죠.

◆ 하남석> 14억에 가까운 인구니까요. 그렇긴 한데 연말에는 저희랑 똑같이 전 국민 무료접종하겠다, 14억에게. 그런 계획도 나왔고.

◇ 김종대> 어마어마한 물량이었겠네요.

 



◆ 박진빈> 백신이 충분히 있나 봐요, 중국은.

◆ 하남석> 그러니까 중국 백신 같은 경우에 사실은 사람들이 되게 아쉬워하는 건 데이터를 공개적으로 임상 데이터나 이런 게 공개적으로 잘 되지 않다 보니까 결과만 얘기한 거죠, 효과만. 우리 효과가 시노팜 백신 같은 경우에 예방효과가 79.3% 된다 이런 식으로만 얘기하니까 안정성은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만 다른 의학을 하는 전문적인 분들이 볼 때는 데이터가 좀 이렇게 명확하게 공개 안 되는 것이 아쉽다, 이런 정도의 얘기인 것 같습니다.

◇ 김종대> 그렇습니까? 뭔가 중국의 백신 접종에는 속도는 빠르지만 불확실한 점이 있다 이렇게 여지를 좀 남겨주셨어요. 미국의 백신 소식. 지금 백신 부족 사태, 미국 내 심각하다는 소리가 들립니다.

◆ 박진빈> 지금 1월 16일자 보도를 보니까 질병통제예방센터 거기서 집계한 1차 접종 백신이 한 1230만 회 분량 되었다라고 얘기하는데 그런데 지난주부터 이 접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고요.

◇ 김종대> 그렇군요.

◆ 박진빈> 왜 그런가 봤더니 아마도 그동안 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 임시 접종소 같은 곳들을 많이 설치하고 접종을 원활하게 하겠다고 했는데 오히려 그렇게 되면서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져서 실제로는 예비 비축되어 있는 백신이 부족했던 거 아니냐 그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고요. 이게 트럼프 정부 말미에 지지도가 하도 떨어지고 하니까 좀 높여보려고 백신 충분하다, 얼마든지 접종을 빨리 하겠다 이런 얘기를 하느라 좀 부풀려서 의도적으로.

◇ 김종대> 트럼프 대통령이 말입니까?

◆ 박진빈> 트럼프가. 그랬던 것이 아니냐라는 얘기를 하고 있는 거죠. 그래서 지금 보니까 결국은 화이자나 모더나 모두 재고가 거의 없는 건 사실인 것 같고요. 그러나 2차 접종분을 위해서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고 실제로 바이든 행정부도 이런 생산을 더 촉진시키기 위한 비용을 마련을 하겠다라고 하니까 상황이 좀 개선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김종대> 그럼 우리도 덩달아서 불안해질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 박진빈> 그렇죠.

◇ 김종대> 코로나 감염을 막기 위해서 사람들 활동 최소화하다 보니까 경제적 타격이 또 심각합니다. 우리나라도 여행업계나 자영업자들 고통이 아주 큽니다. 지금 중국의 경제 상황 어떻게 보십니까?

◆ 하남석> 중국 경제는 어떻게 보면 지금 방역도 성공을 좀 했듯이 경제도 V자 회복을 한 거죠.

◇ 김종대> 계속 좋은 말씀하시네.

◆ 박진빈> 사실인가요?

◆ 하남석> 그래서 4분기에 6.5% 성장을 했습니다.

◇ 김종대> 6.5%.

◆ 하남석> 지난 4분기에 회복을 한 거죠. 그래서 2020년 전체 경제성장률이 2.3%. 그리고 전체적인 데이터 자체는 전 세계 상대평가를 해 보면 어느 정도 잘 했지만 사실상 절대평가로 보면 중국의 실업자들이 많이 생기는 문제가 있는 거죠.

◇ 김종대> 그것이 민심이 뭔가 이반될 요인이 좀 남아 있다 그 여지를 남기셨어요. 미국 경제 상황 한번 점검해 보죠, 교수님.

◆ 박진빈> 미국은 그렇게 중국 얘기를 듣고 나니까 상황이 훨씬 좋지 않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작년에 한 940만 명 그리고 통계하는 곳이 좀 다른 곳에서는 1000만 명까지도 일자리를 잃었다고 보고 있는데 실업도 많고 그러다 보니 소비시장도 완전히 얼어붙어 있는 상태고요. 그래서 미국 경제는 좋지 않다 이렇게 얘기를 할 수가 있고요. 바이든 대통령이 선거기간에 경기 침체를 해결하기 위해서 취임하면 경기부양책을 마련을 하겠다라고 했고 지난주에 여러 가지 정책들을 발표를 하면서 1조 9000억 그런 부양책을 내놓았는데 그런 것에 대한 기대를 아직은 취임 초기니까 허니문 단계라고 보고 주식시장은 그렇게 반응을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두고 봐야 될 것 같고요.

코로나19로 실직하고 집세를 네달 밀려 퇴거를 걱정하는 미국의 모녀 (사진=연합뉴스)

 




◇ 김종대> 단기간에 호전될 가능성이.

◆ 박진빈> 그럴 가능성은 없어 보이고요.

◇ 김종대> 없다.

◆ 박진빈> 그리고 사실상 지금 또 문제가 되는 거는 추가부양책으로 굉장히 거대한 예산을 쓰겠다고 한 것인데 이게 부채 규모를 너무 늘리는 것이기 때문에.

◇ 김종대> 원래 미국 빚 많은 나라 아닙니까?

◆ 박진빈> 원래도 많은데 이거까지 쓰게 되면 정말로 국가 부채가 GDP의 100%를 넘게 돼버리는 상황이 될 것 같아서. 공화당에서는 당연히 좋아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고요. 상하원에서 어떤 식으로 타협을 하게 될지는 조금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 김종대> 하여간 급하기는 엄청 급하네요. 뭘로도 붕괴는 막아야 된다.

◆ 박진빈> 지금 빚 걱정할 때 아니다, 당장 돈 써야 한다 이런 게 민주당의 대부분 의원들이 동의하는 바인 것 같습니다.

◇ 김종대> 그만치 급한 상황이다 이런 말씀이셨어요. 지금 중국에 계속 희망적인 얘기를 하고 있고 미국에 계속 절망적인 얘기를 하는 걸로 이상하게 가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게 현실이면 어쩔 수 없겠습니다. 이렇게 미중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각 나라의 서민들 취약계층은 어떠냐. 이 점에서는 또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합니다.

◆ 하남석> 물론 저도 상대적으로 좋다는 것이지 전체적인 상황에서 꼭 좋다고만은 얘기할 수 없는 부분도 많죠. 특히 우려스럽게 보는 부분들이 좀 있는데요. 사실 딱 1년 전 이맘때 제가 가장 질문을 많이 받았던 게 시진핑 체제 언제 무너질 것 같냐라는 것이었습니다.

◇ 김종대> 그런 얘기 많이 나왔죠.

◆ 하남석> 작년 이맘때 중국 우한에 집중되고 특히 처음에 정보가 제대로 공개 안 되면서 걷잡을 수 없이 록다운으로 들어갔을 때 코로나19 상황이 일종의 중국의 체르노빌 모먼트다. 소련이 체르노빌 사태가 벌어졌을 때 정보를 공개를 제대로 안 하고 딱 중국에 그런 것 같다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이게 사실은 좀 지금 상황에서는 역전이 돼버렸죠.

◆ 박진빈> 그러네요.

◇ 김종대> 그러니까요. 그때 트럼프는 중국이 절대 방역에 성공 못한다. 저희는 아주 절망적이다 이러면서 비꼬기도 많이 하고 비웃고 말이죠. 그런데 지금 너무 많이 바뀌었어요.

◆ 하남석> 역으로 체르노빌 모먼트가 아니라 지금은 오히려 코로나19 상황에 민족주의의 부흥으로 여겨지는. 체질의 자신감이죠. 그러니까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코로나를 제압했다. 물론 앞으로 또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것들이 있지만 사실은 여기에 가려진 것들이 있는 거죠.

◇ 김종대> 가려진 거.

◆ 하남석> 그러니까 동아시아에서는 일단 사람들이 뭔가 재난이 생기고 가뭄, 전염병,이런 게 생기면 지도자가 덕이 없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런 거에 대한 인식들이 좀 약간 민중들의 밑바탕이 있는 게 하나 있는 것 같고요. 또 하나는 피해가 집중된 우한지역의 사람들은 아무래도 소외감이 있는 거죠.

◇ 김종대> 상실감.

◆ 하남석> 다른 지역은 피해가 거의 없었고 또 이게 약간 우리로 치면 지역차별 비슷한 흐름도 좀 있었습니다. 우한을 대표하는 음식이 러깡멘이라고요.

◇ 김종대> 어떤 겁니까?

◆ 하남석> 백종원 씨가 유튜브나 이런 데서 소개한 적도 있는데 우한에 가서. 뭐냐 하면 비빔국수 같은 건데요. 약간 따뜻한 국수에 마지향이라고 참깨장을 뿌리고 거기에 고추기름을 얹고 또 우한의 특산인 껍질콩을 절여서 먹는 게 있는데 그걸 뿌려서 비벼먹는 음식입니다. 우한 사람들은 아침에 이걸 들고다니면서 먹어요.

◇ 김종대> 맛있겠네.

◆ 하남석> 우한을 상징하는 말 그대로 음식이죠. 그런데 예를 들어서 우한에서 이 음식을 먹으니까 전국적으로 많이들 먹는데 뭐냐면 그 음식을 기피하는 현상이 있다든가. 전혀 과학적이지 않죠.

◆ 박진빈> 음식이 마치 전염병에 관련이 있는 것처럼.

◇ 김종대> 우한의 음식까지도 혐오의 대상이 되는 사회적 부작용이 있다. 박 교수님, 미국 내 소외계층의 코로나로 인해 겪는 고통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 박진빈> 아까 실업률 얘기를 했었는데요. 직종별로 나눠서 보면 그러니까 고임금 직종의 실업률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이 됐고 심지어 더 나아진 측면이 있는데.

◇ 김종대> 오히려 나아졌다고요?

◆ 박진빈> 놀랍게도 그렇게 나오고요. 그런데 저임금 직종은 실업률이 여전히 16%까지 떨어진 걸로 나오기 때문에 실업률이 회복됐다만 가지고 말할 수도 없는 것이 이게 굉장히 차별적인 어려움들이 있다는 그런 것으로 봐야 된다는 거죠. 그래서 미국 같은 경우에 주식시장이 굉장히 또 바닥을 친 다음에 엄청나게 작년 봄부터 시작해서 겨울까지 활황세였잖아요. 그래서 억만장자들은 순자산이 훨씬 더 증가한 상태다 그래서 자산의 한 36%에 달하는 1조 달러가 증가했다라고 얘기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계층들은 실업부터 시작해서 생계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런 문제가 있는 것이고요. 미국 같은 경우는 그게 또 인종문제랑 연결이 돼 있기 때문에.

◇ 김종대> 인종문제랑.

◆ 박진빈> 왜냐하면 미국은 인종이 곧 계급이나 다름없는 그런 사회이기 때문에. 특히 흑인이나 히스패닉 같은 경우에 코로나 사망률이 백신의 한 3.6배 된다 이렇게 나와 있고요.

◇ 김종대> 3.6배요.

◆ 박진빈> 어마어마하죠. 통계수치가 조금 다른데 이 정도는 평균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생물학적 요인이 있는 거냐. 어떤 신체적인 특징 때문에 그런 거. 그런데 그런 건 밝혀진 바가 없기 때문에 결국은 사회구조의 문제라고 봐야 된다는 것이죠. 왜 그런가 봤더니 우리도 왜 처음 코로나 하고 나서 비정규직의 문제들이 나왔었잖아요. 질병에 더 노출되기가 쉽고 그리고 유급휴가나 이런 거를 이용할 수 없는 그런 직종에 계시는 분들이 질병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를 했는데 미국도 결국은 마찬가지인 거죠. 그래서 서비스 산업에 근무하는 비정규직 근무자들이 훨씬 더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유색인종 같은 경우는 취업해 있는 흑인이나 히스패닉의 25% 정도가 바로 이 서비스산업의 근무자입니다. 이게 백인의 수치는 16% 정도이기 때문에.

◇ 김종대> 차이가 많이 나네요.

◆ 박진빈> 그리고 특히 간호사 직업군을 보면 흑인 또는 라티노들이 많고요. 그다음에 환경미화, 청소, 건물관리 이런 부문에서도 라티노가 38% 정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분들이 결국은 굉장히 많이 노출되어 있고 또 많은 감염 또 많은 사망 이렇게 이루게 된다라고 볼 수 있는 거죠.

◇ 김종대> 뉴욕타임즈 같은 데 들어가보니까 가슴 아픈 사연들 굉장히 많이 소개하고 아카이브같이. 여러 어떤 사례들이 있더라고요.

◆ 박진빈>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어쩔 수 없이 출근을 해서 어쩔 수 없이 환자와 가까이에서 근무를 해야 되는. 그런데 정작 자기가 아프면 병원에 갈 수 없는 사람들 굉장히 많은 거죠. 그래서 그런 사연들이 끊임없이 나오면서 결국은 미국의 이런 문제가 원래 있었던 것이고 원래 이런 계급 차이가 있고 그게 또 인종선에 따라서 굉장히 구분이 되어 있는 사회인데 이게 코로나가 완전히 이걸 적나라하게 드러내주는 계기가 됐다라고 보는 거죠.

버니 샌더스 '취임식 패션' (사진=연합뉴스)

 



◇ 김종대> 코로나 이후에 미국 내의 소득이 대폭 늘어난 사람들 말입니다. 특별세금을 부과하자 이런 법안을 샌더스가 냈다고 하네요. 여기서도 샌더스가 화제가 되고 있어요.

◆ 박진빈> 샌더스 의원이 이번에 취임식에서 취임식의 주인공, 진정한 주인공이 돼버렸잖아요.

◇ 김종대> 더 주목받는 조연.

◆ 박진빈> 모두가 디자이너 브랜드의 멋진 정장을 입고 가죽장갑을 끼고 나타났을 때 샌더스가 누가 봐도 평상복이 틀림없는 잠바를 입고 손뜨개를 한 그런 목장갑, 털장갑을 끼고 나타나서 그 모습이 너무 재미를 주기도 하고 또 감동을 주기도 해서. 왜냐하면 그것이 이벤트, 취임식을 희화화하기 위해서 만든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인생 그 자체를 그냥 너무 솔직하게 보여주는 그런 장면이었기 때문에 많이 화제가 됐죠. 그래서 그게 엄청나게 밈이 돼서 막 돌아다니고 있고 엄청나게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그 사진의 주인공이 됐던 털장갑 그게 또 알고 보니 입던 스웨터 털실 풀고 그다음에 폐플라스틱 재생한 실털로.

◇ 김종대> 친환경.

◆ 박진빈> 정말 그야말로 친환경인 것이고 그래서 그 장면을 밈으로 만들어서 티셔츠도 제작을 하고 인형도 만들고 해서 버니 샌더스 캠페인 스토어가 있어요. 그래서 기금을 모금하던 거기서 팔고 있는데 지금 완전 매진된 상태고요. 저도 혹시 하나 살까 해서 들어가 봤더니 한 4주에서 8주 걸린다고 대기하라고 오늘 나오고 있습니다.

◆ 하남석> 밈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인 것 같아요. 중국에서도 중화권에서도 청명상하도라고 굉장히 유명한 국보급 그림이 있습니다. 사람이 엄청나게 많이 나오는데 거기에 깨알같이 예전에 월리를 찾아라 이런 것처럼 버니를 찾아라.
청명상하도 속 버니 샌더스. 하남석 제공.

 


◇ 김종대> 버니를 찾아라.

◆ 하남석> 그 그림 안에 들어 있고 딸이 BTS 팬인데요. BTS 그 사이에 8번째 멤버가 돼서 앉아 있는 그런 밈들도 많이 제가 다운을 받아놨습니다.

◇ 김종대> 하 교수님, 지금 미국이 이렇게 어렵잖아요. 그다음에 막 양극화가 되고 인권이 유린되고 이런 거 중국 사람들이 속으로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 하남석> 그러니까 약간 마음들이 두 가지인 것 같아요. 중국 사람들이 미국을 보는 마음이 사실은 두 가지였거든요. 사실은 두 나라는 전쟁도 했던 나라고, 바로 이 한반도에서. 그래서 미국을 미국 제국주의다라고 비판을 하면서도 한편으로 중국 사람들이 또 미국에 가서 성공을 한다든가 미국에 유학을 간다거나 사실 미국 대학에 유학 제일 많이 가는 사람들이 중국인이잖아요.

◆ 박진빈> 맞죠. 맞습니다.

◆ 하남석> 그런 약간 양가적인 감정 같은 게 있었는데 약간 뭐라고 그럴까요. 그러니까 그런 것들 속에서 느끼는 지금 약간 한편으로는 좀.

◆ 박진빈> 쌤통?

◆ 하남석> 그런 느낌이죠.

◇ 김종대> 쌤통, 잘 됐다.

◆ 하남석> 도대체 어떻게 얘기해야 좋지. 고소해하는 그런 것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게 됩니다.

◇ 김종대> 코로나19 언제 끝날지 전혀 모르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문제가 더 심각해지다 보면 어떤 직접적인 발병의 문제보다는 간접적인 피해, 이것이 더 심각한 양상이죠. 각국이 어떤 선택을 해야 될까요. 먼저 중국 쪽 시각 한번 보죠.

◆ 하남석> 어떻게 보면 중국은 2020년을 악몽으로 시작했다가 지금은 어느 정도의 자신감을 되찾은 그런 것 같은데 그런데 이 방역모델이 바람직한 건가 그런 의문이 남을 것 같습니다. 이게 중국이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다른 나라들이 따라하지 못하는 것도 있거든요. 굉장히 정보를 통제하고 개인의 자유를 굉장히 억압하고. 네덜란드 이런 데서는 지금 방역이 너무 통제가 심하다 시위까지 벌어지는 그런 상황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오히려 역으로 중국은 그걸 옥죄는 방식으로 했는데 하여튼 이런 또 방역의 극복 과정에서 경제적으로는 일명 K그러니까 한국의 K가 아니라 약간 선생님도 말씀하셨지만의 잘 사는 사람들은 계속 잘 사게 되거나 안정을 유지하는데 비정규직이라든가 어려운 사람들은 계속 더 어려워지는 상황. 특히 한국에서는 자영업도 마찬가지로 중국도 마찬가지거든요. 그런 이런 농민공들이나 역시 비정규에 있는 분들이 굉장히 많은 타격을 입고 저희 디지털 별곡에서도 얘기했습니다만 라이더들, 농민공들인데 그런 사람들이 굉장히 과로에 이렇게 놓여지는 상황들.

그래서 방역이 단순히 병을 얼마나 잘 통제했느냐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어떻게 우리가 극복을 해 나가는 과정에 있는지 종합적으로 봐야 되지 않을까. 그런 면에서 중국은 다시 어떤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냐는 저희가 좀 더 차차 논의를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김종대> 아까 권위주의, 정보통제 얘기하셨는데요. 불법 구금이라든가 과도하게 인권을 유린하는 사례들 보셨습니까?

◆ 하남석> 그렇죠. 가장 대표적인 게 그런 우한에 내려갔을 때 시민기자들 같은 사람들이 있거든요.

◇ 김종대> 시민기자요.

◆ 하남석> 정보가 잘 초창기에 공개가 안 되니까 다른 지역에 있던 시민기자들이 가서 자기 SNS나 이런 것을 활용해서 현실이 그렇다 이런 걸 알리는 게 있었는데 이런 사람들이 대부분 잡혀갔습니다. 그러니까 유언비어를 퍼뜨린다 이런 거죠. 가짜뉴스다 이런 식으로. 물론 그분들이 조금 과장된 것도 있기는 했어요. 휴대폰 사진들 이런거라든가 예를 들어서 죽은 숫자를 너무 중국이 축소하고 있다라든가 이런 식의 어떤 얘기들이 있기는 했는데 하여튼 이런 분들이 결국에는 잡혀갔고 그 중에서도 짱잔 이런 시민기자 같은 경우에는 옥중에서 다시 투쟁하다가 최근에 재판 결과가 나왔는데 4년형의 중형을 받게 되기도 하고요. 그런 것은 저희가 좀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러니까 가짜뉴스는 분명히 통제해야 하지만 굉장히 심각한 병이니까. 그것 외에 어떤 언론의 자유나 이런 것들이 억압받고 이런 것들은 저희가 비판적으로 바라봐야 될 것 같습니다.

◇ 김종대> 이 코로나가 중국에서는 또 다른 사회 통제 한 면을 강화시키는 이런 측면이 있다는 말씀인데 방역의 성공하고는 대비되는 어두운 측면 같습니다. 미국에서는 그러면 이런 코로나로 아까 유색인종 간의 어떤 또 백인과의 단층선이 생기고 양극화가 더 촉진된다. 그러면 민주주의는 어떻게 되는 거냐. 앞으로 어떻게 갈까요?

◆ 박진빈> 그게 재정 문제로 아마 1월, 2월까지 굉장히 첨예한 대립이 있을 것 같은데요. 그걸 어떻게 해결할지를 아마 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 상황이 50대 50으로 동수이고 동수일 경우에는 부통령이 표결을 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민주당이 원하는 걸 추진할 수 있는 상태거든요. 그래서 그냥 법안 만드는 과정은 너무 긴 데다가 필리버스터의 위험이 있으니까 그걸 피하기 위해서 예산 조정 절차를 밟자고 하고 있고 거기에 우리의 인기스타인 버니 샌더스도 그렇게 힘을 보태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 잘 통과되면 예산도 빨리 쓰고 코로나 대책도 빨리 마련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그런 것들을 차기에 좀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특히 이 위기를 기회 삼아서 저는 미국에 바라는 것이 의료보험 제도 자체에 대한 숙고를 좀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 김종대> 의료보험.

◆ 박진빈> 아시다시피 미국은 국민의료보험제도가 없잖아요. 너무 좀 충격적인 일인데 어떻게 선진국이라고 하면서 국민 의료보험 제도가 없을 수가 있냐. 그러니까 그나마 2010년에 만들어진 오바마 케어가 그 혜택을 못 받는 공백 인구를 어떻게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인데 트럼프 행정부 때 그거를 무효화하려고 무진 애를 썼었죠. 그런데 너무 다행스러운 일이 2020년 코로나 국면 들어서면서 그걸 없애서는 안 되겠다는 인식이 조금 자리잡게 됐어요. 왜냐하면 실제로 혜택을 받는 사람들이 생겨버린 거죠.

◇ 김종대> 오히려 그런 부분 약간의 전화위복.

◆ 박진빈>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는 그런 점들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정치적 논리에 의해서 이거를 너네 당이 만든 거니까 우리가 반대한다 이런 식으로 나갈 것이 아니라 좀 대승적인 차원에서 정말 무엇이 미국 전체를 위한 것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는 될 수 있지 않을까. 이 전에 의료보험 제도 논의가 있었던 것이 위기 시기였거든요, 항상. 국가적인 위기 시기에 그런 아이디어가 나왔었는데 번번이 실패를 했던 것인데 이번에는 좀 성공을 했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있습니다.

◇ 김종대> 결국은 또 다른 사회, 새로운 사회 건설 또 새로운 미국 건설로 가는 계기로 어떻게 활용이 되느냐. 이게 코로나 국면의 특징인 것 같네요. 이거 뭐 말씀을 하다 보니까 끝이 없습니다. 서양을 대표하는 미국과 동양 문화를 대표하는 중국이 이렇게 다릅니다. 그러나 같은 것은 어떤 제국이든 민중들은 슬프다. 재난 앞에서 취약계층은 더더욱 어렵다 이런 사실을 또 말씀해 주시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하남석 서울시립대 중국어문화학과 교수님, 박진빈 경희대 사학과 교수님 두 분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하남석> 감사합니다.

◆ 박진빈>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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