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 윤창원 기자
최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강 체제'를 구축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정중동'의 기조 속에 코로나19와 경제방역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 지사 측 인사들 사이에서는 '1강 체제'에 대해 오히려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경기도, '2차 재난기본소득' 시행키로…전 도민에게 10만 원씩 지급경기도는 16일 "모든 도민에게 1인당 10만 원씩 지급하는 것을 골자로 한 경기도의회의 '2차 재난기본소득' 제안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난기본소득은 설 명절 전인 2월 초에 소멸성 지역화폐 형태로 지급될 전망이다. 이 지사는 오는 18일 직접 기자회견을 통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예정이다.
경기도의 보편적 재난기본소득 지급과 관련해 민주당 내 반대도 있어 이 지사가 이를 어떻게 조율할 지도 관심거리이다.
민주당 김종민 최고위원은 최근 "방역당국과 조율되지 않은 성급한 정책은 자칫 국가방역망에 혼선을 줄 수 있다"면서 "소비 진작을 위한 재난지원은 방역의 고비를 어느 정도 넘은 시점에 집행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이에 대해 "우려의 마음은 충분히 알지만, 국민들의 삶도 바라봐 달라"며 반론을 제기한 바 있다.
연합뉴스
그는 "코로나19로 피해보지 않은 사람이 없고,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의 현실은 무척이나 힘겹다"면서 "보건방역과 더불어 시급하게 경제방역에 나서지 않는다면 우리는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할 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당연히 김종민 최고위원의 조언도 충분히 숙고했다"면서 "그러나 도의회 제안과 소상공인 단체 등의 절박한 요청 등을 종합 고려해 '설 전 보편 지급'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공조직은 방역 전쟁 '최일선 부대'…코로나19 전수 검사 진행 중경기도는 '재난기본소득 지급 준비'와 함께 도와 산하기관 소속 종사자 1만 2천 명을 대상으로 지난 13일 시작된 코로나19 전수검사도 오는 19일까지 마칠 예정이다.
이번 검사는 소방관들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에서 6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시작됐다. 이는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한 선제적 대응조치이다.
코로나19 검사. 황진환 기자
이 지사는 "코로나19 방역 전쟁에서 공조직이 최일선 부대인 만큼 이곳이 무너지면 안된다"며 전수검사를 지시했다.
지금까지 수원 경기도청사와 경기도 인재개발원에서 6327명이 검사를 받았으며 직속기관 소속 직원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기도는 다음 주인 18일과 19일 양일간 경기도 북부청사에서 북부청사와 도 산하 공공기관 직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19 검사를 계속할 예정이다.
◇이재명 측 "1강 체제 부담스러워…정답은 도정에 집중하는 것"한편 한국갤럽이 15일 공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 지사가 '1강 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지사가 23%로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윤석열 총장(13%)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10%)가 이었다.
이 지사는 14일 경기도 북부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대권 지지율이 높아진 것과 관련해 "그동안 경기도정과 성남시정 성과에 대한 평가와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윤창원 기자
그러면서도 "이는 부질없는 숫자에 불과한 것으로,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성과를 만들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 지사 측이 '1강 체제'에 대해 오히려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 인사는 "이 지사가 여론조사에서 독주하는 분위기는 너무 일찍 조성되면 '자칫 각종 견제와 공격이 집중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스럽고 걱정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럴수록 정답은 하나"라며 "경기도정에 더욱 집중하며 일만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에 인용된 한국갤럽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3.1%p, 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5%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