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인류와 세상과의 관계…학고재 소장품전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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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아이텔, 안드레아스 에릭슨 등
온라인 동시 진행

이우성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2017. 학고재 제공

 

서울 소격동 학고재 갤러리는 새해 첫 전시로 소장품전인 '38˚C'를 31일까지 연다.

어디를 가나 체온을 재야하고 체온을 잴 때마다 긴장되는 코로나19 상황. 전시 제목인 '38℃'는 코로나19 의심 증세인 고열의 기준점이자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목욕물 온도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소장품을 중심으로 동시대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몸, 정신, 물질, 자연 등 4개 주제로 나눠 인류와 세상의 관계를 살펴보는 행사다.

스웨덴 숲속에서 작업하는 작가 안드레아스 에릭슨, 지난해 대구미술관 전시로 호평을 얻은, 현대인의 고독과 소외를 그리는 독일 작가 팀 아이텔의 작품이 전시된다. 박광수, 아니쉬 카푸어, 이우성, 주세페 페노네, 허수영 등 10명의 작품 16점을 학고재 본관 전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지난해 11월 학고재에서 개인전 '부엉이 숲'을 연 장재민의 회화, 영국 작가 이안 다벤포트의 대형 회화와 판화 연작을 비롯해 중국 작가 천원지의 명상적 화면도 8년 만에 수장고에서 나왔다.

안드레아스 에릭슨의 '세마포어 지리산'(2019)은 추상적이고도 견고한 구성이 두드러지는 회화다. 하나의 드로잉을 소재로 제작한 연작에 선박과 육지 사이 통신에 사용하는 국제 수기신호를 가리키는 용어인 '세마포어(Semaphore)'라는 이름을 붙였다. 방문한 적 없는 우리나라의 지리산을 스웨덴 숲 속 자연에 투영해 그렸다.

안드레아스 에릭슨, '세마포어 지리산', 2019. 학고재 제공

 

이우성의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2017)는 손바닥 안에서 불이 타오르는 장면을 담았다. 불은 작가의 초기 회화에서 주로 불안과 무력감을 드러내던 소재다.

인도 출신 아니시 카푸어의 '쿠비 시리즈'(2006)는 인간 사회, 정신의 연결성을 지형적 개념에 빗대어 추상화한 회화다. '쿠비'는 티베트 남서부 히말라야산맥 브라마푸트라 강의 원류를 가리키는 이름이다. 붉은 선이 미지의 어둠을 향해 뻗어나간다. 붉은색은 사람 내면의 핵심을 상징한다.

이번 전시는 온라인 전시공간인 오룸(OROOM)에서 지난달부터 먼저 열렸다. 4가지 소주제에 따라 총 9개의 방으로 구성된 가상 전시장에서는 국내외 작가 14인의 작품 37점을 주제별로 선보인다.
팀 아이텔, '란다인바르츠 (업컨트리)', 2003. 학고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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