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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작은 써클 구축 안돼"…바이든 '동맹강화 정책'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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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다보스 어젠다' 화상연설에서 밝혀
다자주의 이름으로 일방주의 실천도 안돼
백악관 대변인 "시진핑 연설로 변하는 것 없어"
오바마 행정부 실패한 대북정책 '전략적 인내' 언급
화웨이 제재 당분간 유지에 무게

연설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통신 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5일 화상으로 진행된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 어젠다'를 통해 2021년 첫 다자외교 무대에 데뷔했다.

시 주석은 이날 25분 동안 진행된 화상연설에서 전염병 같은 글로벌 도전에 대처하기 위한 다자간 협력을 촉구하면서 중국의 경제적 성공이 세계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지 5일 만에 이루어진 시 주석의 연설의 초점은 '동맹'을 통해 자신들을 견제하려는 미국 새 행정부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였다.

시 주석은 "작은 서클을 구축하거나 새로운 냉전을 시작하고 다른 국가를 거부·위협하고 분리하거나 제재를 부과하는 것은 세계를 분열과 대결로 밀어 붙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주의를 버리고 동맹 강화를 통해 중국의 위협에 대처하겠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정책에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천명한 것이다.

시 주석은 바이든 행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다자주의에 대해서도 경계감을 드러냈다.

그는 "큰 팔과 주먹을 가진 사람은 최종 발언권을 가져서는 안 되며 다자주의라는 이름으로 일방주의를 실천하거나 선택적 다자주의가 우리의 선택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 말에는 바이든 행정부가 세계보건기구나 파리기후변화협약 등 다자무대에 복귀를 선언했지만 국제기구나 이보다 작지만 더 효율적일 수 있는 동맹의 틀을 사용해 자신들을 압박하거나 굴복시키려 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의 의미가 담겨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하지만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시 주석의 발언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시 주석 연설 이후 진행된 브리핑에서 "그의 연설이 아무 것도 바꾸지 못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전략적이고 새로운 접근 방식이다"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사키 대변인은 특히 "우리는 전략적 인내심을 가지고 이 문제에 접근하고 싶다"며 백악관은 앞으로 몇 주 안에 이 문제에 대해 공화당원과 민주당원은 물론 동맹국 및 다른 파트너와도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사키 대변인이 큰 의미를 갖고 '전략적 인내'라는 단어를 사용했는지는 확실치 않다. 전략적 인내는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접근을 일컫는 비공식 용어이기도 하다.

오바마 행정부는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자 제재 등을 통한 동맹과의 압박을 통해 북한을 옥죄며 기다리는 정책을 썼지만 북한의 핵능력 강화를 위한 시간을 벌어준 실패한 정책이라는 비판이 많다.

사키 대변인은 중국 거대 기술 기업 화웨이를 계속 엄격하게 제한할지에 대해서도 중국의 산업 스파이 행위와 지적 재산 도난이 여전히 우려 사항이라고 말해 당분간 변하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그는 "우리의 견해, 대통령의 견해는 더 나은 방어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여기에는 중국이 불공정하고 불법적인 관행에 대해 책임을 져야하고 미국 기술이 중국의 군사력 증강을 촉진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중국 기업 제제에 대한 인식이 트럼프 행정부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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