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강보합으로 장을 마감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 스마트딜링룸 스크린에 지수가 띄워져 있다. 연합뉴스
지난주에만 300포인트 넘게 오르며 거침없는 상승장을 연출했던 코스피가 이번주 기관 투자자의 역대급 매도세로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4포인트, 0.05% 상승한 3149.93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1.16포인트, 0.12% 상승한 980.29에 마감됐다.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매도행진을 보였던 기관은 이날도 폭풍 매도세로 지수 추가 상승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은 1조 4285억원을 순매도 했다.
기관은 올해들어 지난 7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순매도로 일관했다. 그 결과 단 9거래일 만에 코스피 시장에서만 기관은 10조 4771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에 다다르자 차익실현과 투자비율 조정에 나선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지난 연말부터 지수가 단기간에 급등한 것에 따른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개인은 이날도 7147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4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지수방어에 나섰다. 올해들어서만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모두 9조 4343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기관의 폭풍 매도세와 개인의 거침없는 매수세 사이에서 순매수와 순매도를 반복하며 줄타기 하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6748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올해들어 7372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도 마찬가지 상황으로 기관은 올해들어 단 하루도 빼지 않고 순매도 행렬을 보이는 등 모두 1조 6146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반대로 하루도 빼지 않고 순매수 행렬을 보여 모두 2조 2279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처럼 기관이 연일 매도 폭탄을 쏟아내자, 개미들 사이에서는 기관이 지수상승을 가로막고있는 주범이라는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대해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물과 선물 가격차에 따른 프로그램거래, 시장조성자 역할, 그리고 최근 펀드 자금 유출에 따른 현상일뿐 일부러 주가를 떨어뜨린다는 것은 오해"라고 말했다.
다만, 이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최근 기관의 매도 규모가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역대급이라는 점에서 개인투자자의 불만을 단순히 '오해'로 치부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