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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발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최소 33개국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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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변이 바이러스 10명
전문가들, 세계 곳곳서 감염자 속출…국내 유입 가능성도 커져

코로나19 검사 기다리는 호주 시민. 연합뉴스

 

전염성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등 전세계 곳곳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NYT)는 2일(현지시간) 터키에서 영국발 입국자 15명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B.1.1.7'로 알려진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나라는 새해 벽두에 모두 33개국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영국은 지난달 14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발견 사례를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했다고 발표했다. 영국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기존의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에 따르면 현재까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공식 확인된 국가는 미국, 영국, 터키, 호주, 벨기에, 브라질, 캐나다, 칠레, 중국,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독일, 아이슬란드 등이다. 또 인도, 아일랜드, 이스라엘, 이탈리아, 일본, 요르단, 레바논, 몰타, 네덜란드, 노르웨이, 파키스탄, 포르투갈, 싱가포르, 한국,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 아랍에미리트(UAE), 대만에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미국의 경우 콜로라도·캘리포니아주에 이어 지난달 31일 플로리다주 마틴카운티의 20대 남성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로 추가로 확인됐다. 이들 미국 내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의 대부분은 여행 이력이 없어 이미 지역사회 내에서 상당히 퍼졌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건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영국발 입국을 금지하는 국가도 40개국 이상으로 늘어났다. 일부 국가는 영국뿐만 아니라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된 다른 국가 발 입국에 대해서도 제한을 두고 있다.

필리핀의 경우 영국발 외국인은 물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한 미국을 포함해 모두 19개 국가에서 입국하는 것을 금지했다. 싱가포르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한 것과 관련, 최근 14일 안에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한 장기비자 소유자와 단기 방문자의 입국이나 환승을 오는 4일부터 막기로 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1일부터 2주간 외국인 입국을 사실상 전면 금지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일본 오사카발 항공편 해외입국자들이 방역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국내에서도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유행 중인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10명으로 파악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현재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국내 확진자는 총 10명으로, 이 가운데 9명이 영국발, 나머지 1명은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잇단 검역 강화 조처에도 변이 바이러스의 유입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영국, 그리고 남아공은 물론 유럽과 중동, 아시아, 미주 등 세계 곳곳에서 관련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는 만큼 국내 유입 가능성도 그만큼 더 커져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방역당국이 현재까지) 찾은 것만 10건이고 더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영국에서는 이미 한 달간 유행한 만큼 더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앞으로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면서 "검사를 확대하면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해 10~12월 영국발 입국 확진자는 32명, 남아공발 입국 확진자는 8명이다. 이 가운데 분석이 불가능한 경우를 제외하고 각각 23명, 7명에 대해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전장유전체 분석을 진행했다고 방대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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