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전경. 강원도개발공사 제공
7천억원대 부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주요 간부들이 리조트 내 골프장에서 상습 무료 라운딩에다 돈내기 골프를 즐겼다는 제보가 접수돼 감사가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CBS노컷뉴스 취재결과 알펜시아 운영주체인 강원도개발공사는 알펜시아 간부들이 코스 점검을 이유로 1년 넘게 무료 라운딩에다 돈내기 골프까지 했다는 제보를 접수하고 감사를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도개발공사 감사를 통해 제보 내용 상당 부분이 사실로 드러났으며 현재 징계수위가 최종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무료라운딩과 관련해서는 코스 점검 명분만을 놓고 보면 명확한 규정 위반으로 볼 수는 없지만 알펜시아가 처해진 상황을 감안할 때 주요 간부들의 행동은 적절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그래픽=고경민 기자
당사자들은 부인했지만 라운딩 과정에서 일부 금전이 오간 사실도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부채 극복을 위해 예약제까지 운영하며 매출 증대에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 경영 개선에 앞장서야할 간부들이 코로나19 상황에서 상습 무료 라운딩에다 돈내기 골프까지 한 부분은 직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기 충분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강원도개발공사는 이번 주 안에 법률 자문을 거쳐 징계 수위를 최종 결정해 당사자들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이다.
평창올림픽 유치를 위한 핵심 기반시설로 지어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는 아직까지 7700억원대 건설 부채가 남아 강원도개발공사와 강원도에 재정 부담을 안기고 있다.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는 알펜시아 매각을 위해 공개 입찰을 진행 중이지만 3차 입찰마저 유찰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 개발공사는 이번 주 4차 입찰 공고를 내고 매수자 물색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