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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당대회 개회사서 대남·대미 관계는 일단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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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8차 당대회 개회사와 사업총화 보고
김정은, '엄청나게' 어렵다며 경제 상황 거론
5년 전 7차 당대회에서는 스스로를 '핵보유국' 규정
개회사에 거론 안 됐을 뿐 차후 언급될 듯

북한 노동당 제8차 대회가 지난 5일 평양에서 개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6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의 최대 정치행사이자 국정운영 청사진을 제시하는 8차 노동당 대회 개회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일단 대외 관계에 대해선 침묵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6일 "노동당 제8차 대회가 2021년 1월 5일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개막했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개회사와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결산) 보고를 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2016년 7차 당대회 개회사에선 2월 7일에 발사한 인공위성 광명성 4호와 첫 수소탄 실험을 성과로 다룬 것과 달리, 이번엔 일단 대남·대미정책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다. 경제와 코로나19, 수해 복구 등 내부 사안에만 초점을 맞췄으며 핵무기 등 전략무기 개발 성과에 대한 거론도 하지 않았다.

물론 개회사에 언급되지 않았을 뿐 가능성은 남아 있다. 김 위원장이 '엄청나게'라는 표현까지 써 가며 현재 북한의 경제 상황이 매우 어려움을 시사했기 때문에 먼저 거론됐을 뿐, 당대회에서는 이런 문제도 다루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실제로 2016년 7차 당대회에서 북한이 채택한 결정서는 스스로를 '핵보유국'이라고 규정하며 "미국에 의해 강요되는 핵전쟁위협을 핵억제력에 의해 종식하고, 지역과 세계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투쟁을 벌여 나갈 것"이라며 "제국주의 핵위협이 계속되는 한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을 병진시킬 전략적 노선을 항구적으로 틀어쥐고 자위적 핵무력을 질량적으로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조선중앙통신도 8차 당대회 사업총화 보고와 관련해 "사회주의 건설의 획기적 전진을 위한 주된 투쟁 노선과 전략·전술적 방침들 그리고 조국통일 위업과 대외관계를 진전시키고 당 사업을 강화·발전시키는 데서 나서는 중요한 문제들을 제기하게 된다"며 대남·대미 노선과 정책이 나올 수 있다고 시사했다.

북한대학원대학교 양무진 교수는 "김정은이 당대회를 국가쇄신, 업무혁신의 기회로 삼고자 하는 것 같다. 따라서 대남, 대외 메시지는 없고 이는 각 부문의 사업총화 결과로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보도 내용은 새로운 통일방안을 비롯한 대남메세지와 북미관계를 포함한 대미 메시지가 있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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